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고비는 매출의 2%, 영업이익률은 30%대
광고에서 많이 접한 안전화 '워킷'은 얼마나 돈을 벌까. 브랜드 뒤에 있는 회사 워킷의 장부에는 매출의 30%를 웃도는 영업이익과 수백억원의 금융자산이 담겨 있다. 광고로 알려진 이름만큼 속도 알찬 회사다.
워킷은 김대호 대표가 이끄는 안전화 회사로 충남 아산시 영인면에 본사를 두고 있다. 지난해 9월 지벤세이프티에서 지금의 이름으로 간판을 바꿨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779억원, 영업이익은 241억원이었다.
지벤은 2020년 독일 심파텍스와 업무협약을 맺고 방수 소재를 안전화에 적용했다. 지난해에는 벨크로 안전화를 내놓고 캐주얼화·등산화·활동화로 제품군을 넓혔다. 김 대표는 2025년 인터뷰에서 '생각의 차이가 만드는 가치 창출'을 경쟁력으로 꼽았다.
직원 14명과 캄보디아 공장으로 일궈낸 성과
익숙한 브랜드 뒤에는 적은 국내 인력으로 높은 이익을 내는 사업 구조가 있다. 지난해 직원은 국민연금 자료 기준 14명으로, 영업이익을 단순히 나누면 1인당 약 17억원이다. 이 숫자의 배경에는 캄보디아 생산 거점이 있다.
국내는 기획·판매·창고 업무를 맡고, 제조 대부분은 지분 전량을 보유한 캄보디아 자회사가 맡는다. 국내 직원 수로 나눈 이익에는 해외 제조 인력의 노동도 들어 있다. 14명이 생산부터 판매까지 모두 해낸 결과와는 구분해야 한다.
이 실적은 캄보디아 자회사를 합산한 연결 기준이 아니라 국내 법인의 개별 기준이다. 해외 생산법인에서 완제품을 사들여 국내에 파는 구조를 함께 봐야 숫자의 뜻이 드러난다.
7개년 실적은 꾸준히 몸집을 키우다가 지난해 한 차례 물러선 흐름이다. 매출은 2019년 332억원에서 2024년 820억원으로 2.5배가 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7억원에서 309억원으로 3.5배로 불었다. 2021년 이후 영업이익률은 해마다 30%를 웃돌았고, 지난해 주춤했어도 매출과 영업이익은 2019년의 2배가 넘는다.
연도 | 매출 | 영업이익 | 영업이익률 |
|---|---|---|---|
2019 | 331.7억원 | 87.4억원 | 26.3% |
2020 | 402.3억원 | 94.8억원 | 23.6% |
2021 | 536.4억원 | 170.9억원 | 31.9% |
2022 | 695.1억원 | 216.4억원 | 31.1% |
2023 | 796.8억원 | 257.1억원 | 32.3% |
2024 | 820.1억원 | 308.9억원 | 37.7% |
2025 | 778.5억원 | 240.5억원 | 30.9% |
출처: 워킷(구 지벤세이프티) 각 연도 감사보고서, 2019~2025년 개별 기준.
광고에 2% 쓰고 이익은 31% 남겼다
지난해 매출 779억원 가운데 매출원가는 469억원, 판매·관리비는 69억원이었다. 물건을 만들고 파는 데 든 비용을 빼고 영업이익 241억원을 남겼다. 회사 전체로 보면 100원어치를 팔아 영업이익 31원을 거둔 것이다. 광고선전비는 15억원으로 매출의 2% 수준이었다.
이익률은 안전화 한 켤레의 마진이 아니라 회사 전체 손익을 나타낸다. 지난해 제품 매출이 769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건물 임대 등에서도 매출이 나왔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에는 30.9%였다.
지난해에는 물건을 팔고 남기는 이익률이 다소 낮아졌다. 매출원가율이 53.4%에서 60.2%로 오르면서 매출총이익은 382억원에서 310억원으로 줄었다. 매출이 5% 줄 때 영업이익은 22% 줄었다.
캄보디아 자회사에서 사들인 금액은 전년 295억원에서 지난해 267억원으로 줄었다. 매출원가의 57%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매입액은 줄었는데 원가율은 올랐다. 회사는 외화차입금 204억원을 안고 있고, 2024년에는 외환 관련 손실만 29억원이 났다.

[출처: 워킷 홈페이지]
대표 회사를 222억원에 사고, 3년간 300억원을 배당했다
생산 거점을 회사 안으로 들인 것은 2023년이다. 워킷은 김대호 대표가 보유하던 지벤세이프티캄보디아 지분 100%를 222억원에 사들였다. 대표 개인이 소유하던 생산법인이 이 거래로 워킷의 자회사가 됐다. 2019~2022년에도 이 법인과 외주가공·매입 거래를 했다. 당시 감사보고서는 캄보디아 법인을 자회사가 아닌 '기타 특수관계자'로 분류했다. 2022년 이 법인에서 사들인 금액은 251억원이었다. 지분을 산 다음 해인 2024년에는 손상차손 42억원을 반영했다. 취득 대금 222억원이던 지분의 장부가액은 180억원으로 낮아졌고, 지난해 말에도 180억원이었다.
번 돈은 배당으로 나가거나 회사 안에 쌓였다. 지급한 해를 기준으로 배당은 2023년과 2024년 각각 50억원, 지난해 200억원으로 3년간 300억원이다. 지난해에는 연차배당과 중간배당으로 각각 100억원씩 지급했다.지난해 배당 200억원은 그해 순이익 300억원의 3분의 2에 해당한다. 워킷은 자본금 1억원에 대표이사와 특수관계자가 지분 전량을 가진 회사다. 이 배당도 해당 주주들에게 전액 돌아간다. 지난해 말 이익잉여금은 984억원이었다. 주주에게 배당한 뒤에도 회사에 남아 있는 누적 이익이다.
현금·증권 612억원, 차입금도 304억원
지난해 말 현금은 147억원, 단기매매증권은 465억원으로 둘을 합쳐 612억원이었다. 해외국채 등이 들어 있는 단기매매증권은 전년 225억원에서 두 배 이상 늘었다. 재고 228억원, 토지·건물 250억원도 보유했다. 총자산은 1,381억원으로, 은행에서 빌린 단기차입금 304억원도 함께 있다. 차입금은 원화 100억원과 외화 204억원으로 구성됐다. 김 대표가 208억원의 연대보증을 섰고 아산과 부천의 토지·건물이 담보로 잡혀 있다.
증권 가격 변화는 안전화 판매와 별개로 최종 이익을 움직였다. 단기매매증권 평가손익은 2024년 42억원 손실에서 지난해 43억원 이익으로 바뀌었다. 지난해에는 이자수익 29억원도 들어왔다. 2024년에는 증권 처분손실 15억원과 캄보디아 지분 손상차손 42억원이 겹쳤다. 외환 관련 손실 29억원까지 더해 순이익은 183억원에 머물렀다. 지난해에는 평가이익이 더해져 순이익이 300억원으로 늘었다. 영업에서는 뒷걸음쳤지만 금융·투자 손익까지 더한 순이익은 커진 셈이다.
광고로 익숙한 워킷의 본 모습은 30%대 영업이익률과 쌓아 둔 자산에서 드러난다. 관전 포인트는 두 가지다. 높아진 원가 부담 속에서 본업의 성장세를 되찾을지, 쌓인 612억원이 본업 투자로 이어질지다. 광고에서 본 이름이 장부에서도 단단한 회사로 남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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