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5.15 FRIFRIDAY, MAY 15, 2026

에이팀벤처스, 매출 7.5배 증가의 '착시'… 무형자산화로 가려진 25억 적자와 인력 감축의 위기

에이팀벤처스, 매출 7.5배 증가의 '착시'… 무형자산화로 가려진 25억 적자와 인력 감축의 위기

대한민국 최초 우주비행 참가자로 대중에게 잘 알려진 고산 대표가 이끄는 에이팀벤처스의 재무 상태에 경고등이 켜졌다. 고산 대표는 러시아 우주비행사 훈련 이후 하버드 대학과 실리콘밸리 싱귤래리티 대학에서 수학하며 창업에 눈을 떴고, 3D 프린터의 대중화와 대한민국 제조 생태계의 디지털 전환(DX)을 목표로 에이팀벤처스를 설립했다. 최근 온라인 제조 플랫폼 캐파(CAPA)를 대규모로 업데이트하며 투명하고 편리한 제조 프로젝트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으나, 화려한 비전과 달리 2025년 실적 이면에는 위기 징후가 포착되고 있다.

매출 증가 이면의 수익성 악화

에이팀벤처스의 2025년 매출액은 23.1억 원으로 2024년 3.1억 원 대비 약 7.5배 폭증했다. 영업손실 역시 2024년 -30.7억 원에서 2025년 -7.9억 원으로 적자 폭이 크게 축소된 것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매출원가' 역시 20.7억 원으로 폭증하여 매출총이익률은 36%대에서 10%대로 쪼그라들었다. 이는 고산 대표가 주창해 온 혁신적인 자체 플랫폼 고도화보다는, 마진이 매우 박한 단순 상품 유통, 중개 혹은 외형(Top-line)을 부풀리기 위한 단기성 사업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전환했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무엇보다 영업적자의 극적인 축소는 당장의 손실을 줄여 보이게 하는 전형적인 회계적 임시방편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비유동자산 내 무형자산 중 '개발비' 항목이 2024년 10.8억 원에서 2025년 27.7억 원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2024년 대비 2025년 무형자산 내 개발비 잔액은 약 16.9억 원 증가했는데, 만약 이 금액을 예년처럼 전액 판관비(경상개발비)로 처리했다면 2025년 영업손실은 약 -7.9억 원이 아니라 -25억 원 수준으로 회귀하게 된다. 이는 2022~2024년 회사가 기록해 온 예년의 적자 폭과 유사한 수준이다. 만약 자산화된 해당 개발 프로젝트가 실제 수익을 내지 못한다면, 이 27.7억 원은 향후 일거에 '손상차손(비용)'으로 처리되어 막대한 당기순손실을 유발하고 자본잠식에 들어가게 된다.

실제로 시나리오를 보면 개발비 잔액의 15%만 기존과 같이 판관비(경상개발비)로 처리했다면 자본잠식에 들어가는 것으로 나타난다.

급료 및 임금 85% 증발… IT 기업의 뼈대가 흔들린다

IT 및 플랫폼 벤처 기업의 핵심 자산은 단연 '인력'이다. 그러나 에이팀벤처스의 손익계산서를 보면 2024년 약 14.6억 원이던 '급료와임금'이 2025년 2.2억 원으로 무려 85%나 급감했다. 이는 임원진이나 최소한의 관리 인력만 남기고 사실상 전 직원에 가까운 인력이 퇴사(또는 권고사직)했음을 강력하게 시사한다.

인건비가 85% 증발했다는 것은 서비스의 유지보수, 고도화, 신규 영업을 담당할 실무진이 완전히 부재하다는 뜻이다. 따라서 현재 기록한 23.1억 원의 매출이 일회성이 아니라 내년, 내후년에도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인지 고민 되는 부분이다. 인건비의 감소는 실제로 인력의 증감 데이터에서 확인 가능한데, 2023년 40명에 육박하던 직원이 2026년 3월 기준 5명까지 급감 했다.

차입 구조의 장기화 (Debt Profiling)와 척박한 유동성

회사의 부채 질적 변화(Debt Profiling)를 살펴보면 유동성 위기감이 더욱 뚜렷해진다. 단기 빚인 유동부채는 13.7억 원에서 4.5억 원으로 줄어든 반면, 장기 빚인 비유동부채가 7.6억 원에서 20.8억 원으로 급증했다.

특히 비유동부채 항목에 전환사채(CB) 8억 원과 장기차입금 11.7억 원이 신규 계상된 점이 눈에 띈다. 이는 장기사채와 장기차입금을 새로 끌어와 단기 차입금을 대환(Refinancing)함으로써 당장의 급한 불을 끈 것으로 보인다. 2025년 말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은 3.5억 원에 불과한데, 이자를 내야 하는 순차입금(Net Debt) 규모는 무려 19.8억 원까지 상승했다.

고산 대표는 과거 "달을 향해 쏴라, 비록 실패하더라도 별들 사이에 도착할 것이다"라는 강연으로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하지만 에이팀벤처스의 현재 재무제표는 별을 향해 가기엔 추진력을 잃어버린 로켓의 모습을 보여준다. 2025년의 실적 개선은 실질적인 성장이 아닌 개발비 자산화와 부채 장기화를 통해 장부상 적자 폭을 축소한 '착시 효과'에 가깝다. 회사의 엔진이라 할 수 있는 실무 인력마저 대거 증발한 상황에서, 고산 대표가 약속한 대한민국 제조 생태계의 혁신을 과연 이뤄낼 수 있을지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동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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