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언론의 화려한 조명을 받지는 않지만, 확실한 시장 기회를 포착해 높은 성장을 이뤄내고 있는 ‘조용한 강자’가 있다. 바로 O2O(온·오프라인 연계) 환전 플랫폼을 운영하는 주식회사 머니박스(MONEY BOX)다.
머니박스는 2018년 '주식회사 스카이뱅크'라는 사명으로 첫발을 내디딘 후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했다. 설립 당시 자본금 1천만 원으로 시작한 이 회사는 이후 여러 차례의 증자를 거쳐 현재 자본금을 11억 원까지 늘렸다. 특히 벤처캐피탈(VC) 등의 외부 투자 유치 없이 오로지 자체적인 비즈니스 모델과 수익 창출을 통해 자생적으로 외형을 키워온 것으로 보이는데, 이 부분이 업계의 이목을 끈다.
실적 상승세는 매우 가파르다. 2021년 기준 매출 1.6억 원에 5.1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머니박스는, 2023년 매출 35억 원, 영업이익 3천만 원을 달성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어 2024년에는 매출 94억 원, 영업이익 17억 원을 기록하며 1년 만에 압도적인 흑자 확대를 달성했다.
이러한 급격한 외형 성장은 엔데믹 이후 폭발적으로 증가한 외국인 관광객 수요에 맞춰 오프라인 지점 수를 빠르게 확장한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머니박스는 명동, 홍대, 동대문, 인사동 등 서울 주요 관광 거점은 물론 해운대, 남포, 서면, 광안, 제주, 대구, 광주 등 전국 각지의 알짜 상권에 오프라인 지점망을 촘촘히 구축하고 있다.
단순한 오프라인 환전소를 넘어선 혁신적인 핀테크 시스템(O2O)도 성장의 핵심 동력이다. 머니박스는 온라인 환전 시스템인 '스카이페이(SKYPAY)'와 무인 환전기기 'MONEY 24h'를 자체 구축했다. 고객은 모바일로 환전을 예약한 뒤 대기 시간 없이 원할 때 즉시 외화를 수령할 수 있다. 이 같은 편의성을 바탕으로 머니박스는 2024년 기준 월평균 15만 건, 연간 3조 4000억 원 규모의 환전 거래를 처리하는 거대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최근에는 공격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사업 영토를 더욱 넓히고 있다. 글로벌텍스프리(GTF)와 손잡고 택스리펀드와 환전, 선불카드 발급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올인원 키오스크'를 주요 거점에 설치할 계획이다. 또한 글로벌 의료 플랫폼인 '클라우드 호스피탈'과 제휴해 외국인 의료 관광객들이 자국 통화로 고액의 의료비를 쉽게 결제할 수 있도록 환전 인프라를 지원하기로 했다. 외화 직거래 플랫폼 커런시유나이티드와는 모바일 QR코드를 활용해 10초 내외로 외화를 인출하는 무인 시스템 도입을 추진 중이며, 동남아 시장 등 글로벌 진출까지 논의하고 있다.
플랫폼의 지속적인 우상향은 채용 지표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2025년 1월 12명이었던 직원 수는 1년 만인 2026년 1월 기준 25명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눈여겨볼 점은 2025년도 채용이 모바일 앱 개발 및 고도화 관련 직군에 집중되었다면, 2025년 말부터는 CRM(고객관계관리) 관련 채용이 크게 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앱 런칭과 시스템 고도화 단계를 지나 실제 이용 고객 수가 꾸준하고 안정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고객 관리 부문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주요 언론이나 스타트업 업계 내에서 이름이 널리 알려지진 않았지만, 머니박스는 인바운드 관광객 폭증이라는 시장의 거대한 기회를 정확히 타고 오프라인 네트워크 인프라와 IT 기술의 융합을 이뤄냈다. 조용하지만 무서운 속도로 핀테크 기반 환전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는 머니박스의 다음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다.
기업 재무 데이터 · 투자 리포트 · 창업 분석을 한 곳에서
Pitchdeck 무료 체험하기매주 엄선된 뉴스, 이메일로 받아보세요
뉴스에포크 뉴스레터 · 무료 · 언제든 해지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