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작자가 글과 그림을 올리고 독자가 돈을 내는 플랫폼 포스타입이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냈다. 2015년 7월 서비스를 시작한 지 10년 만이다. 포스타입의 2025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81.9억 원으로 전년보다 61.8% 증가했다. 2024년 12.4억 원 적자였던 영업손익은 지난해 6.1억 원 흑자로 돌아섰다. 순이익도 0.8억 원 적자에서 7.2억 원 흑자로 전환했다. 영업이익률은 7.4%다.
포스타입은 지난해 3월 수수료 개편을 발표하면서 서비스 출시 이후 매년 영업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회사 설명과 감사보고서를 종합하면 2025년이 서비스 출시 이후 첫 연간 영업흑자다.
112만 명이 유료 결제…수수료 매출 두 배
포스타입은 웹툰과 웹소설, 일러스트, 정보성 콘텐츠 등을 누구나 올리고 판매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창작자는 유료 포스트와 후원, 멤버십 등을 통해 수익을 얻는다. 회사는 독자가 결제한 금액 가운데 창작자에게 지급할 몫을 제외한 수수료를 매출로 잡는다. 따라서 포스타입의 매출 81.9억 원은 플랫폼에서 오간 전체 결제액이 아니다. 회사가 수수료와 콘텐츠 판매, 광고 등으로 가져간 금액이다. 지난해 서비스매출은 71.9억 원으로 전년 35.5억 원보다 102.3%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70.2%에서 87.8%로 높아졌다.
반면 포스타입이 직접 확보하거나 창작자·출판사와 공동 제작한 저작물을 판매해 올린 콘텐츠매출은 11.9억 원에서 5.7억 원으로 52.2% 감소했다. 지난해 실적 개선이 특정 작품의 흥행보다 플랫폼 수수료 매출 증가에서 나왔다는 뜻이다. 포스타입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포스타입에서 한 번이라도 수익을 낸 창작자는 8만8,000명을 넘었다. 유료로 결제한 이용자도 112만 명 이상이었다. 플랫폼 수수료를 받을 수 있는 이용자 기반이 상당한 규모로 커진 셈이다.
누적 거래액 2,000억 원…수수료 인상도 영향
포스타입에 따르면 누적 가입자는 2025년 5월 700만 명을 넘어섰다. 같은 달 누적 거래액은 1,600억 원을 돌파했고, 2026년 6월에는 2,000억 원까지 늘었다. 누적 거래액은 창작자에게 지급된 누적 수익과는 다른 숫자다. 독자가 플랫폼에서 결제한 전체 거래 규모를 가리킨다. 더욱이 누적 수치만으로는 지난해 거래액이 전년보다 얼마나 늘었는지 알기 어렵다.
수수료 매출이 두 배로 증가한 데는 거래 확대와 함께 수수료 인상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포스타입은 2025년 5월 포스트 판매·후원과 멤버십의 기본 수수료를 10%에서 13%로 올렸다. 메인 화면이나 검색, 추천을 통해 들어온 이용자가 포스트를 구매하면 17%의 ‘발견 수수료’를 추가로 부과했다. 회사는 개편 이후 실제 적용되는 평균 수수료가 20% 미만일 것으로 예상했다.
당시 포스타입은 기존 수수료 체계로는 서비스가 성장할수록 적자가 커지는 구조였다고 설명했다. 트래픽과 인력, 운영비가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해 10% 수수료만으로는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매출보다 천천히 늘어난 비용
지난해 매출은 31.3억 원 증가했지만 영업비용은 63.0억 원에서 75.8억 원으로 12.8억 원 늘었다. 매출 증가율은 61.8%, 비용 증가율은 20.3%였다. 거래 규모가 커지는 동안 비용이 상대적으로 천천히 늘면서 흑자로 전환했다. 서버사용료는 2024년 7.4억 원에서 지난해 7.2억 원으로 큰 변화가 없었다. 플랫폼 이용과 매출이 늘어도 일부 비용은 같은 속도로 증가하지 않는 구조가 나타난 것이다.
현금흐름도 손익 개선을 뒷받침했다. 지난해 영업활동으로 들어온 현금은 11.4억 원으로 순이익 7.2억 원보다 많았다.
다만 영업현금흐름이 지난해 처음 플러스로 돌아선 것은 아니다. 2023년 9.3억 원, 2024년 3.7억 원으로 손익보다 먼저 흑자를 기록했다. 결제대금을 먼저 받은 뒤 창작자에게 정산하는 플랫폼의 사업 구조가 현금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첫 흑자보다 중요한 것은 두 번째 흑자
첫 연간 흑자를 냈지만 과거 적자가 모두 해소된 것은 아니다. 지난해 말 미처리결손금은 45.6억 원이다. 지난해 순이익 7.2억 원이 매년 그대로 이어진다고 단순 계산해도 누적 결손을 메우는 데 6년 이상이 걸린다.
그래도 지난해 실적은 포스타입의 수익 기반이 콘텐츠 직접판매에서 플랫폼 수수료로 옮겨갔다는 점을 보여준다. 콘텐츠매출이 줄었는데도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는 점은 이전과 다른 변화다.
이제 시장이 확인하려는 것은 첫 흑자가 아니라 흑자의 반복성이다. 수수료를 다시 올리지 않고도 거래액과 유료 이용자가 계속 증가하는지, 수수료 부담이 창작자 이탈로 이어지지 않는지가 중요하다. 누적 거래액은 이미 2,000억 원을 넘어섰다. 포스타입이 2026년에도 서비스매출과 영업현금흐름을 함께 늘린다면 2025년은 일시적으로 적자를 벗어난 해가 아니라, 플랫폼 수수료 모델이 자리를 잡은 첫해로 평가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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