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타델 $666B(약 880조원), 15,403개 포지션 분산 vs 버크셔 $274B, 110개 포지션 집중
37개 교집합 종목에서 같은 주식에 건 금액 최대 82배 차이
14개 기관 중 9곳이 동시에 보유한 종목은 Amazon
시장의 흐름을 한발 앞서 주도하는 거대 자본, 이른바 '스마트 머니'는 막대한 자금력과 최고급 정보망을 바탕으로 장세를 주도하는 대형 기관투자가나 헤지펀드의 자금을 뜻한다. 이 거대한 자금줄은 2025년 연말 과연 어디로 향했을까. 버크셔 해서웨이, 시타델 등 최상위 14개 글로벌 투자기관의 2025년 4분기(일부 3분기 포함) 13F 공시 데이터 2만 1,171건을 전수 분석한 결과, 이들의 포트폴리오에는 투자 철학에 따른 극명한 시각차와 정교한 옥석 가리기가 혼재되어 있었다.
극단으로 치달은 대형 펀드들의 포트폴리오 구조
글로벌 자본 시장을 양분하는 시타델과 버크셔 해서웨이의 운용 방식은 철저히 갈렸다. 시타델은 6,658억 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자산을 1만 5,403개 포지션에 쪼개어 분산 투자했으며 포지션당 평균 투자액은 4,300만 달러 수준이다. 반면 버크셔 해서웨이는 2,741억 달러의 자산을 단 110개 포지션(39개 종목)에 압축했고 포지션당 평균 24억 9,200만 달러를 투입하는 집중 투자를 단행했다.
실제로 버크셔의 상위 3개 종목인 애플,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전체 운용 자산의 53%를 차지할 정도로 압축되어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시타델은 S&P500을 추종하는 SPY(394억 달러)와 나스닥을 추종하는 QQQ(362억 달러)를 최상단에 배치해 개별 기업 리스크를 극단적으로 줄이고 시장 전체의 흐름을 추종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전통 해자 방어전과 성장주 집중의 대비
두 기관이 동시에 보유한 37개 교집합 종목을 살펴보면 이들의 엇갈린 시각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이 교집합 종목 중 버크셔가 우위에 있는 종목은 29개, 시타델이 우위에 있는 종목은 8개다.
버크셔는 인터넷 인프라 기업인 베리사인에 시타델 대비 81.9배 많은 물량을 쥐고 있으며, 아메리칸 익스프레스(76.5배), 무디스(73.8배), 크래프트 하인즈(62.3배) 등 강력한 독점적 해자를 가진 전통 기업에 압도적인 비중을 실었다. 반면 시타델은 아마존 포지션에서 버크셔 대비 25.1배 더 큰 규모를 구축했고, 유나이티드헬스(4.4배)와 알파벳(3.5배)도 훨씬 무겁게 담으며 성장주에 집중했다.
거대 자본 9곳의 교집합이 가리킨 진짜 타깃
특정 기관의 쏠림을 배제하고 14개 주요 기관 중 3개 이상의 펀드가 공통으로 투자한 합의 종목을 추출하면 거대 자본의 진짜 컨센서스를 확인할 수 있다.
가장 많은 펀드의 선택을 받은 기업은 총 9개 기관이 197억 달러 규모로 담은 아마존이다. 그 뒤를 알파벳(8개 기관, 314억 달러)과 비자(7개 기관, 68억 달러)가 이었다. 반면 버크셔의 최대 보유 종목인 애플은 5개 기관의 선택을 받는 데 그쳐 상대적으로 매수세가 약했다. 한편 엔비디아, 메타, 유나이티드헬스를 비롯해 앱러빈과 우버도 각 6개 펀드가 동시에 보유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 — 독자적 포지션을 구축한 한국 기관
글로벌 대형 펀드들의 빅테크 위주 쏠림 속에서 국내 자본인 삼성자산운용의 포트폴리오는 뚜렷한 차별점을 보여준다. 삼성자산운용은 세일즈포스를 7억 9,300만 달러 규모로 담아 포트폴리오 1위에 올렸고, 2위 아마존(7억 8,300만 달러)에 이어 3위로 부동산 핀테크 기업인 로켓 컴퍼니스(7억 6,200만 달러)에 강하게 베팅했다.
시장의 뭉칫돈이 애플이나 엔비디아에 집중될 때 몽고DB(5억 9,000만 달러), 로블록스(4억 8,400만 달러) 등 특정 산업 주도주를 선제적으로 발굴하는 전략을 취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13F가 말해주는 것, 말해주지 않는 것
2025년 연말의 투자 지형도는 시장 전체를 그물망처럼 담아내는 분산 투자와 극소수 종목에 묵직하게 싣는 압축 투자가 팽팽히 맞서는 양상이다. 이처럼 완전히 엇갈린 투자 철학 속에서도 아마존과 알파벳이라는 교집합으로 거대 자본이 수렴하는 지점이 존재한다. 다만 13F는 롱 포지션만 포함하며, 숏·파생상품은 빠져 있다. 시타델처럼 멀티스트래티지 펀드의 경우 롱 포지션만으로 실제 방향성을 판단할 수 없다는 점은 이 데이터의 분명한 한계다.
이 기사는 News Epoch가 SEC EDGAR 13F 데이터를 The Proxy 수집 파이프라인으로 확보·분석하여 작성했습니다.
대상 14개 기관, 보고 기준일 2025년 12월 31일(ARK Investment Management 기준 2025년 9월 30일).
13F는 롱 포지션만 포함하며, 숏·파생상품 포지션은 반영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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