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4.04 SATSATURDAY, APRIL 4, 2026

[단독] 랑방·지미추·몽블랑 향수 수입원 '코익', 인터퍼퓸 직진출에 철퇴… 공급계약 종료로 '감사의견 거절'

[단독] 랑방·지미추·몽블랑  향수 수입원 '코익', 인터퍼퓸 직진출에 철퇴… 공급계약 종료로 '감사의견 거절'

국내에서 랑방, 지미추, 반클리프 아펠, 부쉐론, 몽클레르 등 유명 글로벌 향수의 공식 수입·유통을 전담해 온 주식회사 코익(KOICC)이 감사보고서에서 '의견거절' 판정을 받으며 존속에 대한 불확실성이 부각되었다. 약 20년간 이어져 온 독점 유통 체제가 원청인 글로벌 향수 생산기업 '인터퍼퓸'의 한국 직진출로 인해 붕괴된 것이 결정적인 원인이다.

코익 성장의 핵심, 글로벌 향수 공룡 '인터퍼퓸'과의 20년 파트너십

1996년 설립된 코익은 안나수이, 페라리, 칼 라거펠트, 레페토 등 다수의 향수를 국내에 성공적으로 론칭하며 시장을 주도해 온 1세대 수입사다. 특히 코익이 한국 시장에서 향수를 팔아 막대한 수익을 낼 수 있었던 핵심적인 배경에는 '인터퍼퓸(Inter Parfums)' 향수의 국내 독점 유통 계약이 있었다.

인터퍼퓸은 전 세계 최대 규모의 향수 생산 기업으로, 랑방, 몽블랑, 반클리프 아펠, 지미추, 코치, 부쉐론, 몽클레르, 폴스미스, 아베크롬비&피치 등 대중들에게 친숙한 중저가형 디자이너 향수들을 대부분 생산하고 있다. 코익은 이들의 주력 브랜드인 랑방, 지미추, 부쉐론 등을 백화점과 드럭스토어 등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며 긴밀한 파트너십을 맺어왔다.

20년 디스트리뷰터 체제의 종말과 뼈아픈 '의견거절' 사태

하지만 굳건했던 양사의 관계는 2025년 9월, 인터퍼퓸이 약 20년간 유지해 온 국내 디스트리뷰터(대리점) 체계를 직진출 구조로 전환하고 '인터퍼퓸 코리아'를 설립하면서 파국을 맞았다.

주력 파트너사와의 결별은 코익의 재무 상태에 즉각적이고 치명적인 타격을 입혔다. 삼덕회계법인은 코익의 2025년도 감사보고서에서 '의견거절'을 표명했다. 감사인은 "당기 중 프랑스 향수 공급업자와의 공급계약이 종료됨에 따라 영업활동이 사실상 중단되었으며, 2025년 12월 31일 현재 재고자산 잔액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의견거절의 핵심 근거를 명시했다.

실제로 코익의 2024년 매출액은 약 302억 3,900만 원에 달했으나, 공급이 끊긴 2025년에는 약 224억 8,600만 원으로 급감했으며, 약 12억 5천만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전년도(2024년) 말 기준 약 74억 8,800만 원 규모였던 상품 및 저장품 등의 재고자산은 2025년 말 기준 '0원'으로 전액 소진 및 폐기 처리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감사인은 "이러한 상황은 향후 진행 상황에 따라 회사가 계속기업으로서 존속할지의 여부가 결정되는 중요한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격적 행보 예고한 인터퍼퓸 코리아, 지각 변동 앞둔 향수 시장

핵심 공급망을 잃고 판매할 재고자산마저 전무한 코익은 당장 기업의 존속 여부마저 불투명해진 벼랑 끝 상황이다. 반면, 새롭게 설립된 인터퍼퓸 코리아는 기존 코익이 다져놓은 탄탄한 유통망과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향후 한국 향수 시장을 공격적으로 파고들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수입 향수의 대중화를 이끌었던 코익이 직진출의 파고를 넘지 못하고 위기에 처한 가운데, 인터퍼퓸 코리아의 본격적인 등판으로 국내 뷰티·향수 업계에 거대한 지각 변동이 일어날 전망이다.

뉴스에포크 데이터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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