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7.07 TUETUESDAY, JULY 7, 2026

금융지주 4곳, 상반기 계열 증권사에 4.6조…증권사 유상증자 2016년 이후 최대

금융지주 4곳, 상반기 계열 증권사에 4.6조…증권사 유상증자 2016년 이후 최대

한국금융지주·KB금융·우리금융지주·농협금융지주 네 곳이 올해 상반기 계열 증권사에 자본 4조 6,000억 원을 투입했다. 이 가운데 공시에 남는 상장 증권사 유상증자만 3조 6,500억 원으로, 2016년 이후 상반기 중 가장 많고 직전 최고였던 2018년의 세 배를 넘는다. 증권사가 진출할 수 있는 사업은 자기자본 규모로 갈린다. KB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은 새 사업 자격을 얻기 위해, 이미 자격을 갖춘 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은 사업 여력을 키우기 위해 자본을 늘렸다.

올해 상반기 상장 증권사가 유상증자로 신고한 금액은 3조 6,500억 원이다. 대부분 금융지주가 계열 증권사에 넣은 자금이다. 한국금융지주가 한국투자증권에 1조 5,000억 원, KB금융이 KB증권에 두 차례로 1조 7,000억 원, 농협금융지주가 NH투자증권에 4,000억 원을 투입했고, 여기에 비상장이어서 공시에 잡히지 않는 우리투자증권이 우리금융지주로부터 받은 1조 원을 더하면 계열 증권사로 간 자본은 4조 6,000억 원에 이른다. 증권사는 자기자본 규모에 따라 진출할 수 있는 사업이 달라지며, 이번 증자는 새 사업 자격을 얻거나 이미 갖춘 사업의 여력을 키우기 위한 것이다.

3조 넘으면 종투사, 4조엔 발행어음, 8조엔 IMA

증권사가 할 수 있는 사업은 자기자본 규모에 따라 나뉜다. 3조 원을 넘으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로 지정돼 기업 신용공여가 가능해지고, 4조 원을 넘으면 자기자본을 담보로 단기 자금을 조달하는 발행어음 사업자가 될 수 있다. 8조 원을 넘으면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자로 선정된다. 발행어음과 IMA를 합치면 자기자본의 최대 300%까지 자금을 조달해 기업금융(IB)과 채권 운용에 쓸 수 있다. 현재 IMA 사업자는 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 세 곳으로, 2025년 말 자기자본이 8조~11조 원대다.

KB증권, 자기자본 8조 넘겨 IMA 4호로

상반기 증자로 사업 자격이 바뀌는 곳은 KB증권이다. KB금융은 2월 7,000억 원, 6월 1조 원을 두 차례에 걸쳐 넣었다. 두 번째 증자가 반영되면 KB증권의 자기자본은 IMA 진입 기준인 8조 원을 넘어 업계 4위가 된다. 기존 3사에 이은 네 번째 IMA 사업자, 이른바 'IMA 4호'를 노린 것이다. KB증권의 1조 원과 한국투자증권의 1조 5,000억 원은 2016년 이후 단일 증권사 유상증자로도 가장 큰 두 건이다. 직전까지 최대는 2018년 하나증권의 7,000억 원이었다.

우리투자증권은 종투사 지정, 한투·NH는 사업 확장

증자의 목적은 회사마다 다르다. 우리투자증권은 종투사 지정을 목표로 했다. 우리금융지주가 신주 전량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1조 원을 넣어 5월 초 자기자본이 2조 2,000억 원으로 늘었지만, 종투사 요건인 3조 원까지는 1조 8,000억 원이 더 필요하다. 반면 이미 IMA 사업자인 한국투자증권(1조 5,000억 원)과 NH투자증권(4,000억 원)의 증자는 새 자격을 얻으려는 것이 아니라 발행어음·IB 등 기존 사업의 조달 여력을 키우려는 것이다. NH에 들어간 4,000억 원은 농협금융지주가 계열 은행·캐피탈과 함께 받은 1조 1,709억 원 자본 확충에서 나왔다.

종합투자계좌(IMA)는 증권사가 고객 자금을 받아 만기에 원금 지급을 약속하며 기업금융 등에 운용하는 상품으로, 예금자보호 대상은 아니지만 은행 예금과 비슷한 자금을 두고 경쟁한다. 이미 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증권이 끌어모은 IMA 자금은 3조 원을 넘어섰고, KB증권이 자격을 얻으면 사업자는 네 곳이 된다. 상반기의 자본 확충은 은행에서 자본시장으로 옮겨오는 자금을 받아 굴릴 자격과 여력을 미리 갖추기 위한 것이다.


이 기사는 News Epoch가 2016년 이후 상반기 DART 유상증자결정 공시를 전수 집계한 데이터와 각 증권사·금융지주의 공시·발표를 종합해 작성했으며(비상장 완전자회사인 우리투자증권 증자는 공시 대상 밖), 금액은 이사회 결의 시점 기준입니다.

염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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