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대표 화훼 스타트업 꾸까(KUKKA)가 창립 이후 처음으로 연간 매출 100억 원을 돌파하며 본격적인 외형 성장의 결실을 맺고 있다. 영업적자가 지속되고 있으나 사업확장과 체질 개선을 통해 손실 폭을 빠르게 줄여가고 있다. 다만, 누적된 결손금과 수익성을 짓누르는 높은 판관비 등 향후 지속 가능한 생존과 성장을 위해 넘어야 할 재무적 과제들도 남아 있다.
10년의 굴곡: 외형 성장과, 수익성의 그림자
꾸까의 지난 10년간(2016년~2025년) 재무 추이를 살펴보면, 화훼 시장 혁신이라는 목표와 함께 폭발적인 성장을 이뤄냈으나 이면에서는 수익성 악화라는 과제를 안게 된 과정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2016년 약 25.7억 원의 매출과 9,000만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던 꾸까는 이듬해인 2017년 매출 42.6억 원, 영업이익 2.4억 원을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2018년 매출이 39.0억 원으로 주춤하며 7.7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어 적자로 돌아섰고, 2019년에는 45.0억 원의 매출에도 21.3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후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외형은 더욱 커졌다. 2020년 매출 66.3억 원(영업이익 -9.9억 원)에 이어 2021년에는 98.3억 원까지 덩치를 키웠으나 적자 폭 역시 37.2억 원으로 급증했다.
특히 2022년에는 매출이 71.1억 원으로 감소한 반면 영업손실은 무려 51.4억 원으로 정점을 찍으며 큰 위기를 맞았다. 박춘화 대표가 언론에서 당시를 "생존 가능성이 0%라고 생각했던 지옥 같은 시기"라고 회고했을 정도다. 그러나 이후 구조조정을 거치며 2023년 매출 83.2억 원(영업이익 -21.6억 원), 2024년 매출 91.0억 원(영업이익 -14.7억 원)으로 점차 실적을 회복해 나갔고, 마침내 2025년에는 창립 이래 최초로 매출 102.9억 원을 달성함과 동시에 영업손실을 10.4억 원 규모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아직은 무거운 '판관비' 비중, 누적 투자금도 상당 부분 소진한 상황
이처럼 매출 성장과 함께 손실 규모를 줄여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꾸까가 흑자 전환을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는 판관비 부담이다. 2025년 기준 꾸까의 판관비는 약 69억 원으로, 당해 전체 매출액(102.9억 원)의 67%에 달하는 규모다.
주요 판관비 항목을 살펴보면 인건비(급여)가 약 30억 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광고선전비로 13.5억 원이 지출되었다. 이외에도 지급수수료(약 4.9억 원)와 운반비(약 7.3억 원)의 지출 비중이 큰데, 이는 치열한 소비 시장 내에서 매출 규모를 유지하고 성장시키기 위해 필수적으로 투입되는 마케팅 비용과 플랫폼 인프라 수수료의 부담이 매우 높은 수익 구조임을 의미한다.
그래도 회사의 노력으로 판관비 비중은 지속적으로 줄여가고 있는 상황이다. 대표적인 예로 2024년 8.7억 원에 달하던 임차료는 2025년 5.2억 원으로 약 3.5억 원가량 줄어들었다. 이는 플러워 카페 등 오프라인 쇼룸에 대한 철수 등이 일부 진행 된 것으로 보인다. 2022년에는 매출 71억에 판관비가 86억으로 매출보다 큰 규모였던 것과 비교하면 비용을 관리하는 모습이 있긴 하지만 아직은 조금 아쉬운 면이 있다.
이렇게 8년 연속 이어진 적자는 자본 구조의 악화로 이어졌다. 2018년 KB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추정 기업가치 약 170억 원을 인정받아 30억 원을 투자받은 것을 시작으로, 2025년 로이투자파트너스 등으로부터 추정 기업가치약 470억 원의 기업가치로 10억 원을 유치하는 등 누적으로 178억 원의 외부 투자를 받았다.
2025년 말 기준 꾸까의 미처분이익잉여금(누적 결손금)은 -170.3억 원에 달한다. 그동안 회사는 꾸준한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외부 투자 유치를 통해 자본준비금을 177.8억 원까지 쌓아두었으나, 누적 적자가 이 잉여금을 사실상 대부분 소진시킨 상태라 볼 수 있다.
2026년 턴어라운드를 향한 승부수
최근 언론 보도를 보면 꾸까는 초기 주력 모델이었던 '꽃 구독 서비스'를 넘어, 소비자가 대량의 꽃을 도매가에 가깝게 직매입할 수 있는 '온라인 꽃 시장'으로 핵심 사업 구조를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해외 진출도 본격화 한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다.
결과적으로 현재의 재무 상태와 현금 흐름을 고려할 때, 지속적인 기업 운영을 위해 꾸까는 2026년 완전한 연간 흑자 전환을 이뤄내거나 추가적인 브릿지 투자를 유치해야 하는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 꽃을 '특별한 날의 선물'에서 '일상의 일부'로 탈바꿈시키며 화훼 산업의 문화를 선도해 온 꾸까가 그간의 체질 개선을 바탕으로 2026년 눈부신 성장과 재무적 안정성을 모두 거머쥘 수 있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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