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바일 액세서리 브랜드 '아띠즈(ATTIZ)'로 알려진 기술 강소기업 (주)코아아띠즈가 자금 유동성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법적 구조조정 단계에 진입했다. 법원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2026년 7월 15일 자로 코아아띠즈에 대해 포괄적 금지명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채권자들의 강제집행이 금지되면서 회사는 당장의 상환 압박에서 벗어나 경영 정상화를 도모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게 되었다.
흑자와 적자를 오간 5년… 2025년 이자 부담에 다시 적자 전환
코아아띠즈의 최근 5년간 경영 성적표를 보면, 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컸음을 알 수 있다. 2021년 회사는 98.4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8.1억 원의 영업이익과 6.4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듬해인 2022년에는 매출이 83.0억 원으로 줄어들며 13.8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으나 당기순이익은 6.4억 원을 유지했다. 2023년에는 매출이 68.3억 원까지 하락했지만 비용 통제를 통해 4.3억 원의 영업이익과 0.6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주목할 만한 시기는 2024년이다. 당시 회사는 매출을 94.8억 원으로 대폭 끌어올렸고, 7.0억 원의 영업이익과 1.6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뚜렷한 실적 턴어라운드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이러한 흑자 기조는 오래가지 못했다. 2025년 들어 매출은 전년 대비 17.2% 감소한 78.5억 원에 그쳤다. 영업이익은 1.9억 원을 내며 간신히 적자를 면했으나, 대손상각비(0.6억 원)와 5.48억 원에 달하는 무거운 이자 비용이 발목을 잡으면서 결국 2.68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출처: attiz 홈페이지]
흑자 부도 위기 부른 '외상값 급증'과 '운전자금 고갈'
회사가 법원에 회생을 신청하게 된 근본적인 원인은 영업 적자보다는 급격한 운전자금 고갈에 따른 유동성 마비다. 손익계산서상으로는 2025년 1.9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실제로 회사에 유입된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18.06억 원으로 최악의 상태를 기록했다.
가장 큰 타격은 상거래 채권에서 발생했다. 2024년 말 기준 6.18억 원 수준이었던 매출채권은 2025년 말 36.07억 원으로 무려 30억 원 가까이 폭증했다. 물건을 팔고도 대금을 회수하지 못해 막대한 자금이 외상값으로 묶여버린 것이다. 반면 단기적인 자금 유입원인 선수금은 2024년 11.25억 원에서 2025년 2.43억 원으로 급감해 회사의 자금줄을 더욱 조였다. 그 결과 2025년 말 기준 회사가 손에 쥔 현금성 자산은 3.52억 원에 불과했다.
높은 차입금 의존도… 담보 여력 소진으로 추가 자금조달 난항
유동성 위기 이면에는 외부 차입에 과도하게 의존해 온 취약한 재무 구조가 자리 잡고 있다. 2025년 말 기준 회사의 총부채는 약 143.6억 원이며, 이 중 금융기관 차입금은 단기차입금 10.69억 원, 유동성장기부채 3.11억 원, 장기차입금 104.91억 원 등 총 118.7억 원에 달한다. 이는 회사 총자산(185.1억 원)의 64%에 해당하는 규모다. 과중한 부채로 인해 2025년 한 해 동안 지출한 이자 비용만 5.48억 원에 이르러, 회사가 벌어들인 영업이익(1.9억 원)으로는 이자조차 갚지 못하는 상태에 빠졌다.
표면적인 부채비율은 346% 수준이며 자본총계는 41.48억 원이지만, 이 역시 실질적인 재무 건전성과는 거리가 있다. 자본의 절반을 훌쩍 넘는 25.98억 원이 토지 재평가로 인한 잉여금(착시 효과)이며, 실제 누적된 이익잉여금은 9.5억 원에 불과하다. 더 큰 문제는 유동화할 수 있는 자산이 없다는 점이다. 공장 및 토지의 장부가액은 약 85.6억 원이지만, 이미 기업은행과 부산은행 등 금융기관에 81.5억 원 규모의 담보(채권최고액)가 설정되어 있어 추가 대출 여력은 완전히 소진된 상태다.
회생 절차 개시 이후 계속기업가치 입증해야
코아아띠즈가 정상화 궤도에 오르기 위한 가장 시급한 과제로 '36.1억 원 규모의 매출채권 회수'가 있다. 현재 이 매출채권에 대해 설정된 대손충당금은 2.19억 원(약 6%) 수준이다. 거래처 동반 부실이 아닌 정상 채권으로 확인되어 순조롭게 회수된다면, 꽉 막힌 회사의 숨통을 틔워줄 확실한 구원투수가 될 수 있다.
현 상황이 녹록지 않은 것은 사실이나, 비관하기엔 이르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코아아띠즈는 불과 1년 전인 2024년에 약 95억 원의 매출과 7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본업 자체의 사업성은 입증한 바 있다. 결국 이번 회생 절차를 통해 과도하게 쌓인 이자 발생 부채를 재조정하고 묶인 자금을 회수해 운전자본을 복구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뼈를 깎는 재무 구조조정을 통해 자력으로 생존할 수 있는 '계속기업가치'를 시장과 법원에 증명한다면,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일어설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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