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전제품 큐레이션 커머스 플랫폼으로 기대를 모았던 ‘노써치’가 경영난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 한때 누적 거래액 100억 원을 돌파하며 대기업 CVC의 투자를 이끌어냈으나, 기형적으로 높은 원가율과 지속적인 영업손실을 견디지 못하고 현재는 직원 수가 단 3명으로 급감하며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 구독자 20만 바탕으로 화려한 데뷔… CJ·SBI 등에서 30억 투자 유치
노써치는 서영준 대표를 비롯해 연세대·고려대 공대 출신들이 모여 2020년 2월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창업 전인 2018년부터 운영한 가전 전문 블로그와 유튜브 채널이 20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모으며 소비자들의 높은 신뢰를 얻은 것이 사업의 발판이 됐다.
이들은 복잡한 가전제품 스펙(주요 기능, 성능, 사양)을 표준화된 기준으로 알기 쉽게 제공하고, 개인의 사용 환경에 맞는 제품을 추천하는 '원스톱 플랫폼'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2021년 4월 정식 서비스 출시 후 1년 만에 1160% 이상 성장했으며, 2022년 8월 기준 월 거래액 10억 원, 누적 거래액 100억 원을 달성하는 등 폭발적인 초기 성과를 보여주었다.
이러한 잠재력을 인정받아 2020년 매쉬업엔젤스로부터 시드 투자를 받은 데 이어, 2022년 9월에는 SBI인베스트먼트와 CJ 계열 CVC인 CJ인베스트먼트로부터 30억 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 A 투자를 성공적으로 유치했다. 피치덱의 데이터에 따르면 당시 회사의 기업가치는 약 150억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 발목 잡은 ‘큐레이션 커머스’의 한계… 팔수록 손해보는 90%대 원가율
투자 유치 당시 노써치는 추천 카테고리를 주방, 생활, 육아 등으로 빠르게 확장하고 자사몰 입점 품목(SKU)을 공격적으로 늘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더 나아가 쇼핑 탐색 영역에서 포털을 대체하겠다는 야심 찬 목표도 세웠다.
하지만 직접 '제품'을 제조하는 것이 아니라 타사의 '상품'을 큐레이션해서 판매하는 비즈니스 구조의 치명적 한계가 회사의 발목을 잡았다. 상품 중심의 유통 구조 탓에 노써치의 상품 매출 원가율은 2021년 89%에서 시작해 2022년 97%, 2023년 94%, 2024년 88%로 기형적으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처럼 원가율이 과한 수준에서는 거래대금을 극단적으로 키우지 않는 이상 구조적으로 이익을 내기 불가능하다.
■ 외형 쪼그라들고 적자는 지속… 직원 3명 남은 '완전 자본잠식' 상태
수익 구조의 한계는 곧바로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설립 초기인 2020년 매출 0.5억 원(영업손실 -2.9억 원)에서 2021년 매출 17.5억 원(영업손실 -5.6억 원), 2022년 매출 92억 원(영업손실 -13억 원)으로 폭발적인 외형 성장을 이뤄냈지만, 적자폭은 증가했다.
결국 성장 동력마저 상실하며 2023년에는 매출 59억 원(영업손실 -14억 원), 2024년에는 매출 35억 원(영업손실 -13억 원)으로 매출은 지속 감소하는데 손실폭은 전혀 줄어들지 않는 악순환에 빠졌다.
외부 투자까지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노써치는 유의미한 거래대금 증대나 흑자 전환, 확고한 브랜드 인지도 구축에 모두 실패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누적된 적자로 투자금은 모두 사용된 것으로 보이며, 완전 자본잠식 상태로 파악된다. 경영난이 극에 달하면서 2024년까지 26명을 유지하던 직원 수는 2025년 12월 기준 단 3명까지 급감했다. 한때 소비자의 현명한 구매 경험을 이끌겠다며 투자를 유치했던 촉망받던 스타트업이 이제는 존속 여부를 테스트 받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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