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9.24 THUTHURSDAY, SEPTEMBER 24, 2026

수수료 1.5% 공공배달앱 먹깨비, 8년 만에 회사도 돈 벌었다

수수료 1.5% 공공배달앱 먹깨비, 8년 만에 회사도 돈 벌었다

거래액 급증하며 첫 연간 흑자…누적 결손으로 자본은 여전히 -18.7억 원

중개수수료 1.5%를 내세운 공공배달앱 먹깨비가 설립 8년 만에 연간 흑자를 냈다. 2025년 상반기 월간 손익이 흑자로 돌아섰다고 밝힌 데 이어 연간 실적에서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먹깨비의 재무제표에 따르면 2025년 매출은 95.8억 원으로 전년 26.5억 원의 3.6배가 됐다. 영업손익은 2024년 10.8억 원 적자에서 2025년 15.1억 원 흑자로 돌아섰다. 영업이익률은 15.7%다.

2017년 설립 이후 적자를 이어온 먹깨비가 처음으로 확인 가능한 연간 영업흑자를 거둔 것이다. 다만 이번 흑자를 곧바로 공공배달앱의 자립으로 해석하기는 이르다. 먹깨비의 성장 가운데 지자체 사업비와 소비쿠폰이 얼마나 포함됐는지가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거래액 700억 원에서 2,200억 원으로

먹깨비는 민간 사업자가 플랫폼을 운영하고 지방자치단체가 지역화폐 결제와 할인쿠폰, 홍보비 등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키웠다. 회사 측에 따르면 2024년 약 700억 원이었던 거래액은 2025년 2,200억 원으로 늘었다. 서비스 지역도 전국 126개 지방자치단체로 확대됐다.

거래 규모가 커지면서 회사의 수입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먹깨비가 가맹점에 받는 중개수수료는 주문금액의 1.5%다. 여기에 결제 방식에 따라 별도의 결제대행 수수료가 붙는다.

거래액 2,200억 원에 중개수수료율 1.5%를 단순 적용하면 수수료 수입은 약 33억 원이다. 실제 매출 95.8억 원과는 차이가 크다. 결제대행 수입과 지자체 사업, 광고·커머스 등 다른 매출이 상당 부분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다.

재무제표에는 매출의 세부 구성이 나와 있지 않다. 중개수수료와 결제대행 수입, 지자체 사업 매출을 분리해서 볼 수 없는 만큼 거래 증가와 공공 지원이 실적에 각각 얼마나 기여했는지도 알기 어렵다.

영업이익 15.1억 원, 순이익은 28.4억 원

이번 흑자의 질을 판단할 때는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나눠 볼 필요가 있다.

먹깨비가 배달앱 사업으로 거둔 영업이익은 15.1억 원이다. 순이익은 이보다 많은 28.4억 원이다. 기타영업외수익 14.2억 원이 더해진 영향이다. 해당 수익의 구체적인 내용은 재무제표만으로 확인되지 않는다.

비용도 크게 늘었다. 판관비는 2024년 36.9억 원에서 2025년 80.8억 원으로 증가했다. 이 가운데 수수료비용이 7.2억 원에서 30.3억 원으로 뛰었다. 주문과 결제가 늘면서 결제대행사 등에 지급하는 비용도 함께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계정의 세부 내역은 공개되지 않았다.

결국 먹깨비가 손익분기점을 넘어선 배경에는 수수료율 인상보다 거래량 증가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거래 증가가 이용자의 자발적인 재주문에서 나왔는지, 할인쿠폰과 지역화폐 혜택에 힘입은 것인지는 구분되지 않는다.

현금 46억 원 확보했지만 자본잠식은 계속

재무상태표에는 흑자 전환의 성과와 그동안 쌓인 부담이 함께 나타난다. 2025년 말 먹깨비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46억 원이다. 이자부 차입금은 4.5억 원으로 현금보다 적다. 당장 차입금 상환 때문에 유동성 위기를 겪을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부채는 110.5억 원으로 자산 91.8억 원보다 많다. 자본총계는 -18.7억 원이다. 2024년 말 -47억 원이었던 자본잠식 규모가 순이익 덕분에 크게 줄었지만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았다.

유동부채 105.6억 원 가운데 기타유동부채가 94.9억 원을 차지한다는 점도 확인이 필요하다. 가맹점 정산금이나 이용자 관련 예수금이 포함됐을 수 있으나 공개된 자료만으로는 성격을 알 수 없다. 현금 46억 원을 모두 회사가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자금으로 보기는 어려운 이유다.

중앙정부 지원 전부터 월간 흑자…지방 지원은 이미 있었다

정부는 2025년 6월부터 650억 원 규모의 공공배달앱 소비쿠폰 사업을 시행했다. 이후 공공배달앱 주문과 결제 규모가 빠르게 늘었다. 먹깨비의 거래액 증가에도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먹깨비가 월간 흑자 전환을 발표한 시점은 중앙정부 소비쿠폰 사업이 시작되기 전이었다. 2025년 흑자 전체를 중앙정부 지원의 결과로 돌리기는 어렵다.

그렇다고 지원 효과를 배제할 수도 없다. 먹깨비가 영업한 지역에서는 이전부터 지방자치단체가 할인쿠폰과 지역화폐 혜택, 홍보비 등을 지원해 왔다. 일부 지역은 도비 지원이 끝난 뒤에도 시·군 예산을 따로 편성해 서비스를 이어갔다.

공공배달앱은 낮은 수수료만으로 이용자를 끌어들이기 어렵다. 소비자에게는 할인 혜택이, 점주에게는 충분한 주문량이 있어야 한다. 지자체 예산이 줄어든 뒤에도 주문이 유지되는지가 사업의 자생력을 가르는 기준이다.

첫 흑자는 확인됐다…남은 질문은 ‘지원금 이후’

먹깨비의 2025년 실적은 공공배달앱도 일정한 거래 규모를 확보하면 흑자를 낼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1.5%의 낮은 중개수수료를 유지하면서 영업이익률 15.7%를 기록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그러나 아직은 ‘지원금 없이도 돈을 버는 사업’이라고 결론 내리기 어렵다. 재무제표에 매출 구성과 지자체 사업비가 따로 표시되지 않고, 순이익에는 14.2억 원의 기타영업외수익도 포함돼 있다. 자본총계 역시 여전히 마이너스다.

먹깨비가 2026년에도 흑자를 이어가려면 할인쿠폰이 줄어든 지역의 주문량과 재주문율, 지역별 매출과 지원금 규모를 확인해야 한다. 2025년은 먹깨비가 처음 돈을 번 해다. 공공 지원이 줄어든 뒤에도 돈을 벌 수 있는지는 이제부터 확인해야 할 문제다.

이동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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