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4.06 MONMONDAY, APRIL 6, 2026

[단독] 남도마켓이 품은 '패션온', 2025년 회계감사 '의견거절'… 재무 건전성 도마 위

[단독] 남도마켓이 품은 '패션온', 2025년 회계감사 '의견거절'… 재무 건전성 도마 위

동대문·남대문 기반 B2B 유통 커머스 기업 남도마켓에 전격 인수됐던 패션 도소매 거래관리 플랫폼 '패션온'이 외부 감사인으로부터 2025년도 회계감사에 대해 '의견거절' 판정을 받았다. 남도마켓의 인수 시점 이후 발표된 2025년도 결산 감사에서 가장 기본적인 재무제표 제출조차 이루어지지 않아 감사의견 '거절'이 나오면서, 핀테크 중심 유통 혁신이라는 양사의 원대한 비전에 적신호가 켜졌다. 외형 확장 이면에 감춰진 기업의 내부 통제 부실과 재무 건전성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남에 따라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자료: 패션온 홈페이지]

회계법인 해솔이 2026년 4월 3일에 제출한 제4기(2025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패션온의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의견은 '의견거절'로 표명되었다. 감사인은 회사 경영자로부터 2025년 및 2024년 말 기준 재무상태표, 손익계산서를 비롯해 감사를 수행하기 위한 기초 명세서와 증빙 자료 등 관련 자료 일체를 전혀 제공받지 못했다고 그 사유를 밝혔다.

사실 패션온의 재무적 부실과 불확실성은 인수 전부터 이미 심각한 수준이었다. 패션온은 직전 연도인 제3기(2024년) 회계감사에서 이미 '한정의견'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감사인은 기초 및 기말 재고자산 실사에 입회하지 못해 재고자산 수량을 명확히 확인할 수 없었다는 점을 한정의견의 주요 근거로 제시했다.

특히 2024년도 감사보고서에서는 패션온의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 능력에 유의적인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패션온은 2024년 한 해 동안 약 11억 3900만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으며, 2024년 말 기준 유동부채가 총자산을 10억 3600만 원 초과하고 총부채가 총자산을 11억 5500만 원 초과하는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었다.

패션온은 2022년 4월 김민준 대표가 설립한 패션 B2B SCM(공급망 관리) 서비스 기업으로, 한국의 동대문 시장과 소매 및 도매 간의 주문·정산·입금·세금계산서 발행 등 거래 전 과정을 자동화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설립 첫해인 2022년 261억 원, 2023년 573억 원, 2024년 722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외형적으로는 고속 성장을 이어왔다.

이러한 성장 가능성과 동대문 업계 대표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높이 산 남도마켓은 2025년 9월 패션온 인수를 발표했다. 남도마켓은 패션온 인수를 통해 자금 흐름과 정산 구조를 디지털화하고, 연간 1조 원 규모의 거래액과 10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거창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러나 남도마켓의 인수 시점 이후 발표된 2025년도 결산 감사에서 가장 기본적인 재무제표 제출조차 이루어지지 않아 감사의견 '거절'이 나오면서, 핀테크 중심 유통 혁신이라는 양사의 원대한 비전에 적신호가 켜졌다. 만약 전 경영진이 남도마켓 측에 제공한 자료가 허위였거나, 숨겨진 우발채무 및 분식회계 정황이 나중에 발견되어 감사인이 의견을 거절한 상황이라면 양측 간의 법적 분쟁으로 이어질 확률이 매우 높다. 최악의 경우 남도마켓 측에서 기존 경영진을 상대로 '계약 해제' 또는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남도마켓의 패션온 인수에는 재무적 건전성보다는 패션온이 가진 플랫폼 권리, 동대문 도소매 고객 DB, 그리고 시장 내 브랜드 가치 등을 노린 '자산 인수' 성격으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로 남도마켓은 인수 당시 패션온이 보유한 거래 네트워크와 정산 솔루션 역량을 자사 플랫폼에 접목해 도소매 유통 전반을 디지털화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힌 바 있다.


결론적으로 이번 M&A는 부실 기업을 저가에 인수해 가치 있는 알짜 자산만 떼어내는 이른바 '체리피킹(Cherry-picking)' 전략이었거나, 남도마켓의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거대한 재무적 리스크를 기꺼이 감수한 승부수였을 수 있다. 그러나 M&A 직후 기본적인 회계 기초 자료조차 제출하지 못해 감사의견 '거절'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으면서, 남도마켓이 떠안게 된 실제 재무적 타격과 향후 경영 정상화 여부에 업계의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뉴스에포크 데이터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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