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4.04 SATSATURDAY, APRIL 4, 2026

[주간 M&A] 네이버·두나무 ‘금융 빅딜’ 시동…홈플러스는 ‘새 주인 찾기’ 난항

[주간 M&A] 네이버·두나무 ‘금융 빅딜’ 시동…홈플러스는 ‘새 주인 찾기’ 난항

2025년 11월 마지막 주 M&A 시장은 ‘극과 극’의 양상을 보였다. 핀테크와 가상자산 분야에서는 네이버와 두나무의 지분 맞교환을 통한 초대형 연합 탄생이 가시화된 반면, 유통업계의 ‘대어’로 꼽히던 홈플러스는 본입찰 무산이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사모펀드(PEF) 업계는 폐기물 처리, 바이오 등 알짜 매물을 중심으로 ‘볼트온(Bolt-on·유관기업 인수)’ 전략을 가속화하며 실리를 챙겼다.

■ 네이버파이낸셜·두나무 합병…‘20조 메가 핀테크’ 탄생 예고 이번 주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킨 것은 네이버와 두나무의 결합 소식이다.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금융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과 국내 1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가 합병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네이버파이낸셜을 두나무의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방식의 포괄적 주식 교환이 유력하다.
이는 80조 원 규모의 간편결제 시장과 가상자산 시장을 아우르는 ‘슈퍼 앱’의 등장을 의미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빅딜이 향후 나스닥 상장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분석하고 있다. 다만 이 소식이 전해진 직후 두나무 지분을 보유한 일부 관련주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등 시장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 홈플러스, 인수 후보 ‘0’…청산 위기감 고조 반면 유통업계의 분위기는 차갑게 식었다.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진행한 공개 경쟁입찰이 참여자 없이 종료됐다. 하렉스인포텍, 스노마드 등 기존에 거론되던 원매자들조차 최종 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오프라인 유통업의 경쟁력 저하와 막대한 부채 부담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치권을 중심으로 ‘농협 인수설’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실현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중론이다. 홈플러스는 당장 12월 납품 대금 지급을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이면서 구조조정이나 청산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 PEF, 폐기물·바이오 등 ‘알짜 매물’ 싹쓸이 대형 딜의 명암이 엇갈리는 사이, 중견·중소형 마켓에서는 PEF들의 활발한 움직임이 포착됐다.

  • EQT파트너스: 폐기물 수거 및 처리 업체 삼성리사이클링 인수를 추진 중이다. 지난해 KJ환경 인수에 이은 추가 매입으로, 폐기물 밸류체인을 강화하려는 볼트온 전략의 일환이다.

  • bnw인베스트먼트·엘리오PE: 국내 사전충전형 주사기(PFS) 1위 업체 풍림파마텍 인수를 완료했다. 바이오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의 성장성에 베팅한 것으로 풀이된다.

  • 한앤컴퍼니: 남양유업 홍원식 전 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승소하며 660억 원 배상 판결을 이끌어냈다. 한편, 보유 중인 케이카캐피탈 매각을 위해 원매자들과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기업들의 신성장 동력 확보 경쟁…현대글로비스·KR모터스 사업 다각화를 위한 기업(SI)들의 인수전 참여도 활발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중고차 플랫폼 ‘리본카’ 운영사 오토플러스 인수를 추진하며 중고차 시장 진출을 구체화하고 있다. KR모터스는 170억 원을 투입해 다이나맥 경영권을 인수,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섰다. 이 밖에 의료기기 업체 씨유메디칼비스토스를, 네이버는 클라우드 EMR(전자의무기록) 기업 세나클을 각각 인수하며 기술 경쟁력 확보에 주력했다.

■ 구조조정 매물 증가…‘옥석 가리기’ 심화 경기 침체 장기화로 한계 기업들의 매물 출회도 이어지고 있다. ‘청개구리 화장품’으로 유명했던 1세대 K뷰티 기업 참존이 기업회생을 신청했으며, 워크아웃 중인 KC그린홀딩스는 자회사 KC글라스와 KC유리자원을 매물로 내놓았다. 수소 전문기업 SPG수소SPG산업 경영권도 시장에 나왔다.

이번 주 M&A 시장은 미래 성장 동력이 확실한 테크·바이오·환경 분야에는 자금이 몰리는 반면, 전통적인 내수·유통 산업은 외면받는 ‘양극화(Polarization)’ 현상이 뚜렷했다. 특히 고금리와 경기 부진 여파로 구조조정 성격의 매물이 늘어나고 있어, 향후 시장은 우량 자산을 선별해 싼값에 인수하려는 매수자 우위 시장(Buyer's Market)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염지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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