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10.08 THUTHURSDAY, OCTOBER 8, 2026

직원 40명, 영업이익 25억원…여성청결제 ‘질경이’가 다시 성장한 비결

직원 40명, 영업이익 25억원…여성청결제 ‘질경이’가 다시 성장한 비결

여성청결제 브랜드 질경이가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다. 2023년 73.6억원까지 줄었던 매출은 2025년 130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손익은 적자에서 25.2억원 흑자로 바뀌었다. 매출 100원당 약 19원을 영업이익으로 남긴 셈이다.

소비자에게 익숙한 이름이지만 회사 규모는 크지 않다. 사업보고서에 나온 2025년 말 직원은 40명이다. 이 회사의 회복을 이끈 것은 중국의 인터넷 생방송 판매였다. 국내 홈쇼핑과 온라인 판매가 기반을 유지하는 사이 중국 매출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회복 과정에는 눈여겨볼 변화도 있다. 특정 시기에 주문이 몰려 생산라인을 초과 가동했고, 여성청결제에 이어 속옷도 출시했다. 반면 중국 판매가 한 거래처에 집중돼 있다는 과제도 남아 있다.

매출이 줄던 회사, 2년 연속 흑자

질경이는 2009년 개인사업자로 출발해 2013년 법인으로 전환했다. 처음 회사 이름은 하우동천이었다. 여성청결제 브랜드가 알려지면서 2018년에는 회사 이름도 질경이로 바꿨다. 정제형 제품을 비롯해 젤·폼·티슈 등으로 제품군을 넓혀왔다.

하지만 브랜드 인지도가 실적을 보장하지는 않았다. 2021년 103.4억원이던 매출은 2022년 90.9억원, 2023년 73.6억원으로 줄었다. 이 기간 영업적자도 이어졌다. 반전은 2024년부터 나타났다. 매출이 다시 100억원을 넘었고 영업손익도 흑자로 돌아섰다. 2025년에는 매출이 약 30% 늘어나는 동안 영업이익은 두 배 이상으로 커졌다.

연도

매출

영업손익

2022년

90.9억원

−9.7억원

2023년

73.6억원

−1.3억원

2024년

100.1억원

+10.6억원

2025년

130.0억원

+25.2억원

자료: 질경이 각 연도 사업보고서, 연결 기준.

비용을 무작정 줄여 만든 흑자는 아니다. 2025년 제품을 팔고 원가를 뺀 이익은 전년보다 24.4억원 늘었다. 판매관리비도 9.8억원 증가했지만, 늘어난 이익 안에서 감당할 수 있었다. 비용 항목을 따로 보면 오해하기 쉬운 대목도 있다. 광고선전비는 크게 늘었지만 판매수수료는 크게 줄었다. 둘을 합하면 약 35억원에서 36.3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광고비 하나만 보고 지출이 급증했다고 판단하기 어려운 이유다.순이익은 35.1억원이었다. 다만 여기에는 약 8.5억원의 법인세수익과 중국 사업 종료 관련 이익 등이 포함됐다.

중국 생방송 판매가 이끈 회복

2025년 중국 매출은 50.8억원으로 전년 25.8억원의 두 배 가까이 됐다. 회사 전체 매출 증가분 약 30억원 가운데 약 25억원이 중국에서 나왔다. 주요 판매 채널은 중국 동영상 플랫폼 콰이쇼우였다. 현지 판매자가 생방송으로 제품을 소개하고 소비자가 바로 구매하는 방식이다. 회사는 콰이쇼우를 통한 2025년 매출을 약 50억원으로 설명했다.

국내 판매도 늘었다. 홈쇼핑 매출은 27.9억원에서 30.3억원으로, 쇼핑몰 등 매출은 43.6억원에서 46.7억원으로 증가했다. 국내에서 꾸준히 팔리는 가운데 중국 판매가 성장 속도를 끌어올렸다. 사업보고서에는 중국 자회사 하우동천북경이 2025년 영업을 종료했다는 내용도 나온다. 하지만 이 법인은 이미 2023년부터 매출이 없었다. 따라서 현지 법인을 정리한 덕분에 중국 매출이 늘었다고 볼 근거는 없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본사의 수출 거래처다. 최대 매출처인 스포트라이트마케팅에 대한 매출은 50.8억원으로, 보고서에 나온 중국 지역 매출과 정확히 같다. 회사 전체 매출의 39.1%, 수출 매출의 약 96%에 해당한다.

질경이의 성장을 이끈 거래처인 동시에 의존도가 높은 거래처이기도 하다. 소비자가 제품을 계속 찾더라도 해당 파트너의 판매 일정이나 주문 규모에 따라 회사 실적이 달라질 수 있다. 회사는 콰이쇼우 외에 더우인 등으로 판매 채널을 넓히고 현지 판매자와의 협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두 달은 초과 가동, 연간으로는 절반

늘어난 중국 주문은 생산 현장에도 영향을 줬다. 회사에 따르면 에센스형 제품 생산라인은 2025년 4월과 7월에 생산능력을 넘어 가동했다. 특정 시기에 몰린 중국 요청 물량을 맞추기 어려웠다는 설명이다. 그렇다고 공장이 일 년 내내 꽉 차 있었던 것은 아니다. 에센스형 제품의 연간 생산능력은 324만개, 실제 생산량은 약 171만개였다. 연간 가동률은 52.8%였다. 주문이 몰릴 때의 부족과 연간 생산 여유가 함께 있었던 셈이다.

회사는 2026년 3월 가동을 예정한 신규 라인을 통해 에센스형 제품의 연간 생산능력을 1,620만개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중국 주문에 대응하고, 다른 브랜드의 제품을 대신 생산하는 사업에도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증설 규모는 상당하다. 기존 제품의 판매 확대뿐 아니라 외부 생산 주문까지 확보해야 새 설비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앞으로는 생산능력이 얼마나 커졌는지와 함께 실제 생산량이 얼마나 늘어나는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여성청결제 고객에게 속옷도 판다

질경이는 기존 고객에게 판매할 제품도 넓히고 있다. 2025년에는 뷰티 유튜버 씬님과 협업한 기능성 속옷 ‘브리즈핏 네모팬티’를 선보였다. 회사 설명에 따르면 출시 첫 주 판매액은 약 1.5억원, 연간 판매액은 2.6억원이었다. 전체 매출의 약 2%로 아직 큰 사업은 아니다. 다만 여성청결제로 쌓은 인지도를 다른 여성용품 판매로 이어가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출시 초반 관심이 꾸준한 구매로 이어지는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 신제품이 자리를 잡으면 특정 국가와 거래처에 집중된 매출을 나누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질경이는 지난 2년간 매출을 회복하면서 수익성도 높였다. 국내 판매를 유지한 채 중국에서 새로운 수요를 확보했고, 이제는 생산 확대와 신제품으로 다음 성장을 준비하고 있다. 익숙한 브랜드가 실제로 돈을 버는 회사로 돌아왔다는 점은 분명한 변화다.

앞으로는 중국에서 얻은 성과를 더 다양한 거래처와 제품으로 이어가는 일이 중요하다. 소비자가 다시 찾는 제품을 늘리고, 확대한 생산시설에도 꾸준한 주문이 들어온다면 이번 회복은 더 오래 이어질 수 있다. 질경이가 여성청결제로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작지만 탄탄한 여성 위생·건강 전문기업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

이동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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