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5.13 WEDWEDNESDAY, MAY 13, 2026

골프장 ERP 1위 ‘그린잇’, 엔데믹 이후 첫 흑자전환… 비용 덜어내고 ‘영업 레버리지’ 통했다

골프장 ERP 1위 ‘그린잇’, 엔데믹 이후 첫 흑자전환… 비용 덜어내고 ‘영업 레버리지’ 통했다

국내 골프장 ERP(전사자원관리) 솔루션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인 그린잇이 엔데믹 이후 처음으로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번 실적은 단순한 시장 환경의 호조가 아닌 뼈를 깎는 고강도 비용 구조 개편을 통해 일궈낸 성과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다만, 과거 대규모 인수합병(M&A)으로 쌓인 영업권과 누적 결손금 등은 장기적으로 관리해야 할 과제로 지목된다.

이츠원·무노스 통합해 탄생한 ‘그린잇’… 매출 94억 돌파하며 7억 ‘흑자’ 달성

그린잇은 지난 2022년 야놀자와 벤처캐피탈(VC) 뮤렉스파트너스가 주도해 동종 업계 선도 기업이던 (주)이츠원(2005년 설립)과 (주)무노스(2001년 설립)를 인수 및 병합하며 탄생한 통합법인이다. 20년 가까운 업력을 가진 두 회사가 합쳐지며 단숨에 업계 1위로 도약했다.

통합 이후 그린잇의 매출액은 2023년 약 73.6억 원, 2024년 83.3억 원, 2025년 94.5억 원을 기록하며 매년 뚜렷한 우상향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수익성의 극적인 턴어라운드다. 2023년까지만 해도 71.2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영업적자를 냈으나, 2024년 적자 폭을 21.5억 원으로 줄였고, 2025년에는 마침내 약 7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섰다. 기업의 실제 현금창출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역시 2025년 14.3억 원을 기록하며 사업 모델이 실효성을 증명하기 시작했다.

배보다 배꼽 컸던 비용 구조 탈피… ‘판관비 효율화의 승리’

이번 흑자 전환의 핵심 동력은 비용 구조의 효율화다. 회사가 매출 증대 이상의 효과를 누리는 이른바 ‘영업 레버리지(Operating Leverage)’ 구간에 본격 진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2023년 그린잇의 매출 대비 판매비와관리비(판관비) 비중은 약 183%(매출 73.6억 원, 판관비 135.4억 원)로 기형적인 불균형을 보였다. 하지만 2025년에는 이 비중이 약 81.7%까지 급감했다. 매출이 증가하는 가운데 방만한 운영 요소를 과감히 제거한 결과다. 2023년 약 19.3억 원에 달하던 수수료 비용을 2025년 16.3억 원대로 절감했으며, 무엇보다 91.6억 원에 육박했던 인건비를 49.5억 원 수준으로 절반 가까이 감축했다. 이는 사업 모델의 자동화가 안착하면서 수익 구조가 구조적 안정기에 접어들었음을 강력히 시사한다.

전체 자산의 62%가 ‘영업권’… 짚고 넘어가야 할 3대 리스크

재무 건전성이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지만, 3가지 핵심 리스크는 여전히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대목이다.

첫 번째 리스크는 자산의 질적 문제인 '과도한 영업권(Goodwill) 비중'이다. 2025년 기준 자산총계 약 162.2억 원 중 영업권이 무려 101.2억 원으로 전체 자산의 약 62%를 차지한다. 이 영업권은 과거 이츠원과 무노스 등을 인수해 통합법인을 세우는 과정에서 지불한 '웃돈' 성격의 자산이다. 만약 관련 사업부의 실적이 악화될 경우 대규모 손상차손(Impairment loss) 처리를 해야 하며, 이는 간신히 달성한 순이익을 한순간에 대규모 적자로 돌려세울 수 도 있다.

두 번째는 '누적 결손금과 배당 제한' 문제다. 2025년 7억 원 규모의 순이익 흑자를 냈으나, 과거 누적된 막대한 적자로 인해 미처분이익잉여금이 마이너스 104.2억 원(결손금) 상태에 머물러 있다. 현재 연간 7억 원 수준의 순이익으로는 이 결손금을 털어내는 데만 산술적으로 약 14~15년이 소요된다. 당분간 주주 배당은 사실상 불가능하며, 외부의 추가적인 자본 확충 없이는 단기간 내 재무구조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

마지막은 '매출채권 관리 및 대손 위험'이다. 외형 성장에 발맞춰 늘어난 매출채권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요구된다. 2024년부터 2.8억 원의 대손충당금이 설정된 데 이어 2025년에도 1.8억 원의 충당금이 잡혀 있다. 현재 매출채권(약 11.9억 원) 대비 대손충당금 설정률이 약 15%로 높은 편이다. 이는 거래처 중 일부가 대금을 제때 지급하지 못할 가능성을 회사가 이미 인지하고 대비했다는 뜻이므로, 향후 채권 회수 건전성에 대한 꼼꼼한 모니터링이 필수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동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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