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7.04 SATSATURDAY, JULY 4, 2026

[딜트래커] 직접투자는 줄고 CB는 늘었다 — 2026년 1분기, 같은 시장에서 자금의 형태가 갈렸다

[딜트래커] 직접투자는 줄고 CB는 늘었다 — 2026년 1분기, 같은 시장에서 자금의 형태가 갈렸다
  • 직접투자 규모 43% 감소, 그 자리를 CB(+87%)가 대체

  • 대형 딜 사라진 자리, '중소형·해외 M&A'가 메워

2026년 1분기 한국 투자 시장은 건수가 늘었는데도 직접투자 금액은 줄었다. 같은 기간 전환사채(CB) 발행은 큰 폭으로 늘어, 지분을 직접 사는 자금과 채권으로 들어가는 자금이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직접투자는 기업 지분을 직접 사들이는 거래이고, 전환사채(CB)는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옵션이 붙은 채권이다. DART 공시 기준 올해 1분기 직접투자 금액은 1조 4,791억 원으로, 전년 동기 2조 5,872억 원 대비 43% 줄었다. 거래 건수는 39건에서 40건으로 거의 같았으니, 줄어든 것은 건수가 아니라 거래 한 건의 크기다.

실제로 건당 평균 투자액은 663억 원에서 370억 원으로 낮아졌다. 시장을 주도하던 수천억 원대 국내 대형 전략적 투자(SI)가 줄어든 것이 주요 원인이다. 올해 상위권 직접투자는 대부분 해외 M&A나 제조업 기반의 인수가 주를 이뤘다. 디엔솔루션즈의 독일 Heller Holding 인수(3,243억), 성호전자의 에이디에스테크 인수(2,800억), 엘에스엠앤엠의 인도네시아 PT Teluk Metal Industry 투자(2,653억) 등이 대표적이다. 미래에셋컨설팅코빗 인수(1,335억)를 제외하면 국내 대형 전략적 거래는 드문 상황이다.

반면 CB(전환사채) 시장은 크게 확대됐다. 1분기 CB 발행액은 1조 8,1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했다. 한국항공우주(KAI)의 5,000억 원 규모 CB 발행이 전체의 27.6%를 차지하며 시장을 견인했으나, 이를 제외하고 보더라도 성장세는 뚜렷하다. KAI를 제외한 발행액만 1조 3,100억 원에 달해 전년 동기 실적을 상회했기 때문이다. 코스모신소재(1,200억), 지투지바이오(750억), 카카오게임즈(600억)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발행이 고르게 이어진 점도 특징이다.

1분기 전체 투자 시장 규모는 3조 3,464억 원으로 전년 대비 6% 줄었다. 건수는 123건에서 147건으로 늘었지만 금액은 감소해, 거래는 많아지고 한 건의 크기는 작아졌다.

결국 2026년 초 자본시장은 거래 횟수는 늘었으나 리스크는 분산하는 구조로 재편됐다. 같은 분기에 지분을 직접 사는 거래는 줄고 채권으로 들어가는 거래는 늘었다. 2분기에 대형 직접투자가 다시 나올지, CB 중심의 흐름이 이어질지는 다음 분기 공시에서 같은 방식으로 확인된다.


본 기사는 News Epoch가 한국 VC/PE 시장의 자본 흐름을 추적하기 위해 개발한 'Flow Tracer'를 기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집계 기준: 2025년 1분기와 2026년 1분기 비교, 공시 접수일 기준)

염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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