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6.26 FRIFRIDAY, JUNE 26, 2026

현대차가 스위스에 약속한 수소트럭 1,600대, 7년 뒤 유럽 전체 165대에 그쳤다

현대차가 스위스에 약속한 수소트럭 1,600대, 7년 뒤 유럽 전체 165대에 그쳤다

2019년 6월 취리히 하겐홀츠슈트라세 60번지에 세워진 Hyundai Hydrogen Mobility AG는 2025년 5월부로 현대차의 100% 자회사가 됐다. 공동 출자자였던 스위스 H2 Energy는 이탈했고, 당초 '2019~2025년 스위스 1,600대 공급' 목표는 2026년 2월 기준 165대에 그쳤다. 스위스 연방 상업등기부(Zefix)와 현대차 공식 발표가 함께 기록하고 있는 7년의 궤적이다.

취리히 하겐홀츠슈트라세 60 — 자본금 1,000만 스위스프랑의 JV

Hyundai Hydrogen Mobility AG(이하 HHM)의 등기 정보는 스위스 연방 상업등기부 Zefix에 UID CHE-221.948.489로 고정돼 있다. 설립일은 2019년 6월 20일, 자본금은 1,000만 스위스프랑(CHF 10,000,000). 주식 구성은 액면가 1스위스프랑의 기명주 1,000만 주다.

등기부에 기재된 사업 목적은 "총중량 5톤을 초과하는 수소연료 트럭 및 수소연료 버스의 국내외 판매·임대·유지보수, 관련 광고·유지 활동"이다. 소재지는 취리히 칸톤 하겐홀츠슈트라세 60번지로, 2019년 설립 초기 오프피콘(Opfikon) 소재에서 이전한 결과다.

설립 시점의 지분 구조는 현대자동차(한국)와 H2 Energy AG(스위스)의 공동 출자였다. H2 Energy는 스위스 수소 충전소 네트워크 사업자로, 2018년 9월 하노버 IAA 상용차 박람회(IAA Commercial Vehicles)에서 현대차와 전략 파트너십을 발표한 뒤 이듬해 공동 법인을 세웠다.

"1,600대" — 2026년 2월의 실제 숫자

현대차는 2019년 4월 JV 협약 발표 당시 "2019년부터 2025년까지 스위스에 XCIENT Fuel Cell 대형 트럭 1,600대를 공급한다"고 천명했다. 초기 배치는 2020년 10월 스위스에서 시작됐다.

현대차가 2026년 2월 5일 공식 발표한 최신 집계는 이 목표와 다르다. 유럽 5개국(스위스·독일·프랑스·네덜란드·오스트리아)에서 165대가 운영 중이며, 누적 주행거리는 2,000만 km다. 누적 주행 2,000만 km는 2026년 1월 달성, 발표는 이듬달 공식 채널을 통해 이루어졌다. 외신 집계 기준 CO₂ 저감 효과는 약 1만 3,000톤으로 추산된다.

당초 1,600대 목표에 견주면, 현재 유럽 5개국에서 운영 중인 165대는 그 10분의 1 수준이다. 현대차는 2026년 2월 발표에서 '1,600대' 목표를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고, 이후 공식 자료에서도 이 수치는 등장하지 않는다.

시점

사건

수치

2018.09

현대차·H2 Energy 전략 파트너십 발표 (IAA)

2019.04

JV 협약: 2019~2025년 스위스 1,600대 공급 목표

1,600대

2019.06

HHM AG 설립 (취리히)

자본금 CHF 10M

2020.10

스위스 초기 배치 7대

7대

2022.04

HHM Germany GmbH 설립 (뮌헨)

2022.10

'스위스 철수설' 보도 파동

2023.10

H2 Energy Europe AG, Trafigura에 과반 인수

2024.06

스위스 누적 1,000만 km 돌파

1,000만 km

2025.05

HHM AG, 현대차 완전자회사로 전환

지분 100%

2026.02

현대차 공식: 유럽 5개국 165대, 누적 2,000만 km

165대

H2 Energy가 떠난 자리

JV 구조가 해체된 결정적 계기는 공동 출자자 H2 Energy의 이탈이다. 2023년 10월 글로벌 원자재 트레이더 Trafigura가 H2 Energy Europe AG의 과반 지분을 인수했다. 이 지분 인수로 H2 Energy는 수소 모빌리티(트럭 운영)에서 수소 생산·트레이딩으로 사업 중심을 이동했고, 그룹 구조도 H2 Energy Holding AG(기술·소형 사업)와 H2 Energy Europe AG(Trafigura 지배, 덴마크 에스비에르그 1GW 그린수소 프로젝트 등)로 이원화됐다.

현대차의 2025년 1분기 연결감사보고서는 HHM 지분 75%를 이미 보유하고 있었음을 영문본에 명시했다. 그해 5월 H2 Energy의 잔여 지분이 현대차로 이전되며 HHM AG는 현대차의 완전자회사가 됐다. 이 지분 거래의 금액과 개별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HHM과 별도로, 현대차 그룹은 2022년 4월 독일 뮌헨에 'HHM Germany GmbH'를 세워 HHM AG의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독일 상용차 법인과 별개로 수소 트럭 인프라 확장을 전담하는 조직이다. 취리히의 같은 등기부에는 동명의 HD Hyundai Electric Switzerland AG(UID CHE-442.532.635, 설립 2017-12-01, 자본금 CHF 10만)도 등록돼 있으나, 이 법인은 전력기기·IP 보유 목적의 별개 사업이다.

스위스 LSVA에서 독일 Maut로 — 인센티브 지형의 이동

2019년 JV가 스위스를 선택한 경제적 근거는 'LSVA 면제'였다. 스위스 연방이 2001년부터 총중량 3.5톤을 초과하는 화물차에 부과하는(과세는 최대 40톤 기준으로 산정) LSVA(Leistungsabhängige Schwerverkehrsabgabe)에서 수소·전기 등 무배출 차량은 면제된다. 2025년 1월부터 LSVA 요율은 약 5% 인상돼 40톤 Euro VI 트럭 기준 km당 0.96 스위스프랑이 부과된다. 면제 구조 자체는 2026년 현재도 유효하며, 2026년 1월 시행된 'LSVA III'(디지털 전환)에서도 면제 원칙은 유지됐다.

그러나 7년이 지난 시점에서 수소 트럭 경제성의 핵심 인센티브는 독일 쪽으로 이동했다. 독일 연방정부는 당초 2025년 말 종료 예정이던 무배출 트럭의 Maut(고속도로 통행료) 면제를 2031년 6월 30일까지 연장했다. 별도 결정이 없었다면 무배출 트럭도 2026년부터 통행료를 부담해야 했으나, 이 연장으로 전면 면제가 유지됐다. 독일은 유럽 내 최대 화물 수송 시장으로, 운영 규모가 커질수록 면세 기반의 경제성 차이가 확대된다.

HHM의 최대 렌탈 고객으로 알려진 Hylane(GP Joule 자회사)은 2023년 12월 XCIENT 32대 추가 도입 계약을 발표했으나, 이후 2025년부터는 Iveco·MAN·메르세데스 등 멀티브랜드 구성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하고 있다.

트럭 너머로 — 그룹 수소 전략의 무게중심 이동

HHM 단독 사업의 모멘텀이 2026년 2월 5일 발표 이후 별도 마일스톤을 추가하지 못한 사이, 현대차 그룹의 수소 전략은 다른 지역과 다른 차종으로 확장됐다. 3월 17일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린 H2&FC EXPO 2026에 처음 참가하며 HTWO 브랜드를 일본에서 공개했고, 4월 27일(발표 28일)에는 도원교통·삼환교통·세운산업·현대차증권과 5년 내 수소전기버스 400대, 2029년까지 서울·인천에 수소충전소 10기를 공급한다는 사업협약을 체결했다.

4월 23일 발표된 현대차 1분기 연결 실적에서는 매출이 45조 9,400억 원으로 1분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미국 관세 영향으로 2조 5,100억 원에 그쳐 전년 대비 30.8% 감소했다. 5월 7일에는 북미 시장 전용 2027년형 XCIENT 수소트럭을 공개했다(듀얼 90kW 연료전지, 1회 충전 약 725km, 북미 누적 63대·약 160만 km). 5월 10~11일에는 한국남동발전과 함께 GW급 새만금 수소시티 사업을 본격 추진하기로 하며, 그룹은 9조 원 규모 새만금 사업과 9,300억 원 규모 울산 PEM 수전해 공장(2027년 완공)을 묶어 '수소·로보틱스·AI' 3대 축 전략을 공식화했다.

5월 19~21일 로테르담에서 열린 세계수소정상회의(World Hydrogen Summit 2026)에서도 그룹은 신형 NEXO를 공개하고 발전·산업용 연료전지를 전시하며 '수소 생태계 파트너'를 표방했다. 다만 이 자리에서도 유럽 트럭 플릿 수치는 165대에서 갱신되지 않았다.

HHM이 유럽에서 165대로 정체된 동안, 그룹 차원 수소 사업의 무게중심은 트럭에서 도시와 인프라로, 유럽에서 한국·북미로 확장되고 있다.

Hyundai Hydrogen Mobility AG는 세계 최초의 양산형 수소 연료전지 대형 트럭을 유럽 도로 위에 올려놓은 주체다. 동시에 이 법인은 목표와 실적, 합작 구조와 단독 구조, 스위스 면세와 독일 면세 사이에서 수소 상용화 실험이 실제로 어떤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지를 Zefix 등기부와 공식 발표 사이에 기록해 왔다. 2025년 완전자회사 전환 이후 HHM의 다음 7년은 더 이상 합작 파트너와 함께 읽히지 않는다.


이 기사는 News Epoch가 스위스 연방 상업등기부 Zefix와 현대차 2025·2026년 연결 실적, 2026년 2~5월 그룹 수소 사업 공식 발표를 교차 분석하여 작성했습니다. Zefix 기준일 2026년 4월 14일.

염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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