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 설립된 왁티(WAGTI)는 글로벌 스포츠 문화 콘텐츠 기업으로, 스포츠 캐주얼 브랜드 '골스튜디오', 니치 향수 'SW19', 프리미엄 골프웨어 '매드캐토스' 등을 잇달아 시장에 안착시키며 주목받고 있는 기업이다. 창업자인 강정훈 대표는 농구선수로 활약했던 스포츠인 출신으로, LG화재 IR팀을 거쳐 삼성전자에서 첼시FC스폰서십 담당과 올림픽 등 글로벌 스포츠 마케팅을 진행했다고 알려졌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최근 기업가치 735억 원을 목표로 200억 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 유치에 나선 왁티는, 3년 연속 이어진 대규모 적자를 극복하고 최근 2년 연속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강한 저력을 보여주었다. 한 단계 더 높은 퀀텀점프를 앞두고, 재고 관리와 자본 구조 개선이라는 과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5년간의 외형 성장… 탄탄해지는 기초 체력
왁티의 매출은 2022년 140.8억 원에서 2026년 375.4억 원으로 4년 만에 2배 이상 견조하게 성장했다. 무엇보다 2022년(-66.9억 원), 2023년(-62.5억 원), 2024년(-53.5억 원)까지 이어졌던 대규모 영업적자의 고리를 끊고, 2025년 4.8억 원에 이어 2026(왁티는 3월 결산법인, 25.03~26.03월) 5.1억 원의 이익을 내며 2년 연속 영업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아직은 높은 이자비용 등으로 인해 당기순손실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긴 하다.) 브랜드 경쟁력 상승에 힘입어매출총이익률은 2026년 59.8%로 전년보다 개선되었으며. 영업활동 현금유출 규모 역시 2023년 -92.7억 원에서 2026년 -11.7억 원으로 대폭 축소되며 재무 건전성이 점진적으로 회복되는 추세다.
다만, 흑자의 폭을 키우고 내실을 다지기 위해 비용 구조의 최적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2026년 매출이 전년 대비 5.2% 성장하고 매출총이익도 약 19억 원 늘었지만, 브랜드 확장에 따른 판매관리비 역시 함께 늘어 영업이익은 0.2억 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영업이익률 1.3%). 2026년 기준 주요 판관비인 지급수수료(44.7억 원), 광고선전비(40.7억 원), 지급임차료(23.4억 원), 외주용역비(20.7억 원), 운반비(14.7억 원), 판매촉진비(10.5억 원) 등 6개 항목이 매출의 41%(약 154.8억 원)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선제적 투자의 성격이 크지만, 이 투자가 향후 뚜렷한 매출 성장으로 이어져야만 안정적인 흑자 궤도에 안착할 수 있을 것이다.

브랜드 확장에 따른 성장통: '재고 및 채권 관리'
다양한 브랜드를 활발히 전개하면서 필연적으로 불어난 재고자산은 왁티가 세심하게 관리해야 할 과제다. 2026년 3월 말 기준 재고자산은 110.9억 원으로 유동자산의 약 81%, 총자산(185.7억 원)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다. 2026년 매출 성장률(5.2%)보다 재고 증가율(13.8%)이 다소 높아 평균 재고 회전일수가 약 252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재고평가충당금은 3.6억 원으로 총재고의 약 3.2% 수준이다. 패션 및 향수 제품의 특성상 트렌드에 따라 가치가 변동될 수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회사가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오프라인 채널 확장에 나설 계획인 만큼, 늘어난 판로가 재고 소진의 핵심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매출채권의 질적 관리도 요구된다. 2026년 말 기준 총 매출채권 21.6억 원에 대해 6.2억 원의 대손충당금이 설정되어, 충당금 설정률이 전년(13.2%) 대비 다소 높아진 28.6%를 기록했다. 당기 대손상각비도 3.3억 원이 발생하여, 우량 거래처 위주의 선별적인 채권 관리가 회사의 현금흐름에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차환(롤오버) 성공으로 유동성 지표 크게 개선… 이자 창출력 제고 필요
과거 단기성 자금 압박을 받았던 왁티는 최근 성공적인 자금 조달을 통해 부채 만기를 장기화하며 재무적 숨통을 틔웠다. 2026년 현금흐름표에 따르면 회사는 만기가 도래한 단기 전환사채 20억 원과 단기차입금 22.6억 원을 실제 상환했으며, 이를 신규 장기 전환사채 60억 원과 장기차입금 29억 원으로 성공적으로 차환했다. 그 결과 회사의 유동비율은 2025년 125%에서 2026년 293%로 개선되었다.
다만, 여전히 127억 원에 달하는 차입성 부채로 인한 이자 부담은 풀어야 할 숙제다. 2026년 발생한 이자비용은 11.8억 원인 반면 영업이익은 5.1억 원을 기록해 이자보상배율이 약 0.43배 수준이다. 감가상각비를 포함한 현금 창출력(EBITDA)을 감안하더라도 이자비용을 온전히 충당하기에는 다소 벅찬 상황이다. 2027년 11월 만기인 제3회 CB(30억 원)와 2029년 5월 만기인 제4~7회 신규 CB(60억 원) 상환 일정에 대비해, 사업 본연의 영업현금 창출력을 한층 끌어올릴 시점이다.
해외 사업은 '선택과 집중'
눈여겨 봐야할 부분은 최대주주 측의 회사에 대한 지원 의지다. 대표이사 가족이 2024년 30억 원을 유상증자로 출자한 데 이어, 2026년에도 특수관계자로부터 29억 원의 장기 차입을 포함해 자금 수혈을 받았다. 대표이사 본인 역시 은행 차입금 등에 개인 연대보증을 제공하며 책임 경영을 실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글로벌 진출 초기 거점이었던 일본 및 중국 종속회사는 효율화를 위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일본 법인은 2023년~2024년 9.9억 원의 장기대여금을 손실 처리한 이후 현재 휴업 중이며 순부채 5.2억 원 상태다. 중국 법인 역시 자산과 부채 규모가 1.3억 원으로 동일해 자본이 전무하다. 무리한 확장보다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리스크를 차단하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200억 펀딩, 다음 도약을 위한 마중물 될까
그동안 원금 기준 약 280억 원의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통해 자금을 성공적으로 조달해 온 왁티는, 이번 200억 원 규모의 펀딩을 통해 오프라인 거점 확보와 본격적인 수익성 강화에 나선다는 포부다.
아직 외부 자금에 의지하는 '성장 기업' 단계에 있지만, 열악한 소비 침체 환경 속에서도 브랜드를 키워내고 2년 연속 흑자를 이끌어낸 것은 왁티의 분명한 경쟁력이다. 현재 추진 중인 대규모 자금 유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어, 재무 구조의 취약점을 보완하고 진정한 자생력을 갖춘 글로벌 콘텐츠 그룹으로 날아오를 수 있을지 시장의 기대가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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