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의 스포츠 브랜드 안타(ANTA) 스포츠가 2025 회계연도 기준 800억 위안(약 100억 유로) 이상의 역대 최고 매출을 달성하며 전 세계 3위 스포츠 용품 제조업체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이번 실적은 안타가 글로벌 스포츠 웨어 시장의 양대 산맥인 나이키와 아디다스를 맹렬히 추격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안타 스포츠가 이처럼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핵심 원동력은 다중 브랜드(멀티 브랜드) 포트폴리오 전략의 성공에 있다. 주력 브랜드인 안타의 견고한 성장(3.7%)뿐만 아니라, 고가 스포츠 패션 부문에서 강세를 보인 휠라(FILA, 6.9% 성장)와 소매 매출 100억 위안을 돌파한 데상트(Descente), 전 세계적인 아웃도어 트렌드에 힘입어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한 코오롱스포츠(Kolon Sport) 등이 실적을 견인했다. 더 나아가 2019년 아크테릭스와 살로몬 등을 보유한 아머 스포츠(Amer Sports)를 인수한 데 이어, 최근에는 독일 스포츠 브랜드 푸마(Puma)의 지분 29.06%를 인수해 최대 주주로 등극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공격적인 브랜드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외형적 성장 이면에는 글로벌 진출 및 확장에 따른 막대한 비용 발생으로 수익성이 하락했다는 중대한 과제도 안고 있다. 전반적인 매출 급증에도 불구하고 안타의 순이익은 156억 6천만 위안으로 오히려 7.8% 감소했다. 이는 2024년 아머 스포츠 기업공개(IPO)로 인한 일회성 이익에 따른 기저효과와 더불어, 최근의 공격적인 국제적 인수합병으로 인해 운영비와 인건비가 약 17% 급증하고 신규 시장 개척에 많은 자본이 투입되었기 때문이다.
단기적인 수익성 압박을 극복하고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안타는 전면적인 체질 개선에 나섰다. 우선 무분별한 오프라인 매장 확장을 멈추고 '양보다 질'을 우선하는 모델로 전환하며 32개의 매장을 폐쇄해 생산성을 최적화했다. 또한 'AI365 전략'을 출범시켜 라이브 커머스에 24시간 인공지능(AI) 아바타를 도입하고, AI를 활용한 제품 연구개발(R&D) 투자를 10% 늘리는 등 디지털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비버리힐스에 첫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며 나이키와 아디다스의 안방인 서구 시장 공략에도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경쟁사인 나이키와 아디다스가 미국의 관세 문제 및 수요 둔화 등으로 고전하고 있는 현재의 상황은 안타에게 있어 위기이자 기회가 되고 있다. 안타 스포츠가 단기적인 비용 압박을 이겨내고 성공적인 '다중 브랜드' 전략을 앞세워 글로벌 스포츠 의류 시장의 판도를 완전히 뒤흔들 수 있을지 전 세계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우리는 중국의 나이키가 아니라 세계의 안타가 되고 싶다"는 딩스중(Ding Shizhong) 안타 회장의 오랜 포부가 마침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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