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6.17 WEDWEDNESDAY, JUNE 17, 2026

오아시스 투자로 기사회생한 '아임닭' 와이즈유엑스글로벌, 재무구조 개선과 향후 턴어라운드 과제

오아시스 투자로 기사회생한 '아임닭' 와이즈유엑스글로벌, 재무구조 개선과 향후 턴어라운드 과제

닭가슴살 전문 브랜드 ‘아임닭’과 간편식 ‘아임웰’을 운영하는 와이즈유엑스글로벌(구 바인스인터랙티브)이 최근 의미 있는 재무적 변화를 겪고 있다. 연속된 적자로 인해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직면하기도 했으나, 새벽배송 전문 플랫폼 오아시스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유치하며 재무구조를 극적으로 개선했다. 2025년에는 흑자 전환이라는 긍정적인 성과를 거두었지만, 동시에 매출 규모가 축소되는 과제를 안게 되었다. 경영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한 와이즈유엑스글로벌이 향후 매출 외형을 회복하고 오아시스의 조건부 인수를 성사시킬 수 있을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성장과 침체, 그리고 경영 효율화

와이즈유엑스글로벌은 2003년 사용자 경험(UX) 컨설팅 업체로 출발해, 2011년 ‘아임닭’을 성공적으로 론칭하며 육가공식품 제조 및 판매로 사업을 전환한 기업이다. 2017년에는 한국투자파트너스와 크레디언파트너스, 그래비티프라이빗에쿼티(PE) 컨소시엄이 약 500억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하며 경영권을 인수하기도 했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회사는 350억 원에서 390억 원 대의 매출액과 2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비교적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했다. 그러나 시장 경쟁 심화 등으로 인해 2022년 영업손실 약 30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2023년에는 매출액이 410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반등하는 듯 보였으나, 15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흐름을 벗어나지 못했다.

이러한 상황은 2024년에 더욱 악화되어 매출액이 281억 원으로 감소했고, 대규모 당기순손실이 발생하면서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3억 원으로 떨어지는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지게 되었다. 하지만 2025년 들어 회사는 대대적인 경영 효율화 작업에 돌입했다. 비록 매출은 161억 원으로 축소되었지만, 영업이익 8억 원을 달성하며 마침내 흑자로 전환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오아시스의 50억 원 수혈과 한국투자파트너스의 가교 역할

와이즈유엑스글로벌이 자본잠식을 탈출하고 재무 안정성을 되찾은 배경에는 오아시스의 전략적 투자가 자리하고 있다. 오아시스는 2025년 1월 이사회를 통해 와이즈유엑스글로벌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20만 8000주를 약 50억 2000만 원에 인수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번 투자에서 인정된 기업가치는 약 532억 원 수준이다.

이번 투자의 이면에는 두 회사의 공통 재무적 투자자(FI)인 한국투자파트너스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오아시스 입장에서도 새벽배송이라는 고정비가 높은 산업 구조 안에서, 이미 시장 인지도를 확보한 '아임닭' 브랜드를 자사 플랫폼에 입점시켜 상품군을 강화하고 수익성을 개선하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투자를 통해 유입된 자금은 와이즈유엑스글로벌의 재무 건전성을 크게 높였다. 2025년 기준 자본총계는 55억 원으로 증가하여 자본잠식 상태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아울러 47억 원을 상회하던 부채총계를 단기차입금 및 미지급금 상환을 통해 11억 원 규모로 대폭 축소했다. 동시에 현금성 자산 약 9억 원과 단기금융상품 30억 원을 확보함으로써 유동성 측면에서도 여유를 갖게 되었다.

[출처: 아임닭 홈페이지]

매출 감소와 강도 높은 비용 절감 현황

재무구조 개선과 흑자 전환이라는 긍정적 지표 이면에는 향후 회사가 극복해야 할 명확한 과제도 존재한다. 2023년 410억 원에 달했던 매출액이 2024년 281억 원, 2025년 161억 원으로 최근 2년간 눈에 띄는 감소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2025년의 흑자 전환은 매출 증가가 아닌 강도 높은 비용 절감을 통해 이루어졌다. 2024년에 약 129억 원 수준이었던 판매비와 관리비를 2025년에는 48억 원 규모로 대폭 절감했다. 세부 항목을 살펴보면, 운반비를 42억 원에서 18억 원으로 절반 이하로 줄였으며, 수수료 비용 역시 22억 원에서 13억 원으로 축소했다. 인건비 또한 21억 원에서 7억 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실제로 24년까지만 해도 50명이 넘던 직원 수가 최근 5명 이하로 줄었다.

이러한 적극적인 구조조정과 효율화는 당장의 손익분기점(BEP)을 낮추는 데 효과적이었으나, 기업의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반드시 매출 볼륨의 회복이 동반되어야 한다. 매출의 하락 추세가 지속될 경우, 추가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비용의 한계가 명확하기 때문에 향후 수익성에 다시 부담이 될 수 있다.

안정적인 경영을 위해 과거부터 반복되어 온 대손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와이즈유엑스글로벌의 과거 손익계산서를 보면, 영업외비용 항목에서 2019년에 37억 원, 2024년에 12억 원 규모의 ‘기타대손상각비’가 발생한 바 있다.

2026년 실적, 조건부 인수의 향방을 가르다

시장의 가장 큰 관심사는 오아시스의 최대주주 등극 여부다. 오아시스가 이번에 인수한 상환전환우선주(RCPS) 계약에는 이례적인 옵션이 포함되어 있다. 와이즈유엑스글로벌이 2025년과 2026년 평균 영업이익 10억 원을 달성할 경우, 오아시스가 보유한 우선주 1주를 보통주 10주로 전환할 수 있는 조건부 인수 조항이다. 이 옵션이 실행되면 오아시스의 지분율은 50.98%로 뛰어올라 확고한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와이즈유엑스글로벌은 2025년에 영업이익 8억 8000만 원을 기록하여 연평균 목표치인 10억 원에는 다소 미치지 못했다. 결국 오아시스의 최종 인수 여부와 회사의 장기적 가치 입증은 다가오는 2026년 실적에 달려 있다.

앞으로 와이즈유엑스글로벌은 2026년 분기별 실적을 통해 추가적인 매출 하락을 방어하고 일정 수준의 외형 규모를 유지하는 ‘하방 경직성’을 시장에 증명해야 한다. 강도 높은 체질 개선을 마친 ‘아임닭’이 오아시스와의 협업 시너지를 바탕으로 매출 반등에 성공하며 건강 간편식 시장에서 다시 한번 비상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동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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