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B-Lens] 3개월에 360조 푼 정부조달, 계약 건수는 51만 건으로 오히려 줄었다](https://d1gl51xbrxoj65.cloudfront.net/uploads/2026/05/28/1779956285187-bgqlv.webp)
1분기 공공조달 총액 360조 7,268억원. 1년 새 39% 늘었지만 계약 건수는 51만 4,104건으로 오히려 3% 줄었다. 평균 계약금은 7억원, 51만 건을 줄세웠을 때 한가운데 자리한 계약은 1,337만원이었다. 두 숫자의 격차가 52.5배로 벌어졌고, 1% 미만 등록이 1분기 금액의 72%를 가져갔다.
지난 2026년 1월 12일, 조달청은 레미콘 단가계약 한 건에 2조 5,503억원을 등록했다. 이틀 뒤인 1월 14일에 같은 공고번호로 2조 6,318억원짜리 한 건이 더 등록됐다. 2월 25일과 27일, 3월 12일과 14일까지 — 두 달 사이 같은 공고(20231226064)에서 비슷한 금액의 등록이 6건, 합치면 약 16조 3,000억원이 잡혔다.
이 6건은 2026년 1분기 공공조달 51만 4,104건 가운데 0.001%다. 그러나 1분기 총액 360조 7,268억원의 4.5%에 해당한다.
공공조달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공공기관이 사는 모든 물건·공사·용역의 계약을 가리킨다. 모든 발주는 조달청 나라장터 시스템에 등록되며, 한 분기 규모만 수백조원에 이른다. 행정 운영의 종이·소모품부터 SOC 건설, 정보시스템 구축까지 정부 재정이 시장과 만나는 가장 큰 거래 영역이다.
같은 분기에 정부가 처리한 계약의 절반은 1,337만원 이하였다. 평균 계약금은 7억 200만원으로 1년 전 4억 8,800만원에서 44% 뛰었지만, 한가운데 자리한 계약은 1,324만원에서 1,337만원으로 거의 그대로였다. 건당 평균 7억원이라는 결과는 일반 정부 거래의 모습이 아니라, 위쪽 극소수 계약이 전체 평균을 끌어올린 결과다.
평균은 3배 뛰는 동안 한가운데 계약은 1,300만원대 그대로
1분기 | 평균 계약금 | 한가운데 계약 | 격차 |
|---|---|---|---|
2024 | 2.26억 | 1,206만 | 18.7배 |
2025 | 4.88억 | 1,324만 | 36.8배 |
2026 | 7.02억 | 1,337만 | 52.5배 |
2024년 1분기에는 평균과 한가운데 계약이 18.7배 차이였다. 2년 만에 격차가 52.5배로 벌어졌다. 일반 계약 규모는 거의 변하지 않은 채 위쪽 등록만 평균을 끌어올리는 속도가 빨라졌다.
100억 이상 계약 5,405건이 1분기 금액의 72%
51만 4,104건을 금액대별로 줄 세우면 상위 집중이 분명해진다. 1,000억원 이상 등록 437건(전체의 0.09%)이 140조 7,700억원을 차지했다. 분기 금액의 39%다. 100억원 이상으로 범위를 넓히면 5,405건(1.06%)이 259조원, 분기 금액의 72%를 가져갔다. 반대편 1억원 이하 등록 42만 4,410건(83.5%)은 합쳐도 6조 7,700억원, 1.9%에 그쳤다.
다수의 정부 거래는 1억원 이하 소액이다. 평균 7억원이라는 숫자는 위쪽 1%가 만들어낸 결과다.
그 1%는 어디서 왔나 — 자재 단가, 통신망, 건설
가장 큰 묶음은 앞서 본 조달청 레미콘·아스팔트콘크리트 자재 단가계약 6건이다. 단가계약은 같은 품목을 일정 기간 반복 구매할 때 쓰는 방식이고, 차수계약은 다년 사업을 매년 단위로 쪼개어 체결하는 방식이다. 같은 공고번호로 묶인 차수계약 6개가 1~3월에 분산 등록되며 합계 16조 3,000억원을 차지했다.
두 번째 묶음은 조달청 재난안전통신망 사업 17건으로 합계 1조 5,838억원. 이 가운데 A·B 사업구역 신규 구축 4건이 1조 2,046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2018년 8월에 발주된 본사업(총 1조 7,000억원)의 차수계약이 한 분기에 모여 등록된 결과다.
세 번째는 주요 건설사의 약진이다. 대우건설(2.73배), 포스코이앤씨(2.52배), 디엘이앤씨(1.91배), 롯데건설(1.66배) 네 곳의 1분기 정부 수주는 모두 1.5~2.7배 늘었다. 부동산 PF 한파 속에서 공공 SOC가 건설사 매출의 안전판 역할을 했다.
자재 단가계약 16조와 통신망 1.6조를 더하면 약 18조원. 두 항목만으로 1분기 360조의 5%, 1월 144조의 12%를 차지한다. 차수계약 누적과 단일 대형 사업이 이번 분기 상위 집중을 만든 한 축이다.
수의계약 건수는 그대로, 줄어든 건 큰 사업의 수의계약
같은 분기 수의계약 금액 비중은 12.8%로, 2024년 1분기 17.6% 정점에서 5%포인트 가까이 낮아졌다(2016~2020년 1분기에는 10% 안팎으로 더 낮았던 적이 있다). 표면적으로는 "수의계약이 줄고 제한경쟁이 늘었다"로 보인다.
자세히 보면 다른 그림이 나온다. 수의계약 건수는 42만 7,151건으로 여전히 가장 많다. 일반 행정·청소·소독 같은 정기 소액 계약은 그대로 수의로 처리되고 있다. 달라진 것은 제한경쟁 금액이다. 121조원에서 207조원으로 71% 늘었고, 비중이 57%까지 올라갔다. 위쪽에서 새로 들어온 대형 인프라·자재 계약이 제한경쟁으로 묶이며 비중을 키웠다.
즉 상위 집중은 계약 방식에서도 같은 패턴을 보인다. 일상 계약은 여전히 수의계약, 큰 금액의 신규 계약은 제한경쟁이라는 분리 구조가 강해졌다.
평균 7억이라는 숫자가 가린 것
정부 발주 시장은 한 가지 평균값으로 묘사할 수 없는 구조가 됐다. 평균 7억원이라는 숫자는 자재 단가계약 16조원과 통신망 사업 1조 6,000억원이 한 분기에 등록된 결과지, 일반 기업이 마주하는 시장의 모습은 아니다. 일반 시장의 다수는 여전히 1,337만원 이하의 소액 계약이다.
이 구조는 세 가지 측면에서 새로운 해석을 요구한다.
첫째, 정부 발주 시장은 둘로 갈라졌다. 위쪽 100억원 이상 5,405건은 통신 3사, 빅5 건설사, 자재 협동조합 같은 정해진 플레이어가 가져가는 영역이다. 아래쪽 1억원 이하 42만 건은 읍·면·동 단위 일상 행정·운영 계약이 대부분이다. 일반 기업이 평균 7억원이라는 숫자만 보고 진입을 노리면 들어갈 자리는 사실상 둘 중 하나다. 자재 단가계약 풀에 들어가거나, 컨소시엄의 도급업체로 붙거나.
둘째, 분기 정부조달 총액을 매크로 지표로 단순 해석하면 위험하다. 360조가 전년 대비 39% 늘었다는 사실만으로 "정부 발주가 내수를 끌어올린다"고 읽으면, 그 증가분의 상당 부분이 8년 전 시작된 사업의 차수계약 누적과 단일 통신망 사업이라는 사실을 놓친다. 평균은 +44%로 뛰었지만 한가운데 계약은 +1%, 일상 정부 거래는 거의 그대로다.
셋째, 통계 신뢰성 문제도 짚을 만하다. 같은 공고번호가 한 분기에 6번 분산 등록되며 16조원이 잡힌 패턴이 단순 시스템 중복인지 본계약·차수계약 분리인지에 대한 조달청의 명확한 설명이 필요하다. 등록 룰이 정리되지 않으면 분기 시계열 비교 자체가 흔들린다.
결국 정부조달 360조는 평균 7억이라는 숫자로 진입을 가늠할 수 있는 시장이 아니다. 한 분기 1% 미만이 72%를 가져가고, 그 1%는 통신 3사·빅5 건설사·자재 협동조합 같은 정해진 플레이어들의 영역이다. 일반 기업에게 들어갈 자리는 그 사이가 아니라, 자재 단가계약 풀과 컨소시엄 도급 두 갈래로 좁혀져 있다.
이 기사는 News Epoch가 조달청 나라장터 계약정보서비스(G2B) API로 수집한 공공계약 데이터를 분석하여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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