
심층분석
사모펀드 '고점 물량' 받아준 삼성물산… 8,650억 유전 가치 10분의 1로 '뚝'
삼성물산이 2011년 자원외교 기조에 따라 8,650억 원에 인수한 미국 텍사스 유전 기업 '패럴렐 페트롤리엄'이 12년 만에 970억 원의 가치로 쪼그라들며 사실상 청산됐다. 당시 삼성물산은 한국석유공사와 함께 글로벌 사모펀드로부터 유가 100달러 고점 수준에서 해당 지분을 인수했다. 하지만 2014년 미국 셰일 혁명으로 인한 유가 급락으로 패럴렐 페트롤리엄은 큰 타격을 입었다. 삼성물산은 2015년에만 약 5,600억 원의 대규모 자산가치 하락을 재무제표에 반영했으며, 이후에도 수년간 순손실이 지속됐다. 결국 삼성물산은 2023년 7월 보유 지분 51%를 약 500억 원에 매각했다. 거시경제를 읽지 못한 채 고점에서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던 이 사업은 10분의 1 토막이라는 처참한 성적표를 남기며 글로벌 M&A 실패 사례로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