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10.01 THUTHURSDAY, OCTOBER 1, 2026

스트리머 후원으로 돈 버는 투네이션…매출 119억, 영업이익 24억

스트리머 후원으로 돈 버는 투네이션…매출 119억, 영업이익 24억

방송을 보다가 좋아하는 스트리머에게 후원금을 보낸다. 방송 화면에 후원 알림이 뜨고, 스트리머가 반응한다. 시청자에게는 익숙한 이 장면 뒤에 결제와 후원을 연결해 주는 회사가 있다. 투네이션이다. 투네이션은 방송 콘텐츠를 직접 만들어 시청자를 모으는 회사가 아니다. 크리에이터가 후원을 받고 방송에 알림을 띄울 수 있도록 도구를 제공한다. 공식 이용 안내에는 후원 페이지를 만들고 방송 프로그램에 알림창을 연결하는 방법이 소개돼 있다.

이 회사의 2025년 실적에서 눈에 띄는 것은 매출보다 이익이다. 매출은 전년보다 28% 늘었는데 영업이익은 0.5억 원에서 24.4억 원으로 뛰었다. 영업활동으로 들어온 현금은 매출보다도 많았다. 다만 그 현금을 전부 회사가 번 돈으로 보면 안 된다. 스트리머에게 지급할 후원금도 회사 통장을 거치기 때문이다.

후원금 전체가 아니라 사용수수료가 매출

투네이션의 2025년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에 해당하는 영업수익은 119.5억 원이었다. 전년 93.4억 원보다 27.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4.4억 원, 순이익은 17억 원이다. 영업이익률은 20.4%로 높아졌다. 회사가 돈을 버는 방식은 감사보고서에 명시돼 있다. 주된 수익은 ‘플랫폼 사용수수료’이며, 시청자가 크리에이터에게 후원하는 시점에 매출로 인식한다. 후원금 전체를 회사 매출로 잡는 구조가 아니라는 뜻이다.

2025년 플랫폼 매출은 112.7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94.4%를 차지했다. 전년 78억 원보다 44.5% 늘었다. 반면 상품과 기타 매출은 줄었다. 여러 사업이 고르게 성장했다기보다 후원 플랫폼 사업이 실적을 끌어올린 해에 가깝다. 국내 플랫폼 매출은 100.5억 원, 해외는 12.3억 원이었다. 해외에서도 수익을 내고 있지만 현재 사업의 중심은 국내다.

매출은 늘고, 인건비 부담은 줄었다

투네이션의 실적이 줄곧 좋아진 것은 아니다. 2023년에는 매출 116.9억 원과 영업이익 10.5억 원을 기록했지만, 2024년에는 매출이 줄고 영업이익도 0.5억 원에 그쳤다. 2025년 매출은 2023년보다 소폭 높은 수준이다. 그런데 영업이익은 두 배 이상이다. 외형을 회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같은 매출에서 더 많은 이익을 남기게 된 것이다. 전년과 비교하면 이유가 더 뚜렷하다. 매출은 26.1억 원 늘었지만 영업비용은 92.8억 원에서 95.1억 원으로 2.3억 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비용이 모두 줄어든 것은 아니다. 가장 큰 항목인 지급수수료는 26.9억 원에서 44.7억 원으로 늘었다. 다만 보고서에는 이 금액 중 결제대행 수수료 등이 얼마나 되는지 세부 내역이 나와 있지 않다. 반대로 급여는 37.7억 원에서 29억 원으로 줄었다. 퇴직급여와 주식보상비용, 복리후생비도 감소했다. 연구개발비는 늘었지만 다른 비용이 줄면서 전체 비용 증가를 억제했다.

플랫폼 매출이 늘어난 가운데 인건비를 비롯한 비용 부담이 낮아진 것이 이익 개선으로 이어졌다. 다만 급여 감소가 인원 변동 때문인지, 사업이나 조직 개편 때문인지는 감사보고서만으로 확인하기 어렵다.

현금 126억 유입…그중 85억은 스트리머에게 줄 돈

2025년 영업현금흐름은 126.2억 원이었다. 전년에는 55.2억 원이 빠져나갔는데, 1년 만에 큰 폭의 유입으로 바뀌었다. 매출 119.5억 원보다도 큰 금액이다. 가장 큰 이유는 ‘스트리머예수금’이었다. 스트리머에게 지급해야 할 돈으로 잡힌 이 부채는 2024년 말 106.7억 원에서 2025년 말 192억 원으로 늘었다. 증가액 85.3억 원이 영업현금흐름에 더해졌다. 전체 영업현금 유입의 약 68%에 해당한다. 시청자에게 받은 돈과 스트리머에게 지급하는 돈 사이에 시차가 생기면 회사에 현금이 남는다. 하지만 그 돈은 수수료 수익과 다르다. 앞으로 지급해야 할 의무가 함께 있는 돈이다.

전년에는 반대였다. 2024년 스트리머예수금은 33억 원 감소했고, 현금흐름에도 마이너스로 작용했다. 정산 관련 잔액의 변화가 회사 현금흐름을 크게 움직이는 구조다.

그렇다고 2025년 현금 개선을 전부 정산 효과로 돌릴 수는 없다. 스트리머예수금 증가분만 단순히 빼도 영업현금흐름은 약 40.9억 원이다. 다만 여기에도 다른 채권·채무의 변동이 포함돼 있어 이를 그대로 회사가 자유롭게 쓸 수 있는 현금으로 보기는 어렵다. 연말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46억 원이었다. 이와 함께 스트리머예수금 192억 원, 선수금 34.8억 원이 부채로 잡혀 있다. 현금 증가에는 차입과 사채 발행으로 조달한 35.4억 원도 영향을 줬다.

투네이션의 2025년 실적은 후원 플랫폼이 수익성 있는 사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플랫폼 매출이 늘고 비용 부담이 낮아지면서, 전년에는 5,400만 원에 그쳤던 영업이익이 24.4억 원으로 커졌다. 시청자와 크리에이터를 연결하는 서비스가 회사에도 의미 있는 이익을 남기기 시작한 것이다. 이번 성과가 새로운 기능 개발과 서비스 개선으로 이어진다면 이용자들이 투네이션을 찾을 이유도 더 많아질 것이다.

후원 서비스는 편리함만큼 신뢰가 중요하다. 시청자가 보낸 돈이 크리에이터에게 제때 전달되고, 방송 중에도 후원 기능이 안정적으로 작동해야 오래 이용할 수 있다. 투네이션이 이런 기본을 지키면서 국내에서 쌓은 경험을 해외로도 넓혀간다면 성장의 여지는 충분하다. 2025년에 높아진 수익성을 바탕으로 크리에이터와 함께 꾸준히 성장하는 회사가 되길 기대한다.

이동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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