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5.13 WEDWEDNESDAY, MAY 13, 2026

'알토스 1호 투자사' 판도라TV… 동영상 왕좌 내려놓았지만 'Web 3.0' 실적은 글쎄

'알토스 1호 투자사' 판도라TV… 동영상 왕좌 내려놓았지만 'Web 3.0' 실적은 글쎄

한때 대한민국 1세대 동영상 플랫폼으로 시장을 호령했던 판도라TV.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탈(VC) 알토스벤처스의 1호 투자사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과거와 달리, 현재는 시장의 관심에서 철저히 소외되어 있다. 동영상 서비스를 접은 지도 어언 3년. 이런 와중에 최근 사옥 매입을 위해 70억 원의 대규모 대출을 받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피벗(사업구조 전환) 이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회사의 향후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무관심 속 70억 대출… 판교 사옥 매입 '눈길'

대중의 뇌리에서 잊혀져 가던 판도라티비가 다시 눈길을 끈 것은 뜬금없는 대규모 자금 차입 때문이다. 판도라티비는 2025년 중 본사 소재지 이전을 위한 토지 및 건물 취득을 목적으로 70억 원의 장기차입금을 조달했다. 실제로 회사는 지난해 6월 11일 자로 본점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로(판교세븐벤처밸리1)로 이전했다. 시장의 스포트라이트에서는 멀어졌지만, 이면에서는 70억 원이라는 적지 않은 빚을 내어 자체 사옥을 마련하며 조용한 몸집 키우기에 나선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동영상 종료 후 3년, 알토스도 떠난 'Web 3.0 기업'

판도라티비가 2004년 세계 최초(판도라TV측 의견, 유튜브는 2005년 시작)로 선보였던 간판 서비스 '판도라TV'를 종료한 것은 지난 2023년 1월로, 벌써 3년이 넘게 흐른 일이다. 유튜브 등에 밀려 쇠락의 길을 걷던 회사는 일찌감치 동영상 왕좌를 내려놓고 블록체인 기반의 Web 3.0 기업으로 사업구조 전환을 선언했다. 이후 글로벌 미디어 플레이어인 'KM플레이어'와 블록체인 플랫폼인 '무비블록(MovieBloc)', '코박(Cobak)'을 중심으로 근근이 명맥을 이어왔다.

하지만 시장의 냉혹한 평가는 초기 투자자의 '손절'로 이어졌다. 2006년 판도라TV의 가능성을 보고 60억 원을 투자하며 인연을 맺었던 알토스벤처스는 결국 18년 만인 지난 2024년, 저조한 성과를 이유로 보유 지분 13.76%를 단 8억 원에 처분하며 씁쓸하게 짐을 쌌다. 1세대 벤처 신화의 초라한 단면을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이익은 '반토막', 피벗 이후의 진짜 성과 입증할까

70억 원을 들여 새 둥지를 틀었지만, 정작 본업인 Web 3.0 사업의 성적표는 3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글쎄' 수준이다. 2025년 판도라티비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141억 원으로 전년(166억 원) 대비 15.5%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8.9억 원에 그치며 전년(약 20억 원) 대비 절반 이상 급감했다. 피벗 이후 3년이라는 충분한 시간이 주어졌음에도 불구하고 폭발적인 외형 성장이나 뚜렷한 실적 턴어라운드를 증명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회사가 보유한 가상자산은 재무적 불안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감사인인 태일회계법인은 2025년 감사보고서를 통해 회사가 무형자산으로 계상 중인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등 디지털 자산의 공정가치 변동성에 대해 주의를 환기했다. 활성시장 가격에 따라 재평가되는 가상자산의 특성상, 보고기간 종료일 이후에도 가격이 유의적으로 크게 변동하고 있어 향후 재무 상태에 예측하기 힘든 막대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때 세상을 놀라게 했던 1세대 동영상 플랫폼 기업 판도라TV.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진 채 70억 원의 대출로 조용히 새 사옥을 품은 이들이, 과연 3년 넘게 지지부진했던 Web 3.0 사업에서 유의미한 수익 모델을 정착시키고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시장은 덤덤히 지켜보고 있다.

이동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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