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4.29 WEDWEDNESDAY, APRIL 29, 2026

글로벌 주류업계 '세기의 합병' 무산... 페르노리카·브라운포먼 협상 공식 결렬

글로벌 주류업계 '세기의 합병' 무산... 페르노리카·브라운포먼 협상 공식 결렬

'발렌타인'과 '앱솔루트 보드카'를 보유한 세계 2위 주류 대기업 페르노리카(Pernod Ricard)와 '잭 다니엘' 제조사 브라운포먼(Brown-Forman)의 대규모 인수합병(M&A) 논의가 최종 무산됐다. 글로벌 주류 시장 1위인 디아지오(Diageo)를 위협할 초대형 '주류판 LVMH'의 탄생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결국 상호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각자의 길을 걷게 됐다.

양사 공식 성명 "수용 가능한 조건 합의 실패... 독자적 노선 집중"

브라운포먼과 페르노리카는 2026년 4월 28일(현지시간) 각각 성명을 내고 지난 3월 26일부터 진행해 온 잠재적 사업 결합 논의를 공식 종료했다고 발표했다. 양측 모두 "상호 수용 가능한 조건에 도달하지 못해 협상을 마쳤다"며 결렬 사유를 밝혔다.

브라운포먼은 성명을 통해 "지리적 입지 확장, 소비자의 호응을 얻는 브랜드 구축, 운영 효율성 제고 등 전략 및 운영 우선순위에 집중해 모든 이해관계자를 위한 장기적인 가치를 창출하겠다"고 강조했다. 페르노리카 역시 "자사의 전략과 운영 모델에 대해 전적인 확신을 가지고 있다"며, "전 세계 임직원들의 지원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장기적 가치를 제공하는 데 온전히 집중할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웰니스 트렌드 속 방어적 합병, '가문 경영' 한계 부딪혀

외신들은 이번 딜의 추진 배경과 결렬 원인을 비중 있게 다뤘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블룸버그 통신 및 주류 전문 매체 바인페어 등에 따르면, 양사는 상당 부분 주식 교환 방식을 통한 '대등한 합병(merger of equals)'을 논의해 왔다. 합병 결렬이 공식 발표된 직후, 시간 외 거래에서 브라운포먼의 주가는 5.08%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당초 이들이 손을 잡으려 했던 주요 원인은 글로벌 주류 시장의 침체 방어였다. 외신들은 최근 전 세계적인 '웰니스' 열풍과 위고비, 마운자로 등 비만치료제 사용 확산으로 주류 소비가 타격을 입자, 생존을 위한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두 회사가 합병할 경우 연간 최대 4억 5,000만 달러(약 6,700억 원)의 비용 절감 효과가 발생하고, 합산 매출 약 168억 달러 규모로 업계 1위 디아지오(약 202억 6,900만 달러)를 턱밑까지 추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두 기업 모두 오랫동안 이어져 온 '가문 경영' 체제라는 점이 결정적인 걸림돌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브라운포먼은 창업자 후손인 브라운 가문이 67.5% 이상의 의결권을 쥐며 강력한 통제력을 행사하고 있고, 페르노리카 역시 리카 가문이 의결권의 약 21%를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전문가들은 "가문 구성원과 일반 주주 모두를 만족시키는 지배구조를 찾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가문의 영향력과 경영권, 합병 회사의 상장 구조 등을 둘러싼 쟁점이 이번 협상 결렬의 주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결과적으로 '프랑스 주류 명가'와 '미국 위스키의 상징' 간 결합은 수포로 돌아갔으며, 두 기업은 비용 압박과 주류 소비 둔화라는 과제를 독자적인 역량으로 돌파해야 하는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뉴스에포크 데이터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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