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신한투자증권을 코스닥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본격적인 기업공개(IPO) 절차에 돌입한 오토 커머스 플랫폼 기업 라이드(Ride)에 자본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설립 이후 초기 적자 단계를 지나 폭발적인 외형 성장과 함께 영업이익 흑자 전환의 발판을 마련하며, 이른바 스타트업 성장의 정석인 'J커브'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생애주기를 아우르는 종합 모빌리티 혁신 기업
라이드는 대중에게 아직 낯설 수 있지만, 자동차 유통 및 관리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는 유망 기업이다. 2020년 테슬라코리아 출신인 이민철 대표가 설립한 이곳은 비대면 신차 시승 플랫폼인 '라이드나우(Ride Now)'를 시작으로 성장했다.
현재 라이드는 단순한 시승 앱을 넘어 신차 시승부터 구매, 방문 정비, 그리고 자동차 금융까지 자동차 생애주기 전반을 한 번에 제공하는 통합 오토 커머스 플랫폼으로 진화했다. 특히 2023년에는 차량 정비 전문 기업인 '스카이오토서비스'와 자동차 교육·컨설팅 업체 'GMC'를 잇달아 인수하며 온라인 플랫폼의 한계를 넘어 오프라인 정비 인프라까지 확보했다. 이러한 온·오프라인 융합 경쟁력을 바탕으로 KGM, 폴스타코리아 등 국내외 자동차 브랜드와 협업하며 B2B 및 B2C 전반으로 공급망을 넓혀가고 있다.

[출처: 라이드 홈페이지]
5년간의 궤적, 숫자로 증명한 폭발적인 'J커브' 성장
라이드의 재무 궤적을 살펴보면 성공적인 플랫폼 비즈니스의 전형적인 수익화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초기 사업 기틀을 다지던 2021년 당시 라이드의 매출은 1.9억 원에 불과했고, 1.7억 원의 영업손실과 1.8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듬해인 2022년에는 매출이 3.2억 원으로 소폭 상승했으나, 인프라 구축 및 서비스 확장에 따른 비용 증가로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이 각각 12.2억 원, 12.3억 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되었다. 2023년 역시 매출이 33.9억 원으로 크게 뛰었음에도 15.0억 원의 영업손실과 18.2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전형적인 초기 투자 구간의 재무 형태를 보였다.
그러나 2024년을 기점으로 라이드의 실적은 퀀텀점프(대도약)를 이뤄냈다. 2024년 매출은 217.4억 원으로 전년 대비 6배 이상 폭증했고, 외형이 급성장함에 따라 영업손실은 2.7억 원, 당기순손실은 5.2억 원 수준으로 급감하며 흑자 전환의 청신호를 켰다. 마침내 2025년, 라이드는 매출 829.8억 원이라는 경이로운 성과를 달성하며 불과 1년 만에 매출이 4배 가까이 뛰는 저력을 보여주었다. 그 결과, 1.8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마침내 흑자 전환을 성공시켰다.
흑자 전환의 핵심 비결: 고정비 통제와 영업 레버리지 극대화
이러한 수익성 개선의 이면에는 철저한 판관비(판매비와관리비) 통제와 플랫폼 사업 특유의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자리 잡고 있다.
우선 2023년 기준 매출액 33.9억 원 대비 매출원가가 약 80% 수준으로 안정적인 원가율을 유지하기 시작했다.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폭발적인 매출 성장 대비 극도로 제한된 판관비 증가율이다. 매출이 2024년 217.4억 원에서 2025년 약 830억 원으로 4배가량 급증하는 동안, 판관비는 72.8억 원에서 76.1억 원으로 단 4.5%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특히 고정비 성격이 강한 인건비 관련 지출이 2024년 48.4억 원에서 2025년 26.2억 원으로 절반 가까이 감소한 점이 눈에 띈다. 이는 초기 플랫폼 인프라 구축과 핵심 인력 투입이 마무리된 이후, 급여나 임차료 등 고정비 성격의 비용이 효율적으로 통제된 결과로 보인다. 즉, 추가적인 비용 지출 없이 늘어난 매출이 곧바로 영업이익 극대화로 이어지는 플랫폼 비즈니스 특유의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본격적으로 발현되고 있는 것이다.
탄탄한 기초 체력, 향후 과제는 '재무 건전성 고도화'
라이드는 폭발적인 성장 속에서도 자산의 상당 부분을 현금 및 현금성 자산(2025년 기준 약 22.9억 원)으로 비축하고 있어, 향후 추가적인 R&D나 마케팅,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우수한 기초 체력을 갖추고 있다.
다만, 외형 팽창에 따라 동반 상승한 매출채권(2025년 말 원화매출채권 약 56.4억 원)에 대한 안정적인 현금흐름 관리는 향후 중요하게 챙겨야 할 과제다. 아울러 현재 장부상 나타난 일부 자본잠식 상태를 탈피하기 위해 적절한 시점의 유상증자나 기발행된 전환사채(CB) 19.9억 원의 출자전환 등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낸다면 한층 완벽한 재무 안정성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2027년 증시 입성을 목표로 삼고 있는 라이드. 초기 적자의 늪을 지나 'J커브' 성장의 궤도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이들이 상장 주관사 선정이라는 첫 단추를 꿰며, 앞으로 모빌리티 유통 시장에서 어떤 혁신을 이어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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