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복 브랜드 ‘마르디 메크르디(Mardi Mercredi)’로 K-패션 돌풍을 일으킨 피스피스스튜디오가 기업공개(IPO)의 9부 능선을 넘었다. 한국거래소(KIND) 공시에 따르면, 2025년 12월 17일에 청구된 피스피스스튜디오의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가 2026년 3월 26일 자로 최종 승인되었다.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공동 주관을 맡았으며, 상장 예정 주식 수는 14,172,151주, 공모 예정 주식 수는 2,380,000주다
단돈 2,000만 원과 세 번의 실패… 극적으로 피어난 '마르디 플라워'
피스피스스튜디오의 오늘을 만든 건 역설적으로 뼈아픈 실패였다. 그래픽 디자이너 출신인 박화목 대표는 2010년 남성복 브랜드 '피스피스'를 런칭했으나, 시장의 니즈를 외면한 채 자신의 감각만 믿다가 수중에 단돈 2,000만 원만 남기고 철저히 실패했다. 이후 명품 브랜드 바이어 출신으로 '무엇이 팔리는지'를 정확히 아는 아내 이수현 이사와 함께 2018년, 두 사람의 이름에서 한 글자씩 딴 '마르디 메크르디'를 런칭했다.
초기 첫 시즌부터 재고 폭탄을 맞는 등 세 번의 연이은 실패가 있었으나, 2020년 브랜드를 멀리서도 각인시킬 수 있는 시그니처 그래픽 '마르디 플라워'를 선보이며 전환점을 맞았다. 본래 한 시즌만 쓰고 버리려던 이 꽃 그래픽은 폭발적인 대히트를 치며 오늘날 브랜드를 상징하는 막강한 IP로 자리 잡았다.

[출처: Mardi Mercredi 홈페이지]
"이런 수익성은 없었다" 6년 만에 매출 1,000억
마르디 플라워의 탄생 이후 피스피스스튜디오는 경이로운 성장 가도를 달렸다. 법인 설립 첫해인 2020년 8억 원이던 매출은 2022년 373억 원을 거쳐 2024년 1,138억 원을 기록, 6년 만에 1,000억 원 고지를 돌파했다.
업계를 놀라게 한 것은 매출 성장만은 아니었다. 2022과 2023년의 영업이익률은 40%에 육박했었다. 국내 일반 상장 의류업체의 평균 이익률이 7~10% 이하인 것을 감안하면 독보적인 알짜 수익성이다.
상장을 견인한 또 다른 핵심 무기는 바로 무서운 해외 진출 성과다. 현재 마르디 메크르디의 해외 매출 비중은 전체의 30%를 차지한다. 중국에서도 상하이, 선전 등 주요 도시에 10개 이상의 매장을 오픈한 데 이어, 현지 총판을 통한 직접 진출로 유통 구조를 개편해 원가 절감과 외형 확장을 동시에 노리고 있다. 대만, 홍콩, 태국 등으로도 매장을 공격적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패션업계 '디스카운트' 깨부수고 상장 예심 통과
보통 패션 기업은 유행과 계절을 탄다는 한계 때문에 주식 시장에서 보수적인 밸류에이션(디스카운트)을 받곤 한다. 피스피스스튜디오 역시 애초 코스피 1조 원의 가치를 염두에 두었으나, 시장 상황을 고려해 눈높이를 현실화하고 코스닥으로 선회했다.
그럼에도 상장 예심 통과는 마르디 메크르디가 일시적 유행을 넘어 '강력한 글로벌 IP 자산'을 지닌 기업으로 입증받았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 박화목 대표는 "상장 준비 과정 자체가 회사를 건강하고 투명하게 만든다"며, "한국에서 시작한 브랜드가 오직 자체 IP만으로 상장까지 진행하는 모델을 만들고 싶다"고 상장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여성복을 넘어 키즈 라인(레쁘띠), 스포츠·골프웨어(악티프), 그리고 펫웨어와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외연을 확장 중인 피스피스스튜디오. 실패를 딛고 일어선 탄탄한 기획력과 글로벌 확장력으로 무장한 이들의 상장 스토리가 대한민국 패션계에 어떤 '클래식'으로 남을지 시장의 기대가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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