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5.26 TUETUESDAY, MAY 26, 2026

마이뮤직테이스트, 뼈 깎는 체질 개선으로 '첫 동시 흑자' 달성… 남은 과제는 '건강한 성장'

마이뮤직테이스트, 뼈 깎는 체질 개선으로 '첫 동시 흑자' 달성… 남은 과제는 '건강한 성장'

마이뮤직테이스트는 팬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공연을 원하는 도시에 직접 요청할 수 있게 하는 '팬슈머' 기반의 글로벌 K팝 공연 기획 플랫폼이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사전에 공연 수요를 예측하여 리스크를 줄이는 것이 강점으로, 방탄소년단(BTS), 엑소(EXO), 에이티즈 등 유명 K팝 아티스트의 공연을 전 세계에서 성사시키며 해외 팬덤을 탄탄하게 구축해 왔다.

이러한 잠재력을 바탕으로 2022년 컴투스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사업 역량 강화와 메타버스·NFT 등 신규 비즈니스 추진을 위해 마이뮤직테이스트의 지분 58.47%를 인수하며 경영권을 확보했다. 피치덱 데이터에 따르면, M&A 당시 추정 기업가치는 약 490억 원이었다. 과거 800억 원 가까이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던 것을 감안하면, 결과적으로 몸값을 낮춰 거래가 이루어진 셈이다.

다이내믹한 손익 흐름과 극적인 원가율 개선

마이뮤직테이스트는 2019년 약 254억 원의 매출과 95억 원 규모의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2022년에는 약 479억 원으로 매출 정점을 찍었으나 여전히 영업손실 상태였다. 이후 2025년에 이르러 마침내 첫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동시 흑자 전환이라는 성과를 이뤄냈다.

이 과정에서 외형과 조직 규모는 크게 축소되었다. 2023년 70명에 육박했던 직원 수는 현재 14명 수준으로 감소했다. 매출액 역시 2024년 약 350억 원(349.7억 원)에서 2025년 약 208억 원으로 40%가량 감소했다. 부문별로는 주력인 '콘서트' 매출이 약 227억 원에서 158억 원으로 줄었고, 앨범과 굿즈 등을 판매하는 '커머스' 매출이 약 117억 원에서 47억 원으로 크게 감소 했다.

매출 급감에도 영업이익이 2024년 약 28억 원 적자에서 2025년 약 8.5억 원 흑자로 돌아선 비결은 매출원가의 획기적인 절감에 있다. 매출이 줄어든 것 이상으로 매출원가가 2024년 약 328억 원에서 2025년 164억 원으로 절반이나 줄었다. 이는 이익이 남지 않거나 외주 비용이 과도하게 들어가는 적자성 콘서트 기획을 과감히 쳐내고, 재고 부담이 큰 커머스 사업을 축소해 불필요한 원가와 재고평가손실 등 비용 누수를 막은 것으로 유추된다.

[출처: 마이뮤직테이스트 홈페이지]

파생상품 평가이익의 착시와 진짜 흑자 '영업활동현금흐름'

영업이익보다 당기순이익(약 31.4억 원)이 훨씬 높게 나온 배경에는 금융 파생상품 평가이익이 있다. 과거 발행했던 '전환상환우선주(RCPS)'와 '전환사채(CB)'는 회계상 파생상품부채로 분류되어 매년 공정가치를 재평가해야 한다. 당기 중 투자자들이 대규모로 RCPS(약 300억 원)와 CB(약 34억 원)를 보통주로 전환하면서 부채가 줄고 평가 가치가 유리하게 변동되어 약 119.7억 원이 회계상 1회성 이익으로 잡혔다. 이 비현금성 이익을 덜어내고 평가손실 약 6.3억 원을 더하면, 실질적인 조정 당기순이익은 여전히 약 -80.8억 원 적자다.

하지만 영업활동현금흐름(OCF)은 확실한 흑자다. 장부상 순손익 조정 과정에서 비현금성 이자비용(약 90.8억 원)과 감가상각비 등이 더해지며 OCF는 약 63.6억 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과거 외형 확대에 집착하던 전략을 버리고 지출을 통제해 실제 계좌에 돈이 쌓이는 구조를 증명해 낸 것은 기업가치 평가에 있어 긍정적이다. 이자 지출 및 상환 압박을 주던 부채를 보통주로 대거 전환시킨 것(Cap Table Clean-up) 또한 향후 상장이나 매각, 신규 자본 유치를 위한 훌륭한 사전 작업으로 보인다. 실제로 마이뮤직테이스트는 컴투스 인수 이후 한국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을 준비한 바 있었다.

진정한 턴어라운드를 위한 남은 과제

체질 개선의 성과가 뚜렷하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숙제는 남아있다. 첫째, 완전자본잠식 해소다. 대규모 부채가 자본으로 전환되었음에도, 과거에 쌓인 막대한 결손금 탓에 2025년 말 기준 자본총계는 약 -126억 원으로 여전히 완전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둘째, 새로운 성장 동력(매출 관련) 확보다. 비용 절감을 통한 흑자는 한계가 명확하다. 매출이 40%나 꺾인 상황에서 향후 어떤 핵심 비즈니스 모델로 다시 '건강한 외형 성장'을 이뤄낼지가 회사의 밸류에이션을 결정짓는 가장 큰 숙제다.

마이뮤직테이스트가 단행한 뼈를 깎는 구조조정과 현금 창출력 회복은 분명 박수받을 만한 성과다. 남은 재무적, 사업적 과제들 역시 현명하게 풀어내어, K팝 글로벌 팬덤을 잇는 독보적 플랫폼으로서 건강하게 도약하기를 응원한다.

이동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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