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8.28 FRIFRIDAY, AUGUST 28, 2026

매출 362억·영업이익 272억…윌러스, 표준특허로 이익률 75%

매출 362억·영업이익 272억…윌러스, 표준특허로 이익률 75%

통신·멀티미디어 표준기술 전문기업 윌러스표준기술연구소가 지난해 가파른 실적 성장세를 보였다. 오랫동안 축적한 통신 표준특허가 글로벌 기업과의 라이선스 계약으로 이어지면서 본격적으로 수익을 낸 것으로 보인다.

윌러스표준기술연구소의 2025년 매출은 361.7억으로 전년 68억보다 431.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2.2억에서 272.1억으로 12.3배 늘었고, 당기순이익도 32.6억에서 278.3억으로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32.6%에서 75.2%로 뛰었다.

수익성 개선의 배경은 비용 구조에서 확인된다. 지난해 매출원가는 발생하지 않았고, 판매비와관리비 89.6억을 제외한 금액이 영업이익으로 남았다. 판관비는 전년보다 43.8억 늘었는데, 증가분의 81.3%인 35.6억이 수수료비용에서 발생했다. 수수료비용은 11.1억에서 46.7억으로 증가했다.

라이선스 사업 확대와 함께 관련 비용도 늘어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수수료의 구체적인 지급 대상은 공개되지 않았다. 특허 풀 운영·중개 수수료인지, 법률 비용 등이 포함된 것인지는 확인하기 어렵다.

낮은 법인세도 순이익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법인세차감전순이익은 280.6억이었지만 법인세비용은 2.27억에 그쳤다. 유효법인세율은 약 0.8%다. 세액공제나 이연법인세 등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으나 정확한 원인은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재무상태도 크게 개선됐다. 현금및현금성자산은 39.6억에서 230.6억으로 늘었고, 총자산은 410.9억에 달했다. 총부채는 6.2억에 불과하다. 산업재산권은 18.5억에서 83.4억으로 증가했다. 증가 폭이 경상연구개발비 12.1억보다 커 특허 매입이나 관련 비용의 자산화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지만, 세부 내역은 공개되지 않았다.

곽진삼 대표가 2012년 설립한 윌러스표준기술연구소는 5G와 와이파이, 오디오·비디오 코덱 등의 표준기술을 개발한다. 회사에 따르면 국제표준화기구에 제출한 기술 제안은 700건이 넘고, 9개 표준특허 포트폴리오에 포함된 특허는 3,500건 이상이다. 회사 홈페이지에는 현재 조직을 석·박사 학위를 보유한 엔지니어와 발명가 20명으로 소개하고 있다.

라이선스 확대 과정이 모두 원만한 협상으로 이뤄진 것은 아니다. 지난해 윌러스는 시스벨의 지원을 받아 레노버·LG전자와 와이파이6 표준특허 양자 계약을 맺었다. 반면 HP의 특허 풀 가입은 미국 텍사스 동부지방법원이 명령한 조정 절차를 거쳐 이뤄졌다. HP의 가입으로 윌러스와 화웨이, 필립스가 제기했던 관련 소송도 종결됐다.

소송 종결형 계약에는 과거 특허 사용분에 대한 정산이 포함될 수 있다. HP 합의가 지난해 실적에 기여했을 가능성은 있지만, 계약금액과 정산 기간은 공개되지 않았다. 매출 361.7억 가운데 일시적 합의 수익과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로열티가 각각 얼마인지는 확인할 수 없다.

올해는 에이수스와 삼성전자도 특허 분쟁을 마무리하고 시스벨의 와이파이 멀티모드 특허 풀에 합류했다. 삼성전자는 라이선시와 라이선서로 동시에 참여했다. 다만 두 계약은 2025년 결산 이후 체결돼 지난해 실적에는 반영되지 않는다. 윌러스는 지난 5월 기준 에이수스 자회사 애스키와는 소송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윌러스의 매출은 2022년 142.6억에서 2023년 52.8억으로 줄었다가 2024년 68억, 지난해 361.7억으로 다시 급증했다. 앞으로 확인할 대목은 지난해 실적에 과거 사용분 정산과 같은 일시적 수익이 얼마나 포함됐는지, 새로 확보한 라이선시가 안정적인 반복 매출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다.

이동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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