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자 281만 명을 보유한 국내 1위 테크 전문 유튜버 잇섭(본명 황용섭)이 설립한 IT 라이프스타일 스타트업 '오드엔티(OddNT)'가 2025년 매출 4.7억 원에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IT 유튜버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브랜드 론칭과 벤처캐피탈(VC)의 시드 투자 유치로 큰 기대를 모았던 것에 비하면 다소 아쉬운 성적표다.
시리즈벤처스 시드 투자 유치에도 부진한 실적
잇섭은 수년간 국내외 다양한 테크 브랜드를 리뷰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2023년 오드엔티를 설립하고, IT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게트리(Getri)'를 론칭했다. 혁신적인 기술에 예술적 영감을 더한 제품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힌 오드엔티는 동남권 지역 특화 액셀러레이터인 '시리즈벤처스'로부터 디자인 감도와 크리에이터의 브랜드 가치를 높게 평가받아 시드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오드엔티는 2024년 시리즈벤처스로부터 약 2.2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당시 추정 기업가치는 약 22억 원 수준으로 평가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막강한 팬덤을 가진 대형 유튜버의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2025년 실적은 매출 4.7억 원에 적자를 기록하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자료: 게트리 홈페이지]
'잇섭 폰케이스' 초기 품질 불량 및 판매 중단 사태가 발목 잡아
실적 부진의 결정적인 요인 중 하나로는 '아이폰 17 전용 게트리 케이스'의 품질 논란 및 판매 중단 사태가 꼽힌다. 오드엔티는 정밀한 곡선 설계와 맥세이프 호환 등을 강점으로 내세운 케이스를 출시했으나, 초기 출고분에서 스크래치가 나 있거나 맥세이프 자석이 쉽게 탈거되는 등 심각한 품질관리(QC) 불량이 발생했다.
그동안 꼼꼼하고 냉정한 리뷰로 대중적인 기기의 단점도 가감 없이 지적하며 '소비자 대변자' 이미지를 구축해 온 잇섭이기에 정작 본인 브랜드에서 발생한 결함은 소비자들에게 더 큰 실망감을 안겼다. 논란이 커지자 잇섭은 즉각 사과문을 게재하고, 구매자 전원에게 조건 없는 환불 및 보상안(개선품 추가 발송 및 네이버페이 포인트 1만 원 제공 등)을 발표하며 주말 사이 제품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 시장에서는 이 사태로 인한 신뢰도 하락과 판매 중단 조치가 오드엔티의 2025년 매출 성장에 직격탄이 되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레드오션이 된 폰 액세서리 시장의 구조적 한계
나아가 폰 액세서리 산업 자체의 둔화된 성장성과 높은 경쟁 강도도 오드엔티가 넘어야 할 거대한 장벽으로 지목된다. 더 이상 폰 액세서리 시장은 고성장 산업으로 보기 어려우며, 수많은 기존 브랜드와 저가형 제품이 치열하게 다투는 레드오션 상태다. 현재의 폰 액세서리 산업의 대표 플레이어들은 대형 판매채널을 석권했거나, 자체 브랜딩이 매우 잘 되어 있는 기업들이다. 인플루언서의 인지도만으로는 업계의 판도를 흔들기는 쉽지 않을 수도 있다.
오드엔티는 당초 게트리 제품 간의 사물인터넷(IoT) 연결성을 통한 라이프스타일 향상을 목표로 내세우며 글로벌 테크 브랜드로 성장하겠다는 비전을 밝힌 바 있다. 뼈아픈 초기 품질 논란과 치열한 시장 경쟁이라는 악재를 딛고, 잇섭의 오드엔티가 다시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하여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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