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분기 ESS 출하량, 전 분기보다 40% 증가 전망
세액공제·보상금 반영된 이익…소재업체는 재고평가손실 부담
LG에너지솔루션이 2026년 3분기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의 매출 비중을 30% 초반까지 끌어올렸다. 전력망에 이어 빅테크로부터 직접 주문을 확보하고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고객과 공급을 협의하면서 배터리 사업의 수요처를 넓히고 있다. 영업이익에는 미국 세액공제와 일회성 보상금도 반영돼, 매출 확대와 함께 생산비 절감이 중요해졌다.
DB증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3분기 매출은 9조6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28% 늘었다. 영업이익은 7560억원을 기록했으며, ESS의 생산 병목 완화와 수익성이 높은 원통형 배터리 판매 증가가 실적을 뒷받침했다. 폴란드 공장의 손익 개선과 일회성 보상금도 이익에 기여했다.
DB증권이 전한 회사 전망에 따르면 4분기에도 미국 수요에 힘입어 ESS 출하량은 전 분기보다 약 40%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향 자동차 배터리와 원통형 전지 판매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며 전사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력망에서 빅테크로…2028년까지 미국 ESS 물량 대부분 확보
LG에너지솔루션의 ESS 고객은 전력망 사업자에서 빅테크로 확대되고 있다. DB증권이 정리한 회사 설명에 따르면 기존 전력망 고객으로부터 추가 프로젝트를 수주한 데 이어, 전기를 사용하는 고객 시설에 설치하는 BTM 방식의 ESS도 빅테크로부터 직접 수주했다. 회사가 제시한 3분기 말 ESS 수주잔고는 160GWh다.
미국 ESS 사업은 2028년까지 물량 대부분이 확정됐으며, 현재 협의 중인 물량은 그 이후 공급분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전력망 기업뿐 아니라 AI 데이터센터 고객과도 협의하고 있고, 예상 수요가 공급 가능한 생산능력을 웃돌아 전략적으로 중요한 프로젝트를 우선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주문 확보와 함께 생산능력 확충의 속도도 중요해졌다.
북미 ESS 생산능력은 올해 50GWh에서 내년 말 70GWh로 늘릴 계획이다. 여러 생산시설을 전환하는 가운데 셀 생산라인의 가동 확대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고, 팩 생산 공정도 추가 보완하고 있다. 회사는 시스템 통합 프로젝트와 AI 데이터센터 고객을 늘려 판매 구성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BNEF, 미국 ESS 설치 전망 30% 상향
시장 전망도 ESS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미국 에너지 전문매체 유틸리티다이브가 전한 블룸버그NEF(BNEF) 전망에 따르면 미국의 향후 10년 ESS 설치량 예상치는 종전보다 30% 높아졌다. 누적 설치 용량은 2036년 434.4GW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새로운 수요처로 꼽히는 분야는 데이터센터 부지에 설치하는 ESS다. BNEF는 데이터센터 자체 수요에 대응하는 ESS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력망용 대형 저장장치에 더해 데이터센터가 직접 배터리를 확보하면서 공급사의 고객 기반도 넓어지고 있다.
미국 정책 역시 ESS 수요를 뒷받침하는 요인이다. 유틸리티다이브가 전한 내용에 따르면 미국의 감세·지출법인 OBBBA는 ESS 세액공제를 2035년까지 유지하는 반면, 태양광 지원은 조기에 종료하도록 했다. 중국산 ESS 배터리에는 높은 관세가 적용돼 현지 생산과 공급망 구성이 기업들의 수주 경쟁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공급망 요건에 맞추기 위해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공급 협력을 강화하고 신규 공급업체를 확보하고 있다. 국내 업체에 더해 해외 공급처도 찾으면서 원가 절감 중심의 전략에서 공급망 안정성을 높이는 쪽으로 무게를 옮긴다는 설명이다. 소재업체에는 새 고객을 확보할 기회가 생기지만, 실제 납품 확대까지는 생산 전환과 고객 확보가 뒤따라야 한다.
보상금 빠지는 다음 분기, 가동률 개선이 관건
LG에너지솔루션의 이익에는 정책 지원과 일회성 요인이 함께 들어 있다. 3분기 영업이익에 포함된 미국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는 4169억원이다. AMPC를 제외한 영업이익은 3391억원이며, 이 금액에도 일회성 보상금 효과가 반영돼 있다.
DB증권이 정리한 회사 설명에서는 4분기 전사 가동률 개선을 예상하면서도 보상금 효과가 사라지고, 혼다 합작공장의 ESS 추가 가동 준비에 따른 초기 고정비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출하량이 늘어도 신규 라인을 안정시키는 동안 비용 부담이 이어질 수 있다. 설비투자 감소와 영업현금흐름 개선을 통해 차입금을 줄이고 금융비용을 낮추겠다는 방침도 제시했다.
소재업체의 실적 개선에도 보상금이 크게 작용했다. 메리츠증권은 포스코퓨처엠의 3분기 영업이익을 약 820억원으로 정리하면서 고객사의 물량 미이행 보상금 등 일회성 이익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포스코홀딩스의 시장 예상 초과분 가운데 750억원은 포스코퓨처엠의 일회성 이익에서 나왔다고 분석했다.
포스코홀딩스 이차전지소재 부문 전체는 17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리튬 사업은 기상 악화와 보수로 생산이 줄었고,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은 재고평가손실과 높은 리튬 원료 가격이 부담이 됐다. 배터리 셀의 주문 증가 속에서도 소재별 생산·원가 여건에 따라 회복 속도가 갈리고 있다. 향후 관심 가지고 볼 부분은 ESS 주문을 안정적인 출하로 연결하면서, 보상금 효과가 빠진 뒤에도 이익을 키울 수 있느냐다.
기업 재무 데이터 · 투자 리포트 · 창업 분석을 한 곳에서
Pitchdeck 체험하기매주 엄선된 뉴스, 이메일로 받아보세요
매주 금요일 발행 · 1초 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