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4.04 SATSATURDAY, APRIL 4, 2026

'흠집 0(제로)' 노터치 세차 산업… 성장통 겪는 컴인워시·오토스테이

'흠집 0(제로)' 노터치 세차 산업… 성장통 겪는 컴인워시·오토스테이

기존 주유소 기계식 브러시 세차장을 이용하던 고객층이 빠르게 '노브러시(노터치) 세차'로 이동하는 분위기다. 이러한 배경에는 국산차와 수입차 모두 차량 가격이 지속적으로 높아지면서, 고가의 손세차 비용은 부담스럽지만 차량 도장면에 생기는 흠집과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운전자들의 수요가 급증한 데 있다.

더불어 코로나19 이후 직원과 대면할 필요 없는 비대면 소비문화가 확산되었고, 3~5분이면 세차가 끝나는 간편함이 바쁜 현대인들에게 매력적인 대안으로 떠올랐다. 최근에는 고물가 시대 속에서 세차를 직접 하는 '디테일링' 취미 문화가 자리 잡는 가운데, 도장면 손상 우려가 적은 노터치 세차가 초보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으면서 시장이 급격히 커졌다.

친환경차 보급과 고유가로 인해 기존 휘발유·경유 판매 이익이 줄어든 정유업계 역시 수익 다각화를 위해 노접촉 세차 시장에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 중이다. 이러한 시장의 팽창 속에서 서울에서 널리 알려진 대표적인 두 기업, '컴인워시''오토스테이'의 현황을 살펴봤다.

'압도적 1위' 컴인워시: JKL파트너스에 1,000억 원 가치로 피인수... 24년은 첫 역성장

컴인워시는 명실상부한 국내 노브러시 세차 1위 기업이다. 기존의 브러시 방식 대신 독립된 노즐을 통해 360도 회전식 고압수와 전용 세제(트윙클 버블폼)를 분사하여 스크래치 우려를 없앴으며, 겨울철 염화칼슘을 제거하는 하부 세차와 24시간 온수 세차 시스템으로 호평을 받았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HD현대오일뱅크와 업무협약을 맺고 직영 주유소에 세차기를 대거 설치하며 인지도를 높였다.

최근에는 두드러진 성과도 창출했다. 2025년 사모펀드 운용사인 JKL파트너스가 기업가치 1,000억 원으로 컴인워시의 경영권을 인수(지분 80%를 800억 원에 매입)하며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실적 역시 폭발적이었다. 2019년 매출 1.4억 원으로 시작해 2021년에는 112억 원의 매출과 17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단숨에 매출 100억 원을 돌파했다. 이어 2023년에는 매출 284억 원에 영업이익 65억 원을 기록하며 200억 원 고지도 훌쩍 넘겼다. 하지만, 승승장구하던 기세는 2024년 들어 매출 260억 원, 영업손실 -18억 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감소 및 적자 전환하는 등 성장이 주춤한 상태다.

그럼에도 외형적 성장은 지속되고 있다. 2023년 125개였던 매장 수는 2024년 말 기준 186개(가맹점 149개, 직영점 37개)로 늘어났다. 특히 눈여겨볼 점은 2023년과 2024년을 통틀어 계약 해지가 단 3건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업계에서는 노터치 세차장의 초기 창업 비용과 장비 가격이 워낙 비싸 한 번 시작하면 쉽게 접기 어렵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실제로 컴인워시의 가맹비는 1,100만 원 수준이나, 기타 설비 및 장비 비용으로 무려 약 7.6억 원의 초기 자본이 필요하다.

SK가 점찍은 오토스테이: 구독형 모델로 매니아층 공략... 막대한 창업비·만년 적자는 숙제

오토스테이는 월 38,500원가량의 구독료를 내면 매일 세차를 할 수 있는 '구독형 자동세차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도입해 시장을 흔들고 있는 기업이다. 스마트폰 앱을 통한 예약과 차량 번호 자동 인식 시스템, 겨울철 동파 방지 설비까지 갖춰 세차 매니아들 사이에서 호평받고 있다.

이러한 가능성을 엿본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에너지는 2022년 오토스테이에 약 130억 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당시 추정된 기업가치는 300억 원대 후반에 달했다.

그러나 수익성 개선은 오토스테이의 치명적인 약점이다. 2020년 4.7억 원으로 시작한 매출은 2021년 50억 원, 2022년 67억 원으로 꾸준히 늘었으나, 이익 구조는 취약하다. 2021년 한 해(+4.5억 원)를 제외하고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영업이익은 줄곧 적자였으며, 2024년에는 매출 64억 원에 무려 -43억 원의 대규모 영업손실을 냈다.

매장 수 역시 2022년 4개에서 2023년 11개, 2024년 20개(가맹점 16개, 직영점 4개)로 늘어나고 있으나, 선두주자인 컴인워시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열세다. 더욱 뼈아픈 점은 창업의 높은 진입장벽이다. 오토스테이의 가맹비 역시 컴인워시와 유사하지만, 기타 부대 비용으로 약 14억 원이라는 막대한 투자금이 필요하다. 높은 투자비 대비 구독형 서비스의 저수익 구조 탓에 안정적인 고객층을 대규모로 확보하지 못하면 가맹점의 생존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이 시장 확장의 걸림돌로 지적된다.

2024년 노터치 세차 업계의 공통된 성장 정체... 2025년 희비는 어떻게 갈릴까?

결과적으로 컴인워시와 오토스테이 모두 2024년에는 실적 성장이 주춤하며 '숨 고르기' 혹은 '성장통'에 직면했다. 이러한 현상은 업계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 또 다른 주요 노터치 세차 기업인 디케이워시의 경우에도 2022년 33억 원에서 2023년 80억 원까지 고속 성장했지만, 2024년에는 매출 65억 원으로 하락하며 주춤했다.

대표적인 노터치 세차 기업들이 2024년 공통적으로 성장이 정체된 가운데, 과연 이런 추세가 2025년에도 이어질지는 업계의 초미의 관심사다. 특히 컴인워시, 오토스테이, 디케이워시 등 대표적인 노터치 세차(노브러시 세차) 기업들의 실적이 2025년에도 하락 추세를 이어간다면, 이는 단순한 개별 기업의 성장통이 아닌 노터치 세차 산업 자체의 구조적인 문제일 수도 있다. 이에 시장에서는 이들 기업의 2025년 실적을 그 어느 때보다 주목해서 보고 있다.

이러한 중대한 갈림길에서 정유업계와의 시너지 창출, 글로벌 시장 진출 등 각 기업이 내놓을 타개책에 따라 향후 실적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과연 기업별로 어떤 돌파구를 마련해 세차 패러다임 전환의 최종 승자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동열기자

기업 재무 데이터 · 투자 리포트 · 창업 분석을 한 곳에서

Pitchdeck 무료 체험하기

매주 엄선된 뉴스, 이메일로 받아보세요

뉴스에포크 뉴스레터 · 무료 · 언제든 해지 가능

#Business#Mobili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