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owTracer] 1억짜리 CB를 찍는 회사들 — 소형 메자닌, 시장의 절반을 넘다](https://d1gl51xbrxoj65.cloudfront.net/uploads/2026/03/18/1773818578792-q1b66j.webp)
젠큐릭스가 DART에 전환사채(CB) 발행을 공시했을 때, 조달 금액은 1억원이었다. 아리바이오는 2025년 한 해 동안 이 과정을 열한 번 반복했다. 규모의 차이는 있지만 방식은 같다—이사회를 열고 특정 투자자와 조건을 맞춘 뒤 공시하면 끝이다. 2년간 이런 방식으로 발행한 100억원 미만 소형 CB·신주인수권부사채(BW)가 415건에 달하며, 메자닌—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옵션이 붙은 채권—발행 건수의 절반을 처음 넘겼다.
CB·BW 887건 중 415건 — 절반이 100억 미만이다
2024년 3월부터 2026년 3월 17일까지 DART에 공시한 메자닌 887건 가운데 100억원 미만이 415건이다. 건수로는 46.8%지만 금액으로는 전체 15조 2,106억원 중 1조 7,291억원—11.4%에 그친다. 건수는 절반인데 금액은 10분의 1이라는 이 격차가 소형 메자닌 시장의 성격을 압축한다.
구분 | 전체 건수 | 100억 미만 | 비중 | 100억 미만 금액 |
|---|---|---|---|---|
2024년 | 384건 | 160건 | 41.7% | 6,505억 |
2025년 | 420건 | 210건 | 50.0% | 8,958억 |
2026년 (1~3월) | 83건 | 45건 | 54.2% | 1,827억 |
합계 | 887건 | 415건 | 46.8% | 1조 7,291억 |
추세는 더 뚜렷하다. 소형 딜 비중은 2024년 41.7%에서 2025년 50.0%, 2026년 1분기 54.2%로 해마다 올랐는데, 그 뒤에는 같은 회사들이 같은 방식으로 반복 발행한 흔적이 있다.
같은 회사가 CB를 11번 찍는다
아리바이오는 2025년 3월부터 11월까지 8개월간 CB를 11건 발행했는데, 건당 평균 23.6억원으로 거의 매달 한 건씩이었다. 한 번에 수백억을 조달하는 대신 수십억짜리 CB를 나눠 발행하며 자금을 끌어오는 방식으로, 총액은 259억원에 달한다.
순위 | 발행사 | 건수 | 총액 | 평균 | 기간 |
|---|---|---|---|---|---|
1 | 아리바이오 | 11건 | 259억 | 23.6억 | 2025 |
2 | 사운드백신 | 6건 | 159억 | 26.5억 | 2024~2025 |
3 | 캔버스엔 | 6건 | 250억 | 41.7억 | 2024~2026 |
4 | 인스코비 | 6건 | 180억 | 29.9억 | 2024~2025 |
5 | 엑시온그룹 | 6건 | 230억 | 38.3억 | 2024~2025 |
6 | 에코글로우 | 6건 | 210억 | 35.0억 | 2024~2026 |
2위부터 6위까지 다섯 개 회사도 각각 6건씩 발행했는데, 모두 코스닥 소형주라는 공통점이 있다. CB 발행 경로를 한 번 열어놓은 기업은 필요할 때마다 같은 경로를 반복 활용하며, 돈을 대주는 쪽도 마찬가지다.
저축은행이 CB 시장의 큰손이 됐다
기업이 CB를 반복 발행할 수 있는 건 반복적으로 인수하는 쪽이 있기 때문이다. 상상인저축은행(15건, 773억), 상상인증권(2건, 90억), 상상인(2건, 105억),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1건, 30억) 등 계열사를 합산하면 상상인 그룹은 20건, 998억원어치 소형 CB를 인수했으며, 전통적 대출 대신 CB로 기업에 자금을 공급하는 형태로 저축은행이 메자닌 시장의 주요 공급자로 올라섰다.
인수자 | 건수 | 총액 | 유형 |
|---|---|---|---|
상상인 그룹 (저축은행·증권) | 20건 | 998억 | 저축은행·증권 |
시너지아이비 투자조합 | 11건 | 505억 | 신기술투자조합 |
소룩스 | 5건 | 133억 | 일반법인 |
시너지아이비 계열 신기술투자조합 4개도 11건, 505억원을 집행하며 비슷한 패턴을 보였다. "상생혁신", "신기술"이라는 정책성 이름을 달지만 특정 소형주에 반복적으로 자금을 투입하는 방식으로, 두 그룹을 합산하면 31건 1,503억원—소형 메자닌 전체의 8.7%를 이 두 축이 공급한다.
415건 전부 사모 — 공모는 0건
100억 미만 소형 메자닌 415건은 전부 사모(제3자배정)이며, 공모 발행은 단 한 건도 없다. 발행사와 인수자가 조건을 일대일로 협의하기 때문에 시장을 통한 가격 발견이 끼어들 여지가 없고, CB라는 자본시장 도구를 쓰지만 실질은 양자 간 사적 거래다.
10억원 미만 초소형 CB도 16건이다. 젠큐릭스 1억, 사운드백신 2~3억, 아리바이오 3.06억—이사회를 소집하고 금감원 공시까지 올리는 과정을 거쳐 확보하는 돈이 1억~3억원이다. 공모가 0건이고, 동일한 구조로 거래가 반복된다. 가격이 아닌 관계가 이 시장을 움직이고 있다.
이 기사는 News Epoch가 한국 VC/PE 시장의 자본 흐름을 추적하기 위해 만든 Flow Tracer를 기반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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