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6.19 FRIFRIDAY, JUNE 19, 2026

아마존, 자체 개발 AI 칩 외부 판매 추진… 엔비디아 아성에 도전장

아마존, 자체 개발 AI 칩 외부 판매 추진… 엔비디아 아성에 도전장

아마존(Amazon)이 자사의 클라우드 서비스(AWS) 내부에서만 사용해오던 자체 개발 인공지능(AI) 칩을 외부 기업에 판매하는 방안을 추진하며, AI 칩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엔비디아(Nvidia)에 본격적인 도전장을 내밀었다.

아마존의 AI 부문 책임자인 피터 디샌티스(Peter DeSantis)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아마존이 자사의 맞춤형 AI 가속기 칩인 '트레이니엄(Trainium)'을 외부 데이터센터에 공급하기 위해 잠재적 고객사들과 논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앤디 재시(Andy Jassy) 역시 지난 4월 주주 서한을 통해 칩 사업이 독립적인 비즈니스로 운영될 경우 연간 약 50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며 칩의 외부 판매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한 바 있다.

현재 아마존의 맞춤형 실리콘 사업(트레이니엄, 그래비톤, 나이트로 포함)은 올해 1분기 기준 이미 연간 200억 달러 규모의 매출 실행률(run rate)을 넘어섰으며 세 자릿수의 성장을 기록 중이다. 오픈AI(OpenAI), 앤스로픽(Anthropic), 우버(Uber) 등의 대형 기업들이 이미 AWS를 통해 트레이니엄을 사용하고 있으며, 지난 4월 기준으로 트레이니엄 칩은 2,250억 달러 이상의 매출 약정을 달성했다. 디샌티스는 올해 출하를 시작한 3세대 트레이니엄 칩은 사실상 매진된 상태이며, 내년에 데뷔할 4세대 칩에 대한 수요도 매우 높다고 덧붙였다.

아마존이 칩의 외부 판매를 고려하는 주된 배경 중 하나는 해외 시장의 '소버린 AI(Sovereign AI)' 수요와 뛰어난 비용 효율성이다. 외부 고객에게 동급 GPU보다 더 저렴하게 동일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으며, 특히 유럽 등지에서 현지 법률과 보안 요구 사항을 준수하기 위해 데이터를 자국 내에서 처리하고 제어할 수 있는 인프라에 대한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이를 적극 공략하고 나선 것이다. 구글(Google) 또한 자사의 맞춤형 칩인 텐서 처리 장치(TPU)를 일부 외부 고객이 자체 데이터센터에 배포할 수 있도록 제공하며 이 경쟁에 뛰어들었다.

또한 아마존은 트레이니엄 외에도 범용 프로세서인 '그래비톤(Graviton)' 칩의 확산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메타(Meta)가 최근 그래비톤을 도입하기 시작했으며, 지난 3년간 아마존 내부에서도 다른 어떤 프로세서보다 많이 배포되며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해당 소식이 전해진 당일 아마존의 주가는 2~3%대 상승세를 보이며 시장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전문가들은 아마존의 이러한 행보가 엔비디아의 막강한 가격 결정력에 장기적인 압박을 가할 수는 있겠지만, 단기적으로 큰 위협은 아니라고 분석한다. 글로벌 AI 컴퓨팅 수요가 공급을 훨씬 뛰어넘을 정도로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어 두 회사가 시장을 양분하며 공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아마존은 자체 AI 칩을 판매하면서도 2026년부터 100만 개 이상의 엔비디아 GPU를 추가로 배치할 계획을 밝히는 등, 여전히 엔비디아의 최대 고객 중 하나로 남아있다.

이동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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