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6.03 WEDWEDNESDAY, JUNE 3, 2026

‘모바일 방송국’ 꿈꾸던 1세대 MCN 비디오빌리지, 벼랑 끝 재무 위기… 유동성 제로·자본잠식 초읽기

‘모바일 방송국’ 꿈꾸던 1세대 MCN 비디오빌리지, 벼랑 끝 재무 위기… 유동성 제로·자본잠식 초읽기

‘크리에이터들의 놀이터’에서 1세대 대표 MCN으로 성장했던 비디오빌리지

비디오빌리지는 2014년 설립되어 국내 다중채널네트워크(MCN) 시장 초창기를 이끌었던 1세대 대표 미디어 스타트업이다. CJ E&M 출신의 조윤하 대표와 젊은 공동창업자들이 모여 ‘모바일 방송국’을 지향하며 출범했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의 인생을 살고, 우리 스스로의 꿈을 촬영한다'는 비전 아래 단순 에이전시를 넘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힘을 쏟았다. 그 결과 ‘보이즈빌리지’, ‘걸스빌리지’, ‘스튜디오V’ 등 다양한 자체 채널을 성공시켰고, 수십 명의 크리에이터를 매니지먼트하며 업계의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했다. 최근까지도 틱톡(TikTok)과의 공식 MCN 인증 체결, 카페24와의 유튜브 쇼핑 연동, 블링크스튜디오와의 AI 영상 제작 MOU 체결 등 척박해진 미디어 환경 속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해 왔다.

엇갈린 1세대 MCN의 운명과 비디오빌리지의 깊어지는 재무 시름

그러나 화려했던 과거와 달리 현재 1세대 MCN 업계는 전반적으로 혹독한 생존 경쟁과 고전에 직면해 있다. 하지만 같은 1세대 MCN인 트레져헌터가 최근 자회사 레페리를 매각해 224억 원의 매각 차익을 거두며 전열을 정비하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할 여력을 확보한 반면, 비디오빌리지는 사실상 매우 험난한 재무적 위기 상황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관련기사: 1세대 MCN 트레져헌터, ‘레페리’ 매각·구조조정 딛고 턴어라운드 시동… 남은 과제는 ‘본업 현금창출력’ | News Epoch | News Epoch)

최근 10년 간 손익을 살펴보면, 2016년 13억 매출에서 2021년 73억까지 성장했지만, 이후 계속 매출이 하락하였다. 손익 측면에서 본다면 2016년부터 2025년까지 지난 10년간 단 한 차례(2018년)를 제외하고는 9년이 모두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수익성 확보에 난항을 겪어왔다.

외형의 급격한 역성장… 비즈니스 모델의 경쟁력 상실 우려

가장 우려되는 대목은 기업의 기초 체력이라 할 수 있는 외형의 급격한 역성장이다. 2021년 약 73.1억 원으로 정점을 기록했던 매출액은 불과 4년 만인 2025년 기준 약 25.4억 원으로 3분의 1 토막이 났다. 이는 일시적인 시장 침체나 단순한 비용 통제 실패를 넘어, 뉴미디어 생태계 변화 속에서 비디오빌리지가 보유한 비즈니스 모델 자체의 시장 경쟁력이 점차 상실되고 있음을 유추할 수 있는 부분이.

회사가 이러한 위기를 방관한 것은 아니다. 구조적인 적자 고착화를 막기 위해 뼈를 깎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판매비와관리비(판관비) 내역을 살펴보면 2021년 약 15.1억 원(1,513,855천 원) 규모였던 비용을 2025년에는 약 7.7억 원(772,160천 원)으로 과감히 축소했다. 인건비, 지급수수료 등 고정성 비용을 절반 가까이 덜어내는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불구하고, Top-line(매출)의 감소폭이 워낙 가팔라 고정비를 줄여도 흑자전환을 하기가 어려웠다. 현재 2026년 기준 비디오빌리지의 임직원 수는 10명 이하로 파악되고 있어, 인건비와 제반 비용을 줄여 적자폭을 축소하는 전략은 이미 한계치에 다다른 것으로 보인다.

심각한 유동성 고갈과 부분 자본잠식의 가시화

현재 비디오빌리지가 직면한 가장 심각하고 시급한 문제는 극단적인 유동성 고갈이다. 2021년 말 기준 약 4.4억 원수준이었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매년 가파르게 급감하여 2025년 말 기준 단 5백만 원에 불과한 실정이다. 현금 보유액 5백만 원은 기업의 일상적인 운전자본(Working Capital) 결제나 단기 부채 상환조차 원활히 수행하기 어려운 상황일 수 있다.

여기에 재무건전성의 마지노선인 부분 자본잠식마저 턱밑까지 다가왔다. 2025년 말 기준 자본총계는 약 6.8억 원인데 반해, 자본금은 약 6.4억 원이다. 두 항목 간의 차이(버퍼)가 고작 4천만 원에 불과하다. 2025년 한 해 동안 발생한 당기순손실만 약 3.4억 원에 달했던 점을 감안하면, 당장 2026년 상반기부터 회사가 '부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생존을 위한 유일한 돌파구는 '매출 성장'

요약하자면, 현재 비디오빌리지는 비용을 쥐어짜며 버티는 생존 전략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 한계 상황에 놓여 있다. 매출이 현 수준에서 추가로 하락한다면 회사는 돌이킬 수 없는 재무 위기에 빠질 수 있다. 더욱이 현재 냉각된 MCN 업계 여건상 외부로부터의 대규모 투자 유치를 기대하기도 쉽지 않다. 오직 확실한 비즈니스 모델 재구축을 통한 '매출 성장'만이 지금의 위기를 헤쳐 나갈 유일한 길이다.

한때 참신한 기획력과 젊은 열정으로 1세대 MCN 시장의 게임 룰을 바꾸겠다며 당차게 출사표를 던졌던 비디오빌리지가, 현재 보유 현금이 5백만 원으로 사실상 완전히 고갈되고 자본잠식 직전의 한계 상황에 내몰려 있다는 사실은 큰 안타까움을 던져주고 있다.

이동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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