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6.13 SATSATURDAY, JUNE 13, 2026

골드만삭스, 코스피 목표지수 12,000포인트로 파격 상향… "메모리 슈퍼 사이클 장기화 베팅"

 골드만삭스, 코스피 목표지수 12,000포인트로 파격 상향… "메모리 슈퍼 사이클 장기화 베팅"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한국 코스피(KOSPI) 지수의 12개월 목표치를 기존 9,000에서 12,000포인트로 대폭 상향 조정하며 한국 증시에 대한 강력한 낙관론을 제시했다. 이는 현재 주가 수준 대비 약 36~37%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음을 의미하며,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비중확대(Overweight)' 의견도 유지했다.

이번 목표가 상향의 핵심 원동력은 인공지능(AI) 열풍과 결합된 '메모리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다. 골드만삭스는 연산(Compute) 수요가 메모리 공급을 초과하면서 반도체 업체들이 강력한 가격 결정력을 쥐게 되었으며, 높은 영업 레버리지 효과로 이익 창출력이 극대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현재 코스피 반도체 주식들의 고수익이 얼마나 지속될지 회의적으로 보고 있지만, 골드만삭스는 이번 반도체 사이클이 과거 어느 때보다 더 오래 지속될 것으로 확신했다.

기업들의 폭발적인 이익 성장세도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한국 시장의 2026년과 2027년 주당순이익(EPS)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320%와 35%로 상향 조정했다. 특히 이러한 랠리가 반도체 부문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더라도 나머지 코스피 기업들의 2026년 이익 성장률 전망치가 올해 1월 20%에서 현재 57%까지 급격히 상승하며, 반도체 외 섹터로도 투자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

코스피의 밸류에이션 매력과 긍정적인 정책 환경도 목표치 상향의 주요 근거로 꼽혔다. 골드만삭스는 현재 코스피가 보수적으로 산정한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 8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어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코스피 구성 종목의 60% 이상이 여전히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미만에 머물러 있는 가운데, 하반기에 본격화될 '밸류업 프로그램' 등 지배구조 개선 정책이 저PBR 기업들의 밸류에이션 재평가(리레이팅)를 이끌 촉매제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주가 급등에 따른 잠재적 리스크 요인도 존재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 두 종목이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심각한 쏠림 현상과 개인 투자자들의 투기적 거래 증가는 시장을 단기 조정에 취약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내수 부진과 중국의 수출 시장 점유율 잠식 등 거시경제적 취약성도 경고 신호로 거론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골드만삭스는 과거 최악의 이익 감소와 경기 침체기를 대입하더라도 코스피의 이론적 하방 지지선은 7,820선 수준으로 탄탄하다고 분석했다. 기업들의 확고한 실적 성장이 주가를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에, 단기적인 조정이 오더라도 오히려 이를 적극적인 '비중 확대(매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동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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