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5.13 WEDWEDNESDAY, MAY 13, 2026

주문하면 30분 내 문 앞으로"… 아마존, 초고속 배송 '아마존 나우' 미 전역 대폭 확대

주문하면 30분 내 문 앞으로"… 아마존, 초고속 배송 '아마존 나우' 미 전역 대폭 확대

과거 '2일 배송'으로 글로벌 유통 업계의 판도를 바꿨던 아마존(Amazon)이 이제는 '30분 배송'이라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며 배송 속도 전쟁에 다시 한번 불을 붙였다.

아마존은 식료품과 생활 필수품을 주문 후 30분 이내에 배송하는 초고속 배송 서비스 '아마존 나우(Amazon Now)'를 올해 말까지 미국 내 수천만 명의 고객이 이용할 수 있도록 대대적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24시간 가동되는 '30분 배송'… 취급 품목만 3,500개

아마존 나우는 고객이 가장 시급하게 필요로 하는 상품을 신속하게 문 앞까지 배달해 주는 데 초점을 맞춘 서비스다. 신선한 농산물과 유제품 등 식료품부터 반려동물 사료, 비처방 약품, 휴대전화 충전기, 심지어 주류(허용 지역 한정)에 이르기까지 약 3,500개의 다양한 품목을 취급하며, 서비스가 제공되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하루 24시간 연중무휴로 운영된다.

지난해 12월 시애틀과 필라델피아에서 시범 운영을 시작한 이 서비스는 현재 애틀랜타, 댈러스-포트워스 등지에서 광범위하게 이용할 수 있다. 향후 오스틴, 덴버, 미니애폴리스, 피닉스를 비롯해 연말까지 뉴욕 등 수십 개 도시로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인도, 브라질, 멕시코, 아랍에미리트(UAE), 영국 등 글로벌 핵심 시장에서도 도심 지역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이미 도입했다.

[출처: Amazon News]

30분 배송의 비결: '다크 스토어'와 '아마존 플렉스'

이토록 파격적인 속도가 가능한 배경에는 '다크 스토어(Dark Store)'라 불리는 도심형 소규모 물류 거점이 있다. 대형 고속도로 인근에 위치한 거대한 물류 센터와 달리, 고객의 거주지 및 직장과 가까운 곳에 CVS 약국 크기인 5,000~10,000제곱피트 규모의 소형 창고를 촘촘히 배치한 것이다.

이곳에서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지역별 고객의 구매 패턴을 분석하고, 화장실 뚫어뻥이나 치약부터 무선 이어폰(에어팟)까지 수요가 높은 상품을 맞춤형으로 비치한다. 실제 배송은 자신의 차량을 이용해 배달하는 '아마존 플렉스(Amazon Flex)' 기사들이 담당하며, 일부 도시에서는 전기 화물 자전거도 도입되었다.

충성 고객 록인(Lock-in) 노리는 가격 및 경영 전략

서비스 요금은 아마존 프라임 회원에게 압도적으로 유리하게 설계되었다. 프라임 회원은 주문당 3.99달러의 배송비만 지불하면 되지만, 비회원에게는 13.99달러가 청구된다. 단, 15달러 미만의 소액 주문 시에는 프라임 회원(1.99달러)과 비회원(3.99달러) 모두에게 추가 수수료가 붙는다.

경영진은 초고속 배송이 고객의 구매를 촉진하는 강력한 무기라고 판단하고 있다. 앤디 재시(Andy Jassy)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빠른 배송에 대한 투자가 구매 전환율을 높이고 고객이 아마존을 더 자주 찾게 만든다고 주주 서한을 통해 밝혔다. 베릴 토메이(Beryl Tomay) 아마존 운송 부문 책임자 역시 빠른 배송 속도가 아마존에서의 추가 구매를 이끈다고 설명했으며, 실제로 인도 시장에서는 서비스 도입 후 프라임 회원의 30분 배송 주문 건수가 3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계 경쟁 심화와 남겨진 과제

아마존의 이번 행보는 인스타카트, 도어대시, 우버이츠 등 긱 이코노미 기반의 배달 플랫폼은 물론, '1시간 내 배송'을 보장하며 바짝 추격 중인 월마트 등 기존 오프라인 유통 공룡들을 직접적으로 겨냥하고 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과거 도미노피자가 '30분 배달 보장'을 내세웠다가 배달원의 무리한 과속 운전으로 인한 사고와 소송이 빗발치자 1993년 해당 정책을 폐지해야 했던 뼈아픈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아마존이 이 사례를 교훈 삼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에 대해 아마존 측은 배송 기사나 포장 직원들에게 서두르도록 강요하지 않으며, 고객에게 무리한 시간 보장은 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또한 Z세대 등 젊은 소비자층 사이에서는 환경을 고려해 여러 물건을 한 번에 묶어 천천히 받는 여유로운 배송을 선호하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어, 무조건적인 '속도전'이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절대적인 해답이 될 수 있을지는 향후 시장 반응을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동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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