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6.22 MONMONDAY, JUNE 22, 2026

SK하이닉스 시총 1위 등극의 '착시'…아직은 삼성전자가 시총이 높음

SK하이닉스 시총 1위 등극의 '착시'…아직은 삼성전자가 시총이 높음

22일 다수의 언론이 "SK하이닉스가 25년 7개월 만에 삼성전자를 제치고 코스피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고 보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이 2088조 원을 돌파하며 삼성전자(2084조 원)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는 기업 가치를 평가하는 '시가총액'의 원래 개념을 오독한 '착시' 현상이다.

기업의 시가총액은 주가와 발행주식수를 곱해서 산출되는 것으로, '보통주'와 '우선주'를 포함한 주식 가치의 전체 합계를 의미한다. 그런데 최근 언론 보도들은 삼성전자의 막대한 우선주 규모를 누락하고 보통주만을 비교하여 마치 기업 전체 시가총액 순위가 뒤바뀐 것처럼 보도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

제공된 실제 데이터를 바탕으로 엄밀하게 계산해 보면 결과는 전혀 다르다. 22일 기준 삼성전자의 보통주(약 59억 1,963만 주)와 우선주(약 8억 1,597만 주)를 당일 '최저가(보통주 34만 2,000원, 우선주 21만 3,000원)'로 단순 계산하더라도 삼성전자의 전체 시가총액은 약 2,322조 6,311억 원에 달한다. 반면, SK하이닉스의 보통주(약 7억 1,270만 주)를 당일 '최고가(294만 5000원)' 기준으로 계산했을 때의 시가총액은 약 2,098조 9,084억 원이다.

즉, 삼성전자에게 가장 불리한 당일 최저가를 적용하고 SK하이닉스에게 가장 유리한 당일 최고가를 적용하더라도, 삼성전자의 실제 시가총액이 SK하이닉스보다 약 223조 7,227억 원 더 앞서고 있는 것이다.

물론 보통주 시가총액만 떼어 놓고 본다면, 인공지능(AI) 반도체 호황과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을 등에 업은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를 추격하거나 일시적으로 넘어선 것은 사실이다.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올 초 대비 349%나 급등한 것은 시장에서 충분히 주목받을 만한 성과다. 일부 기사에서도 본문에 "삼성전자 우선주를 포함할 경우 전체 시가총액은 여전히 삼성전자가 앞서 있다"고 단서를 달긴 했다. 최근 SK하이닉스의 괄목할 만한 주가 상승세는 박수받아 마땅하지만 시가총액이라는 본래의 재무적 잣대를 엄격히 적용한다면 아직은 시가총액 1위는 여전히 삼성전자다.

이동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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