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하반기 노바코스가 BNK투자증권, 현대기술투자, 신한캐피탈 등으로부터 추정 기업가치 약 250억 원을 인정받으며 70억 원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의 기대를 모으며 자금 수혈에 성공했지만, 이면에는 재무 건전성에 경고등이 들어와 있다.
스마트시티와 방산 아우르는 '레이더·AI 딥테크' 기업
2010년에 설립된 노바코스는 레이더 기반의 도로교통(ITS) 및 환경 분야 시스템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강소기업이다.
주요 실적으로는 부산 광안대교 상·하부 구간에 악천후 속에서도 물체를 추적하고 상황을 판단할 수 있는 '돌발상황검지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구축한 바 있다. 이 시스템은 레이더가 1개당 최대 256개의 물체를 식별하고, 돌발상황 발생 시 CCTV를 제어해 관제실에 통보하는 최첨단 정보통신 기술의 결합체다.
최근에는 이러한 레이더 기반 객체 검지 기술에 인공지능(AI)을 융합하여 방위산업으로도 영역을 넓혔다. 실제로 육군사관학교와 협력하여 전방 사단의 '레이더 연동 AI 경계 시스템 사업'을 실증하고, AI 기반 기동형 통합경계시스템(AMIGS)을 국내외 군사 전시회에 선보이는 등 국방 과학기술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처럼 스마트시티와 국방을 아우르는 기술력이 이번 대규모 투자 유치의 배경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때 177억 매출 찍었지만… 반토막 난 외형과 눈덩이 적자
뛰어난 기술력에도 불구하고 회사의 요약 손익 흐름을 보면 최근의 성장 궤적은 매우 우려스럽다. 노바코스는 2019년 약 34.8억 원이던 매출액이 꾸준히 증가해 2022년에는 약 177억 원으로 정점을 찍으며 고속 성장했다. 당시 영업이익도 약 17.6억 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2023년 매출액이 약 120억 원으로 꺾인 것을 시작으로, 2024년 약 53.8억 원에 이어 2025년에는 약 43억 원으로 불과 3년 만에 매출이 4분의 1토막 수준으로 급감했다. 매출 감소는 곧바로 수익성 악화로 이어져 2025년에는 영업손실 약 14.8억 원, 당기순손실 약 15.4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 늪에 빠졌다.
매출은 주는데 판관비는 2배 '폭증'… 급여 지출만 7배 늘어
'판매비와관리비(판관비)'의 증가는 양면이 있다. 하지만 현재 시점에서의 증가는 회사의 재무에 부담스럽긴 하다. 회사의 외형(매출)은 2024년 53.8억 원에서 2025년 43억 원으로 크게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판관비는 같은 기간 약 16.3억 원에서 32억 원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판관비 세부 내역을 살펴보면 그 원인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2024년 약 1.4억 원에 불과했던 급여 지출이 2025년에는 10.1억 원으로 7배 이상 급증했다. 또한 지급수수료가 약 2.3억 원에서 5.2억 원으로 2배 이상 뛰었고, 보험료 역시 약 1.5억 원에서 3.7억 원으로 늘어났다. 매출이 급감하는 상황임에도 인건비가 증가한 것은 회사의 성장을 위한 초석일 수도 있지만 재무 관점만 놓고 보면 관찰이 필요한 지점이다.
당장 갚을 돈 110억, 현금화 자산은 30억… 심각한 유동성 압박
현금 흐름과 유동성 지표는 이미 '빨간불'을 넘어선 상태다. 2025년 말 기준 회사가 1년 이내에 당좌자산이나 재고자산을 통해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자산의 총합은 약 30.4억 원에 불과하다. 반면, 1년 이내에 당장 갚아야 할 매입채무, 단기차입금 등의 유동부채는 약 110억 원에 달한다.
특히 외부에서 빌린 단기차입금 규모가 2024년 약 47억 원에서 2025년 80억 원으로 1년 새 33억 원이나 폭증했다. 당장 수중에 있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약 8억 원에 불과한 실정이어서, 차입금 상환 압박이 극심한 상태였음을 보여준다. 이번 70억 원의 투자 유치가 없었다면 곧바로 흑자부도나 심각한 자금난에 직면했을 가능성이 크다.
자산 70%가 '실체 없는' 개발비… 74억 자산 처리 안 했다면 적자 90억?
가장 큰 잠재적 뇌관은 회사의 '비대칭적인 자산 구조'다. 2025년 말 기준 회사의 전체 자산 규모는 약 248억 원인데, 이 중 무형자산인 '개발비'의 장부금액이 약 175.2억 원에 달한다. 즉, 회사 전체 자산의 70% 이상이 개발 비용에 묶여 있는 셈이다.
회사는 2025년 당기 중에만 무려 약 74억 2,900만 원을 개발비 명목으로 지출하고 이를 당해 연도의 비용이 아닌 '자산'으로 새롭게 취득했다. 현재 손익계산서상 기록된 2025년 당기순손실은 약 15.4억 원 수준이다. 하지만 만약 이 74억 원을 자산으로 돌리지 않고 당해 연도 연구개발비 등 비용으로 전액 털어냈다면, 단순 계산만으로도 회사의 당기 적자 폭은 90억 원에 육박했을 것이다. 장부상 손실을 축소하기 위해 막대한 연구개발비를 선제적으로 자산으로 잡아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
문제는 이렇게 쌓아둔 막대한 개발비 자산이 향후 회사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개발 중인 기술이나 프로젝트가 상용화에 실패하거나 기대했던 매출로 이어지지 못하면, 이 자산은 한순간에 '손상차손(비용)'으로 처리되어 곧바로 회사의 자본을 갉아먹게 된다.
이러한 손상차손 리스크는 단순한 우려가 아니라 일부는 현실이 되고 있다. 2025년도 감사보고서 내역을 보면, 과거 회계연도에 자산으로 계상했던 개발비 중 일부가 가치가 없다고 판정되어 약 3억 8,985만 원이 '개발비 손상' 명목으로 한꺼번에 이익잉여금에서 깎여나간 사실이 확인된다.
노바코스는 훌륭한 레퍼런스와 딥테크 기술력을 인정받아 70억 원이라는 귀중한 투자 자금을 수혈받았다. 하지만 매출 턴어라운드와 함께,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판관비의 통제, 그리고 무형자산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재무구조의 체질 개선 없이는 장기적인 기업 존속을 장담하기 어려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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