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7년 유희열 대표가 설립해 현재 유재석, 이효리, 정승환 등 대중적인 사랑을 받는 굵직한 아티스트들이 소속된 종합 엔터테인먼트사 '안테나'가 재무 건전성 개선이라는 중요한 시험대에 올랐다. 최근 자본잠식 상태에 진입하며 유동성 지표에 경고등이 켜진 가운데, 감사법인이 기업 존속 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을 언급하면서 회사의 향후 대응 방안과 모기업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협력 여부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외형 성장 이면의 수익성 고민
최근 4년간 안테나의 전반적인 매출과 영업손익 흐름을 살펴보면, 회사가 외형 성장과 수익성 방어 사이에서 겪고 있는 고민이 여실히 드러난다.
2022년 안테나는 매출 207.8억 원에 영업손실 0.5억 원을 기록했고, 2023년에는 매출 219.4억 원을 올렸음에도 영업손실이 20.2억 원으로 다소 확대되었다. 이후 2024년에는 주요 아티스트들의 활동이 본격화되며 매출이 389.2억 원으로 크게 성장했고, 영업이익 0.5억 원을 내며 간신히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2025년 들어 전체 매출은 330.1억 원으로 전년 대비 하락했으며, 영업손실 역시 20.8억 원을 기록하며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장부상의 손익뿐만 아니라 실제 기업의 자금 창출력을 보여주는 영업활동 현금흐름 또한 2022년 50.8억 원에서 2023년 34.9억 원, 2024년 9.9억 원, 그리고 2025년 2.7억 원 수준까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이러한 전반적인 실적 흐름의 배경에는 엔터테인먼트 산업 특유의 구조적 요인들이 자리하고 있다.

[출처: 안테나 홈페이지]
아티스트 활동에 따른 '광고 매출' 변동성
안테나 매출의 큰 축을 담당하는 광고 수익의 변동성이 이번 적자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안테나의 광고 매출은 2023년 90.1억 원에서 유재석 등 톱스타급 아티스트 영입 효과가 반영된 2024년 192.5억 원으로 100억 원 이상 폭증했다. 24년은 유재석 등의 영입 효과가 본격화 반영된 해로 보고 있는데, 그러다 보니 안테나의 24년 흑자 역시 이러한 광고 매출의 급격한 성장이 주된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2025년 광고 매출은 140.3억 원으로 1년 만에 52.2억 원가량 크게 줄어들며 회사 전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이는 소속 아티스트의 광고 재계약 여부나 활동 주기에 따라 회사의 매출 규모가 크게 출렁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절반을 넘는 수익정산과 고정비의 하방 경직성
엔터테인먼트사의 핵심 영업비용인 '수익정산' 항목도 수익성 확보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안테나가 매출을 올린 뒤 아티스트와 배분하여 지급한 수익정산 금액은 2025년 기준 187.5억 원에 달했다. 이는 당해 총 매출(330.1억 원) 대비 약 56.8%에 육박하는 비율로, 제조업으로 비교해서 생각해보자면 매출 원가율이 56%인 셈이다.
더불어 매출이 전년 대비 약 59.1억 원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비용은 유연하게 줄지 않는 하방 경직성을 보였다. 실제로 2024년 28.1억 원이던 급여 지출이 2025년에는 33.3억 원으로 증가하는 등, 퇴직급여를 포함한 고정비 성격의 비용은 오히려 늘어나면서 적자 전환의 폭을 키웠다. 원가율(아티스트 수익정산)이 (계약서에 의해)고정되어 있는 상황에서 판관비용까지 하방경직이 있다면 매출을 큰 폭으로 키우는 것이 흑자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인 것이다.
유동성 지표 악화와 감사법인의 '계속기업 불확실성' 언급
자본잠식과 함께 유동성 지표도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2025년 말 기준 안테나의 유동자산은 89.7억 원인 반면, 1년 내 갚아야 할 유동부채는 192.1억 원에 이른다.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약 102.4억 원가량 초과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지표를 종합하여 안테나를 감사한 회계법인은 2025년 감사보고서 주석을 통해 "안테나의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102.4억 원 초과하고 누적 결손금이 58.5억 원에 달해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 능력에 유의적인 의문이 제기된다"고 객관적인 사실을 명시했다.
카카오엔터의 수혈 속…유희열 대표 대여금 만기 연장은 유동성에 '아쉬움'
재무적 과제 속에서도 안테나는 시장의 단기적인 자금 상환 우려를 일정 부분 해소했다. 모기업 카카오엔터테인먼트로부터 빌린 81억 원의 단기 차입금 만기가 당초 2026년 4월이었으나, 이를 2027년 4월 29일까지 1년 연장하기로 의결하며 당장의 급한 불을 껐기 때문이다.
다만, 이와 별개로 경영진과의 자금 거래는 회사 유동성 측면에서 아쉬움을 남긴다. 안테나는 2026년 4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유희열 대표에게 빌려준 자금(대여금)에 대해 만기 연장을 공시했다. 유 대표는 기존 대여금 중 일부를 상환했으나, 여전히 회사에 갚아야 할 잔액 8.8억 원의 상환 기한이 뒤로 미뤄진 상태다. 자본잠식 상태인 회사의 입장에서는 당장 들어와야 할 현금 유입이 지연된 셈이라, 아티스트 라인업 강화 등 견고한 수익 모델을 구축하기 전까지는 현금흐름 관리에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탄탄한 아티스트 라인업을 바탕으로 활동을 본격화하여 수익성을 개선하고, 현재의 성장통을 디딤돌 삼아 다시금 내실 있는 기획사로 건강한 도약을 이뤄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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