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5.26 TUETUESDAY, MAY 26, 2026

'매출 100억' 질주하던 에이비제트(인포크), 25년 역성장… 도약을 위한 숨고르기일까?

 '매출 100억' 질주하던 에이비제트(인포크), 25년 역성장… 도약을 위한 숨고르기일까?

경영이나 IT 지식이 부족한 인플루언서라도 단 30분 만에 나만의 쇼핑몰을 구축하고 판매부터 고객 관리까지 쉽게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커머스 플랫폼 '인포크(Inpock)' 운영사 에이비제트의 최근 실적 흐름이 흥미롭다. 폭발적으로 외형을 키워오던 궤도에서 잠시 내려와, 부가가치가 높은 자체 사업으로의 전환을 꾀하며 질적 성장을 도모하는 모습이 포착되었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크리에이터 이코노미가 팽창하는 가운데, 에이비제트의 2025년 실적은 위기일까, 아니면 더 큰 도약을 위한 숨고르기일까.

2024년까지 폭발적 성장, 2025년 꺾인 매출… 당기순이익은 '우상향'

에이비제트의 외형은 2024년까지 무서운 속도로 팽창해 왔다. 2021년 약 2억 원 수준이던 매출액은 2022년 4.3억 원, 2023년 30억 원을 거쳐 2024년 무려 101.8억 원을 돌파하며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2025년 전체 매출액은 77.1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24% 감소하며 가파르던 성장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흥미로운 점은 매출이 크게 줄어든 2025년에도 이익 창출력은 오히려 개선되었다는 것이다. 에이비제트의 당기순이익은 2023년 570만 원으로 첫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후, 2024년 2.3억 원, 2025년 3.1억 원으로 지속해서 우상향하는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덩치 줄이고 실속 챙긴 '질적 개선'… 재무 체력도 완전 정상화

매출 감소에도 이익이 늘어난 배경에는 질적인 매출 구조의 개선이 자리 잡고 있다. 세부 내역을 뜯어보면, 단순 유통망 역할로 마진이 낮았던 상품매출은 2024년 97.7억 원에서 2025년 65.9억 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반면, 자체 개발 및 생산을 통해 마진율이 높은 제품매출은 2024년 4.1억 원에서 2025년 11.1억 원으로 두 배 이상 껑충 뛰었다.

이는 회사가 단순히 외형만 키우던 저마진 유통 사업 비중을 의도적으로 줄이고, 부가가치가 높은 자체 프로덕트(제품)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체질 개선하고 있음을 강력히 시사한다.

재무 건전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2022년과 2023년 각각 -2.1억 원, -2.0억 원 등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가까웠던 자본총계는 2024년 3천만 원, 2025년 3.4억 원으로 양전(+)하며 회복했다. 외부 투자 유치로 유입된 자본잉여금 8.6억 원과 누적된 당기순이익이 시너지를 내면서, 과거의 재무적 결손을 털어내고 체력을 완전히 정상화한 셈이다.

경직된 비용 구조는 숙제… 18억 원대 수수료와 역행하는 광고비

그러나 수익성 극대화를 위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과제도 있다. 바로 경직된 비용 구조와 낮아진 마케팅 효율성이다.

손익계산서에 따르면, 에이비제트는 2024년과 2025년 연속으로 18억 원대의 수수료비용을 지출하고 있다. 이는 플랫폼 입점 수수료나 외주 용역비, 결제 수수료 등일 가능성이 높은데, 2025년 전체 판관비(38.2억 원)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막대한 규모다. 매출이 24%나 감소한 2025년에도 수수료비용이 좀처럼 줄지 않았다는 것은 회사의 비용 구조가 매우 무겁고 경직되어 있다는 뜻이다.

효율성이 떨어지는 광고선전비 지출도 눈에 띈다. 2024년 100억 원의 매출을 올릴 당시 7.2억 원을 썼던 광고비는, 매출이 77억 원으로 줄어든 2025년 오히려 7.3억 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외형 축소 국면에서 마케팅 효율이 저하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도약을 위한 숨고르기일까? 앞으로의 행보 지켜봐야

현재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시장 규모는 글로벌 기준 약 300조 원(2500억 달러)에 달하며 향후 지속적인 팽창이 예상되는 황금어장이다. 최근 크리에이터 벤처 컨퍼런스(CVS 2025)에서도 크리에이터 비즈니스와 팬 플랫폼의 시너지가 집중 조명된 바 있다.

이러한 폭발적인 생태계 성장 속에서, 에이비제트의 2025년 매출 감소는 시장에서의 도태라기보다는 단순 중개 플랫폼에서 수익성 높은 사업구조로 진화하기 위한 전략적 숨고르기일 가능성이 있다. 과도한 수수료와 마케팅 비용 효율화라는 숙제를 풀고, 개선된 수익 구조를 바탕으로 내년도에 다시 한번 점프업 할 수 있을지 시장은 관심 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동열 기자

기업 재무 데이터 · 투자 리포트 · 창업 분석을 한 곳에서

Pitchdeck 체험하기

매주 엄선된 뉴스, 이메일로 받아보세요

매주 토요일 발행 · 1초 해지

#Entertainment#Start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