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4.04 SATSATURDAY, APRIL 4, 2026

[FlowTracer] 1억짜리 CB를 찍는 회사들 — 소형 메자닌, 시장의 절반을 넘다

[FlowTracer] 1억짜리 CB를 찍는 회사들 — 소형 메자닌, 시장의 절반을 넘다

젠큐릭스가 DART에 전환사채(CB) 발행을 공시했을 때, 조달 금액은 1억원이었다. 아리바이오는 2025년 한 해 동안 이 과정을 열한 번 반복했다. 규모의 차이는 있지만 방식은 같다—이사회를 열고 특정 투자자와 조건을 맞춘 뒤 공시하면 끝이다. 2년간 이런 방식으로 발행한 100억원 미만 소형 CB·신주인수권부사채(BW)가 415건에 달하며, 메자닌—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옵션이 붙은 채권—발행 건수의 절반을 처음 넘겼다.

CB·BW 887건 중 415건 — 절반이 100억 미만이다

2024년 3월부터 2026년 3월 17일까지 DART에 공시한 메자닌 887건 가운데 100억원 미만이 415건이다. 건수로는 46.8%지만 금액으로는 전체 15조 2,106억원 중 1조 7,291억원—11.4%에 그친다. 건수는 절반인데 금액은 10분의 1이라는 이 격차가 소형 메자닌 시장의 성격을 압축한다.

구분

전체 건수

100억 미만

비중

100억 미만 금액

2024년

384건

160건

41.7%

6,505억

2025년

420건

210건

50.0%

8,958억

2026년 (1~3월)

83건

45건

54.2%

1,827억

합계

887건

415건

46.8%

1조 7,291억

추세는 더 뚜렷하다. 소형 딜 비중은 2024년 41.7%에서 2025년 50.0%, 2026년 1분기 54.2%로 해마다 올랐는데, 그 뒤에는 같은 회사들이 같은 방식으로 반복 발행한 흔적이 있다.

같은 회사가 CB를 11번 찍는다

아리바이오는 2025년 3월부터 11월까지 8개월간 CB를 11건 발행했는데, 건당 평균 23.6억원으로 거의 매달 한 건씩이었다. 한 번에 수백억을 조달하는 대신 수십억짜리 CB를 나눠 발행하며 자금을 끌어오는 방식으로, 총액은 259억원에 달한다.

순위

발행사

건수

총액

평균

기간

1

아리바이오

11건

259억

23.6억

2025

2

사운드백신

6건

159억

26.5억

2024~2025

3

캔버스엔

6건

250억

41.7억

2024~2026

4

인스코비

6건

180억

29.9억

2024~2025

5

엑시온그룹

6건

230억

38.3억

2024~2025

6

에코글로우

6건

210억

35.0억

2024~2026

2위부터 6위까지 다섯 개 회사도 각각 6건씩 발행했는데, 모두 코스닥 소형주라는 공통점이 있다. CB 발행 경로를 한 번 열어놓은 기업은 필요할 때마다 같은 경로를 반복 활용하며, 돈을 대주는 쪽도 마찬가지다.

저축은행이 CB 시장의 큰손이 됐다

기업이 CB를 반복 발행할 수 있는 건 반복적으로 인수하는 쪽이 있기 때문이다. 상상인저축은행(15건, 773억), 상상인증권(2건, 90억), 상상인(2건, 105억),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1건, 30억) 등 계열사를 합산하면 상상인 그룹은 20건, 998억원어치 소형 CB를 인수했으며, 전통적 대출 대신 CB로 기업에 자금을 공급하는 형태로 저축은행이 메자닌 시장의 주요 공급자로 올라섰다.

인수자

건수

총액

유형

상상인 그룹 (저축은행·증권)

20건

998억

저축은행·증권

시너지아이비 투자조합

11건

505억

신기술투자조합

소룩스

5건

133억

일반법인

시너지아이비 계열 신기술투자조합 4개도 11건, 505억원을 집행하며 비슷한 패턴을 보였다. "상생혁신", "신기술"이라는 정책성 이름을 달지만 특정 소형주에 반복적으로 자금을 투입하는 방식으로, 두 그룹을 합산하면 31건 1,503억원—소형 메자닌 전체의 8.7%를 이 두 축이 공급한다.

415건 전부 사모 — 공모는 0건

100억 미만 소형 메자닌 415건은 전부 사모(제3자배정)이며, 공모 발행은 단 한 건도 없다. 발행사와 인수자가 조건을 일대일로 협의하기 때문에 시장을 통한 가격 발견이 끼어들 여지가 없고, CB라는 자본시장 도구를 쓰지만 실질은 양자 간 사적 거래다.

10억원 미만 초소형 CB도 16건이다. 젠큐릭스 1억, 사운드백신 2~3억, 아리바이오 3.06억—이사회를 소집하고 금감원 공시까지 올리는 과정을 거쳐 확보하는 돈이 1억~3억원이다. 공모가 0건이고, 동일한 구조로 거래가 반복된다. 가격이 아닌 관계가 이 시장을 움직이고 있다.

이 기사는 News Epoch가 한국 VC/PE 시장의 자본 흐름을 추적하기 위해 만든 Flow Tracer를 기반으로 작성했습니다.

염지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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