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7.03 FRIFRIDAY, JULY 3, 2026

국내 주차 솔루션 3사, 3색 경영 전략: 아마노코리아의 '내실', 하이파킹의 '확장', 아이파킹의 '턴아라운드'

국내 주차 솔루션 3사, 3색 경영 전략: 아마노코리아의 '내실', 하이파킹의 '확장', 아이파킹의 '턴아라운드'

단순히 차량의 출입을 통제하던 주차장이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술을 입고 도심 속 ‘모빌리티 거점(Hub)’으로 진화하고 있다. 국내 주차 솔루션 시장을 삼분하고 있는 아마노코리아, 하이파킹, 아이파킹(구 파킹클라우드)은 시장 주도권을 쥐기 위해 각기 다른 재무 전략과 사업 모델을 전개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최근 4년간의 재무 데이터와 각 사의 핵심 경쟁력을 바탕으로, 주차 산업의 미래를 그려가는 3사의 현주소를 심층 분석한다.

아마노코리아: 제조와 운영의 완벽한 밸런스, 무차입 경영에 빛나는 업계 1위

1996년 주차관제 전문기업으로 출발한 아마노코리아는 주차 장비 제조부터 시스템 구축, 콜센터 운영, 유지보수에 이르는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계 1위 기업이다. 최근에는 인건비 상승과 중대재해처벌법 강화 흐름에 맞춰 지능형 폐쇄회로(CC)TV, 로봇 솔루션, 에너지 절감 플랫폼 등을 통합 제안하며 단순 주차장을 넘어선 '공간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최근 4년간 아마노코리아의 실적은 흔들림 없는 성장의 표본을 보여준다. 매출액은 2022년 약 1,578억 원에서 2023년 1,965억 원, 2024년 2,434억 원으로 상승했으며, 2025년에는 약 2,711억 원을 달성해 외형을 크게 키웠다. 수익성 또한 압도적이다. 2022년 약 98억 원이었던 당기순이익은 매년 성장을 거듭해 2025년 영업이익 약 186억 원, 당기순이익 약 163억 원이라는 탄탄한 내실 실적을 기록했다.

아마노코리아 재무 구조의 가장 큰 강점은 ‘압도적인 현금 동원력과 무차입에 가까운 경영’이다. 2025년 기준 단기차입금은 64.8억 원이 존재하지만, 회사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만 216억 원에 달해 사실상 순현금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타사들이 대규모 시설 자금 차입이나 사모펀드를 통한 고금리 자금 조달에 의존하는 것과 달리, 금융비용(이자비용)이 연간 약 3억 원 수준에 불과해 마진 누수가 거의 없다. 더불어 2,711억 원이라는 거대한 매출 규모에도 불구하고 대손충당금 설정률 등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이 매우 콤팩트하게 관리되며 안정적인 운전 자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내실의 배경에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내재화한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이 있다. 2025년 기준 아마노코리아의 매출은 상품 및 제품 매출이 약 1,077억 원, 주차 용역 매출이 약 1,600억 원으로 양대 축을 이룬다. 관제 장비를 직접 제조하여 수출 및 판매하면서, 동시에 주차장 운영 용역까지 결합해 이익률을 극대화하는 구조다. 또한 약 193억 원 이상의 장단기 금융리스채권을 활용하여 고객에게 설비를 리스 형태로 제공하고,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이자 수익과 대금을 회수하는 강력한 록인(Lock-in)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다만, 2024년 81억 원을 투자해 지분 100%를 인수한 종속회사 (주)웨이투텍이 외부감사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연결에서 제외되어 지분법으로 관리되고 있으며, 2025년 해당 회사의 실적 악화로 약 5.5억 원의 지분법 손실이 발생한 점은 재무적 변동성 요인으로 꼽힌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아마노코리아는 업무 전반에 AI 툴을 도입하여 콜센터 및 제안서 작성 효율을 30% 이상 끌어올리는 등 내부 체질 개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하이파킹: 과감한 레버리지와 M&A로 모빌리티 생태계를 장악하는 스케일업

휴맥스모빌리티의 자회사인 하이파킹은 전국 1,400개 주차장, 29만 개의 주차면을 기반으로 연간 2,500만 대의 차량을 관리하는 주차장 운영 전문 브랜드 '투루파킹'을 전개하고 있다. 하이파킹의 경영 철학은 철저하게 외형 확장 중심의 볼트온(Bolt-on) 전략과 인공지능(AI) 플랫폼 기반의 디지털 전환(DX)에 맞춰져 있다.

매출 외형은 무서운 속도로 커지고 있다. 2022년 약 1,532억 원, 2023년 약 1,747억 원, 2024년 약 1,822억 원에 이어 2025년에는 약 1,972억 원을 달성했다. 그러나 공격적인 확장의 이면에는 막대한 레버리지와 비용 구조가 자리 잡고 있다. 2022년과 2023년 각각 1.7억 원, 27억 원의 흑자를 냈던 당기순이익은 2024년 순손실로 돌아선 데 이어 2025년에도 153억 원이라는 준수한 영업이익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최종적으로 약 3.4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자산총계는 약 3,943억 원으로 3사 중 가장 크지만, 부채총계 역시 3,144억 원에 달하며 부채비율은 394% 수준으로 높다. 대형 빌딩의 주차장을 장기 임차하는 사업 특성상 2,122억 원 규모의 거대한 사용권 자산과 2,397억 원에 달하는 리스 부채가 재무상태표에 반영되어 있으며, 이에 따른 주차장 원상복구용 복구충당부채도 16.8억 원 잡혀 있다.

무엇보다 수익성을 갉아먹는 주원인은 금융원가 부담이다. 하이파킹은 적극적인 M&A 및 직영 주차장 확장을 위해 이지스한국모빌리티 일반사모투자신탁 제1호로부터 9.75%의 고금리로 약 177억 원을 조달했다. 이를 위해 매출채권의 일부를 담보로 제공하고 신탁 계좌에 질권을 설정하는 등 적극적인 레버리지를 활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 2025년 기준 이자 비용을 포함한 연간 금융원가가 약 197억 원 발생하여, 영업이익을 전액 상쇄하는 구조적 병목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이파킹의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 의지는 확고하다. 클라우드 기반의 '모빌리티 허브 플랫폼(MHP)'과 12개 주차면을 동시 관리하는 비전AI 기반 'Ai-PAS(스마트 주차 유도 시스템)'를 서울국제금융센터(IFC), 마곡 원그로브 등 대형 시설에 성공적으로 도입해 운영 원가를 절감하고 있다. 또한 전기 하이시티파킹, 하이그린파킹을 합병한 것에 이어, 2025년 초 하이알파킹을 무증자 방식으로 흡수합병했으며, 2026년 2월에는 고객 접근성 강화를 위해 '우리파킹(주)' 지분 100%를 인수하는 등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공격적인 인수합병 행보를 멈추지 않고 있다.

아이파킹: 대기업 자본 수혈과 뼈를 깎는 재무 구조 개선으로 이뤄낸 턴아라운드

2009년 파킹클라우드라는 이름으로 설립되어 2024년 12월 사명을 새롭게 변경한 아이파킹은 모바일 앱 기반 스마트 파킹 솔루션에 집중하는 IT 플랫폼 기업이다. 과거의 재무적 상처를 대기업의 자본력과 촘촘한 그룹사 시너지로 치유하며, 2025년 가장 극적인 턴아라운드를 보여준 기업이기도 하다.

매출은 2022년 약 749억 원, 2023년 약 840억 원, 2024년 약 943억 원을 기록한 후 2025년 약 1,080억 원을 돌파하며 안정적인 성장 궤도에 올랐다. 과거 무리한 플랫폼 확장으로 인해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연속으로 당기순손실(2024년 기준 -5.5억 원)을 피하지 못했으나, 2025년에는 영업이익 약 42억 원, 당기순이익 약 38억 원을 달성하며 마침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아이파킹의 안정세 돌입은 대대적인 재무 구조 정비에서 비롯되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자본잉여금을 활용한 결손금 보전이다. 전기말 기준 누적 결손금이 1,353억 원에 달하며 자본을 잠식하고 있었으나, 2025년 주주총회 결의를 통해 주식발행초과금 1,353억 원을 결손금 보전에 전입하면서 장부상의 누적 적자를 완전히 지워냈다. 덕분에 당기 발생한 순이익 38억 원이 그대로 미처분이익잉여금으로 쌓이는 깨끗한 재무 구조, 이른바 '클린 밸런스'를 이룩했다.

회사의 잠재적 리스크(오버행)였던 제5회 전환사채 잔여분(장부가 약 34억 원)과 파생금융부채(약 3.4억 원) 역시 만기가 도래함에 따라 당기 중 전액 상환하여 금융 리스크를 말끔히 해소했다. 또한 세무상 약 492억 원에 이르는 이월결손금 효과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보수적으로 판단하여 이연법인세자산에서 전액 차감하는 안전한 회계 처리를 적용한 점도 돋보인다. 부채비율 역시 43.18%로 크게 낮아졌다.

이러한 재무 건전성 회복의 든든한 뒷배는 대기업 주주 연합이다. 2025년 말 기준 SK이노베이션(44.40%)과 엔에이치엔(24.52%), 그리고 이준호 NHN 회장(19.88%)이 강력한 지배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이 같은 구조는 매출 시너지로 직결되어, SK텔레콤, 티맵모빌리티, 엔에이치엔케이씨피, SK네트웍스 등 계열사들과 주차장 결제 연동 및 데이터 연계 등 촘촘한 특수관계자 캡티브(Captive) 영업망을 형성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아이파킹은 모바일 앱 경쟁력을 공고히 하는 한편, 전기차 충전 사업 매출을 당기 82억 원으로 전년 대비 크게 성장시키는 등 차별화된 IT 밸류에이션을 빠르게 회복해 나가고 있다.


결과적으로 아마노코리아의 무차입 경영에 기반한 탄탄한 펀더멘털, 하이파킹의 공격적인 모빌리티 생태계 확장, 대기업 자본과 IT 역량을 이식받은 아이파킹의 극적인 턴아라운드는 각기 다른 뚜렷한 색깔로 국내 주차 산업의 질적 진화를 이끌고 있다. 오늘날의 주차 공간이 단순한 차량 정박지를 넘어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유기적으로 결합된 도심 속 '미래 종합 모빌리티 거점'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만큼, 이들 주요 3사가 각자의 재무적 성과와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바탕으로 향후 폭발적으로 커질 주차 시장에서 어떠한 진화된 성장 로드맵을 새롭게 그려나가며 시장의 주도권을 쥐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동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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