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7.27 MONMONDAY, JULY 27, 2026

[데이터픽] 상반기 IPO시장 분석: ‘따따블’에도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

[데이터픽] 상반기 IPO시장 분석: ‘따따블’에도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

AI·바이오 등 기술기업 몰려…23곳 중 10곳은 영업적자

2026년 상반기 국내 증시에 상장한 기업들은 상장 첫날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이후 주가는 상당 부분 상승 폭을 반납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모주 시장의 단기 과열과 상장 이후 기업가치 재평가가 뚜렷하게 엇갈린 모습이다.

상반기 상장 건수는 집계 기준에 따라 27개 또는 23개로 다르게 나타난다. 한국거래소의 ‘신규상장’ 이벤트만 집계하면 총 27건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실제 사업을 하지 않고 다른 기업과의 합병을 목적으로 설립된 스팩 법인 9곳이 포함돼 있다.

반대로 스팩과 합병해 증시에 입성한 사업기업 5곳은 거래소 분류상 ‘신규상장’이 아니라 합병상장으로 처리되기 때문에 27건에서 빠져 있다. 신규상장 27건과 스팩 합병상장 5건을 합치면 상반기 전체 상장 이벤트는 32건이다.

이 가운데 내용물이 없는 스팩 법인 9곳을 제외하면 실제 사업을 하는 상장기업은 23곳이다. 공모 절차를 거쳐 상장한 17개사와 스팩 합병상장 5개사, 코넥스에 상장한 1개사로 구성된다.

즉 신규상장 27건-스팩 법인 9건+스팩 합병기업 5건=사업 기업 23곳이다. 이번 분석에서는 단순 상장 이벤트가 아니라 실제 영업활동을 하는 기업을 살펴보기 위해 23곳을 기준으로 삼았다.

케이뱅크부터 AI·바이오·로봇까지

상반기 상장기업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곳은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다. 케이뱅크는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 3조 3,673억원으로 상반기 유일한 조 단위 상장기업이었다. 해외송금 핀테크 기업 한패스도 금융·핀테크 분야의 상장 기업이다.

나머지 기업은 AI와 로봇, 바이오, 의료기기, 반도체 장비 등 기술기업과 소비재 기업이 고르게 분포했다.

AI·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산업용 AI 플랫폼 기업 마키나락스와 자율주행 영상인식 소프트웨어 기업 스트라드비젼이 상장했다. 코스모로보틱스는 웨어러블 로봇을, 져스텍은 반도체·디스플레이용 모션 제어 시스템을 주요 사업으로 한다.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에서는 아이엠바이오로직스와 카나프테라퓨틱스, 인벤테라, 리센스메디컬, 메쥬가 증시에 입성했다. 이들은 각각 항체치료제, 항암제, MRI 조영제, 급속 정밀 냉각 의료기기, 웨어러블 환자 감시장치를 개발한다.

산업·인프라 분야에는 산업용 수소 정제·공급 기업 덕양에너젠, 고출력 레이저 솔루션 기업 액스비스, 전기차 충전기업 채비가 포함됐다. 소비재·서비스 분야에서는 패션 브랜드 ‘마르디 메크르디’를 운영하는 피스피스스튜디오, 모델·콘텐츠 기업 에스팀, 유아용품 기업 폴레드가 상장했다.

스팩 합병을 통해서는 베어링 부품기업 엔비알모션, 차량 내장재 소재기업 보원케미칼, 항공·방산 부품기업 케이피항공산업, 반도체 자동물류장비 기업 세미티에스, 소화안전 솔루션 기업 지에프아이가 증시에 들어왔다. 이차전지 장비기업 에스테크엠은 코넥스에 상장했다.

23곳 중 13곳 흑자…케이뱅크 이익 규모 압도

2025년 개별기업 재무정보를 기준으로 23개사 중 13곳은 영업흑자, 10곳은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케이뱅크의 영업이익이 1,171억원으로 가장 컸다. 피스피스스튜디오가 153억원으로 뒤를 이었고 한패스 85억원, 지에프아이 70억원, 덕양에너젠 61억원 순이었다.

보원케미칼과 케이피항공산업, 세미티에스도 각각 49억~5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폴레드와 액스비스의 영업이익은 각각 46억원과 41억원이었다.

적자기업 가운데서는 스트라드비젼의 영업손실이 592억원으로 가장 컸다. 채비도 29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리센스메디컬은 111억원, 인벤테라는 86억원, 마키나락스는 78억원, 코스모로보틱스는 7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 대비 영업손실률은 스트라드비젼이 약 -327%로 가장 높았고 코스모로보틱스 -176%, 리센스메디컬 -156% 순이었다. 인벤테라는 아직 매출이 발생하지 않은 임상 단계 바이오기업이다.

23개사의 임직원 수 중앙값은 75명이다. 인벤테라를 제외한 22개사의 매출액 중앙값은 375억원이었다.

[차트 1] 기업별 영업이익(2025년 개별기업 재무정보 기준)
주: 단위 억원. 연결재무제표와 차이가 있을 수 있음.

첫날 종가 평균 150% 상승…6곳은 공모가의 네 배

공모 절차를 거쳐 상장한 17개사의 상장 첫날 종가 수익률은 평균 150.2%에 달했다.

공모가보다 300% 오른 가격, 즉 공모가의 네 배로 첫날 거래를 마친 기업은 6곳이었다. 액스비스와 아이엠바이오로직스, 폴레드, 마키나락스가 공모가보다 300% 높은 가격으로 거래를 시작했고, 코스모로보틱스와 에스팀까지 종가 기준 300% 상승 대열에 합류했다.

첫날 종가가 공모가보다 100% 이상 300% 미만 오른 기업은 3곳이었다. 나머지 6곳은 공모가 이상 100% 미만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상장 첫날부터 공모가 아래로 떨어진 기업은 스트라드비젼과 피스피스스튜디오 두 곳이었다. 스트라드비젼은 공모가보다 40.0%, 피스피스스튜디오는 36.1% 낮은 가격으로 첫날 거래를 마쳤다.

[차트 2] 상장 첫날 종가 성과 분포(공모상장 17개사)
+300% 6곳 / +100% 이상~+300% 미만 3곳 / 0% 이상~+100% 미만 6곳 / 0% 미만 2곳

6월 말 주가는 공모가보다 평균 14% 낮아

뜨거웠던 상장 첫날과 달리 6월 말까지 주가 흐름은 부진했다.

17개사의 공모가 대비 6월 30일 종가 수익률은 평균 -14.1%로 집계됐다. 17곳 중 공모가를 웃돈 기업은 4곳에 불과했고, 13곳은 공모가 아래로 내려갔다. 하락한 13개사의 평균 수익률은 -37.1%였다. 다만 기업별 상장일이 달라 상장 후 경과기간은 서로 다르다.

코스모로보틱스가 공모가 대비 150.5% 상승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리센스메디컬은 47.5%, 져스텍은 33.1%, 마키나락스는 11.6% 올랐다.

반면 피스피스스튜디오는 공모가 대비 74.1% 하락했다. 한패스도 69.2% 떨어졌고 에스팀 -53.1%, 인벤테라 -46.7%, 채비 -45.6%, 스트라드비젼 -40.0% 순으로 하락 폭이 컸다.

첫날 종가가 공모가보다 300% 높았던 6곳 가운데 6월 말까지 공모가를 웃돈 기업은 코스모로보틱스와 마키나락스 두 곳뿐이었다. 액스비스와 아이엠바이오로직스, 폴레드, 에스팀은 첫날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공모가 아래로 내려갔다.

이는 상장 초기의 높은 수익률이 해당 기업의 장기적인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진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제한된 공모주 물량과 상장 초기 수급이 주가를 끌어올렸지만, 이후 실적과 성장성, 기업가치에 대한 재평가가 진행되면서 기업별 주가가 갈렸다. 다만 기업별 상장일과 유통물량, 업종 및 시장 상황이 달라 이후 주가 변화를 기업가치 재평가만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차트 3] 공모가 대비 6월 30일 종가 수익률(공모상장 17개사)
기업별 공모가 대비 2026년 6월 30일 종가 수익률의 단순 평균. 기업별 상장일이 달라 상장후 경과기간은 서로 다름.
17개사 평균 -14.1%, 하락한 13개사 평균 -37.1%

상장 관련 증권사 참여는 총 34건

23개사의 상장 과정에 참여한 증권사를 중복 집계하면 총 34건이다. 23개사 중 9개사, 39.1%에는 2개 이상의 증권사가 참여했다.

증권사별로는 NH투자증권이 8개 기업에 참여해 가장 많았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각각 5개사, KB증권과 대신증권, 삼성증권은 각각 3개사에 참여했다.

다만 여기에는 일반 공모주관뿐 아니라 스팩 합병 관련 증권사와 코넥스 지정자문인이 함께 포함돼 있다. 또 복수 증권사가 참여한 경우 대표주관과 공동주관, 인수단 등 역할이 서로 다르므로 단순 참여 건수는 증권사의 공모 실적이나 순위를 의미하지 않는다.

[차트 4] 증권사별 상장 관련 참여 건수
주: 공모주관, 스팩 합병 관련 증권사 및 코넥스 지정자문인을 합산. 동일 기업에 복수 증권사가 참여한 경우 각각 1건으로 집계.

공모시장은 작아졌지만 초기 투자 열기는 여전

상반기 신규상장 이벤트 27건은 과거 상반기 평균 47건과 최근 5년 평균 52건을 모두 밑돌았다. 케이뱅크라는 대형 기업이 상장했지만 전체 공모금액도 약 1조 1,300억원으로 과거 상반기 평균인 2조 1,000억원에 미치지 못했다.

상장 당시 시가총액 역시 약 7조5000억원으로 과거 상반기 평균 9조9000억원보다 작았다. 케이뱅크 한 곳의 상장 당시 시가총액이 3조3673억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나머지 상장기업은 대부분 중소형 기업이었다.

기업 수와 공모 규모는 감소했지만 공모주를 향한 초기 투자 열기는 강했다. 문제는 높은 청약 경쟁률과 상장 첫날 수익률이 상장 이후 주가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특히 올해는 AI와 바이오, 로봇, 의료기기 등 미래 실적을 바탕으로 기업가치를 평가받은 기술기업이 많았다. 이들 기업은 성장 가능성이 큰 대신 분석 대상 23곳 중 10곳이 영업적자를 기록해, 상당수 기술기업이 현재 실적보다 미래 성장 가능성을 중심으로 기업가치를 평가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6년 상반기 상장시장은 공모주에 대한 투자 수요가 여전히 강하다는 사실과 함께, 상장 첫날의 수급만으로 기업가치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점을 동시에 보여줬다. 공모주 시장의 진짜 성적표는 청약 경쟁률이나 첫날 수익률보다 상장 이후 실적과 주가에서 갈릴 전망이다.

뉴스에포크 데이터팀

기업 재무 데이터 · 투자 리포트 · 창업 분석을 한 곳에서

Pitchdeck 체험하기

매주 엄선된 뉴스, 이메일로 받아보세요

매주 금요일 발행 · 1초 해지

#IPO#Fina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