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9.16 WEDWEDNESDAY, SEPTEMBER 16, 2026

직원 10명대 유토파즈, 지난해 영업이익 63.9억…이익률 48%의 배경은

직원 10명대 유토파즈, 지난해 영업이익 63.9억…이익률 48%의 배경은

매출 10.3억에서 132.7억으로 12.9배 증가

직원 10명대 전력변환장치업체 유토파즈가 지난해 매출 132.7억 원, 영업이익 63.9억 원을 기록했다. 2024년보다 매출은 12.9배로 늘었고 영업이익률은 48.1%에 달했다. 고용 데이터에 따르면 유토파즈 직원은 2025년 초 8명 안팎이었다. 연말에도 12~13명 수준에 그쳤다. 2026년 상반기 들어 14~15명까지 늘었지만 여전히 작은 조직이다. 적은 인력으로 매출을 1년 만에 120억 원 넘게 늘리면서 매출의 절반 가까이를 영업이익으로 남긴 것이다.

유토파즈의 2024년 매출은 10.3억 원, 영업이익은 0.5억 원이었다. 1년 뒤 매출은 132.7억 원, 영업이익은 63.9억 원으로 증가했다. 순이익도 2억 원에서 57.5억 원으로 늘었다. 매출은 전액 국내 제품 매출로 잡혔다. 기술료나 일회성 영업외수익이 이익을 끌어올린 것은 아니다. 지난해 영업외 부문에서는 오히려 1.8억 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제품 수익성부터 달라졌다. 매출총이익률은 37.4%에서 55.9%로 18.5%포인트 높아졌다. 매출 대비 판매관리비 비중은 32.1%에서 7.8%로 떨어졌다. 납품 규모가 커지면서 제품에서 남기는 이익은 늘고 고정비 부담은 낮아졌다. 직원이 늘었지만 인건비 증가가 매출 증가 속도를 따라간 것도 아니다. 지난해 판매관리비에 포함된 인력 관련 비용은 약 4.1억 원이었다. 생산 인력에 들어간 비용이 별도로 포함됐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도 작은 조직이 높은 매출과 이익을 낸 사실은 달라지지 않는다.

철도·반도체·방산 등에 전원장치 공급

2021년 설립된 유토파즈는 경기도 군포에 본사를 두고 있다. 전기를 각 장비에 필요한 전압과 형태로 바꿔주는 전력변환장치를 설계·제조한다. 회사 홈페이지에 따르면 사업 분야는 철도와 반도체, 방산, 에너지다. 철도 신호와 건널목, 반도체 설비, 드론과 레이더,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에 들어가는 전원공급장치를 다룬다.

홈페이지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코레일, 국가철도공단,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 등이 ‘주요 개발 사업 및 고객’으로 소개돼 있다. 다만 납품과 공동개발, 시험 참여가 함께 포함된 명단일 수 있다. 지난해 실제 매출이 어느 회사에서 발생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회사는 2024년 군포에 공장을 등록하고 생산라인을 가동했다고 설명한다. 지난해 말 재무자료에 잡힌 유형자산은 2.3억 원, 기계장치는 1.8억 원이다. 자체 생산과 외부 협력 생산의 비중은 확인되지 않는다.

수수료·원재료 매입도 함께 증가

매출이 늘면서 외부 거래와 자재 조달 규모도 커졌다. 수수료비용은 2024년 0.15억 원에서 지난해 4억 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판매관리비의 39%다. 재고는 2.9억 원에서 11억 원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원재료가 약 10억 원이다. 2024년 말에는 없었던 매입채무도 14.5억 원 생겼다. 납품 확대에 맞춰 부품과 원재료 매입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재무 부담은 크지 않다. 지난해 말 현금성 자산은 38.2억 원, 전체 차입금은 2.6억 원이었다. 차입금을 뺀 순현금은 35.7억 원이다. 매출채권은 36.8억 원으로 매출의 27.8%를 차지했다.

올해도 대형 납품이 이어질까

현재 재무자료에는 고객에게 미리 받은 계약금을 뜻하는 선수금이 잡혀 있지 않다. 고객별 매출과 수주잔고도 공개되지 않았다. 지난해 실적이 여러 고객사에서 나온 것인지, 한두 건의 대형 납품이 한꺼번에 반영된 것인지 판단하기 어려운 이유다.

지난해 실적은 적은 인력으로 고부가가치 전원장치를 공급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이제 확인할 부분은 매출의 지속성이다. 지난해 확보한 거래가 반복 발주로 이어지고 철도·반도체·방산·에너지 분야에서 추가 수주가 나온다면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다. 반대로 특정 프로젝트 비중이 컸다면 올해 실적의 변동 폭도 커질 수 있다.

이동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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