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5.04 MONMONDAY, MAY 4, 2026

삼성전자 목표가 하향, "노조 파업, 실적 하방 리스크 우려"…반도체 투톱 랠리에 엇갈리는 월가·여의도

 삼성전자 목표가 하향, "노조 파업, 실적 하방 리스크 우려"…반도체 투톱 랠리에 엇갈리는 월가·여의도

국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해 증권가의 장밋빛 전망이 이어지던 가운데, 최근 애널리스트들의 눈높이와 뷰(View)가 조금씩 엇갈리기 시작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먼저 SK하이닉스에 대해서는 국내 증권사 중 이례적으로 투자의견 하향 리포트가 등장했다. 주요 증권사 25곳 중 24곳이 앞다퉈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200만 원 안팎으로 상향하는 상황에서, BNK투자증권은 지난 4월 27일 유일하게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보유(Hold)'로 하향 조정했다. BNK투자증권 측은 1분기 영업이익과 매출이 분기 최대 기록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눈높이가 높아진 시장의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하반기에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추론용 인공지능(AI) 사이클이 후반부에 진입하고,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HBM4 매출 비중이 확대되면서 주가 모멘텀이 둔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를 두고서는 외국계 투자은행(IB)들의 목표주가 방향성이 극명하게 갈렸으나, 양사 모두 공통적으로 '노동 파업'을 지목하며 단기 실적의 하방 리스크로 꼽았다.

씨티(Citi)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32만 원에서 30만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씨티증권은 에이전틱 AI가 메모리 수요를 견인하면서 공급 대비 수요 충족률이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고, 2027년에는 공급 부족이 한층 심화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메모리 펀더멘털 분석에는 동의했다. 그러나 노조 파업이 심화되는 가운데 아직 1분기 실적에 반영되지 않은 성과급 관련 충당금이 향후 실적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우려했다. 씨티증권은 리포트를 통해 "삼성전자를 메모리 시장 성장의 장기적 수혜자로 보긴 하나, 노동 파업이 심화되는 가운데 성과급 관련 충당금으로 인한 실적 하방 리스크를 우려합니다. "라고 명시하며, 이 충당금이 2026년과 2027년 영업이익 추정치에 타격을 주어 실적을 각각 10%, 11% 갉아먹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씨티증권은 기본 목표주가를 30만 원으로 제시하면서도 최상의 시나리오(Bull case)에서는 35만 원, 최악의 시나리오(Bear case)에서는 15만 원까지의 가능성도 열어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JP모건(JPMorgan)은 삼성전자의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31~33% 상향 조정하며 목표주가를 35만 원으로 올려 잡는 강한 낙관론을 펼쳤다. JP모건은 AI 워크로드 메모리 수요가 기존 GPU에서 CPU로 확산되고 있으며, KV 캐시 오프로딩 수요 급증으로 인해 낸드(NAND)의 가치 역시 상승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삼성전자가 HBM4 양산에 돌입한 데 이어 2분기 말 HBM4E 고객 샘플 출하를 앞두고 있는 점, 일부 고객사와의 장기공급계약(LTA) 체결로 지속 가능한 잉여현금흐름(FCF)을 확보한 점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이러한 강세 전망 속에서도 JP모건 역시 노동 파업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견해를 덧붙였다. JP모건은 "진행 중인 노동 임금 인상 가능성은 당사 견해로 SG&A(판관비) 전망에 잠재적인 하방 리스크를 남기고 있습니다. 노동 파업 우려가 해소되기 전까지 단기적으로 삼성전자 주가가 메모리 동종 업체 대비 부진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습니다"라며 단기 악재 가능성을 인정했다. 그러나 씨티증권과 달리 이를 적극적인 투자 기회로 해석하며, "회사 및 주가에 대한 당사의 중장기 펀더멘털 견해는 앞서 언급한 노동 파업과 무관하며, 당사는 약세 시 매수 기회로 활용할 것입니다"라고 권고했다.

이처럼 반도체 업황의 사이클 후반부 진입 시점과 HBM 마진율 전망, 그리고 노동 파업발 실적 훼손 가능성 등 개별 리스크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증권가의 시각이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다. 주가가 연일 상승 궤도를 그려온 만큼, 투자자들에게는 양측의 근거를 꼼꼼히 따져보는 더욱 신중한 옥석 가리기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이동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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