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료 데이터 교류의 혁신을 꿈꾸던 '헬스허브'
헬스허브는 클라우드 기반 헬스케어 솔루션 전문기업으로, 의료 영상 저장 전송 시스템(PACS), 전자의무기록(EMR), AI 진단 지원 등 의료 영상 및 정보 시스템 분야에서 디지털 혁신을 선도해 온 IT 기업이다. 글로벌 의료 영상 SaaS 플랫폼을 기반으로 병원과 의료진, 환자 간의 빠르고 안전한 데이터 교류를 지원하며 업계의 큰 기대를 받았다.
이러한 기술력과 비전을 높게 평가받아, 지난 2021년에는 DS자산운용, 타임폴리오자산운용, 아주아이비투자, 신한벤처투자 등 유수의 기관 투자자들로부터 약 200억 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당시 시장에서 추정한 헬스허브의 기업가치는 약 870억 원에 달할 정도로 유망한 벤처기업으로 꼽혔다.
지속적인 매출 감소와 계속된 적자
하지만 최근 헬스허브의 재무를 살펴보면, 회사의 상황은 어려워 보인다. 회사는 외형 축소와 수익성 악화를 동시에 겪고 있다. 2021년과 2022년까지만 해도 50억~60억 원대를 유지했던 연결 기준 매출은 매년 감소해 2025년에는 약 26억 원 수준으로 반토막이 났다. 여기에 막대한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이 5년 내내 누적되면서 단 한 번도 적자 지속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출처: 헬스허브 홈페이지]
계속기업 존속 불확실성 및 완전자본잠식
현재 회사가 직면한 문제 중에 하나는 '계속기업 관련 중요한 불확실성'이다. 2025년도에만 57억 원의 계속영업손실과 50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처럼 감당하기 힘든 적자가 계속되면서 누적 결손금은 눈덩이처럼 불어났고, 결국 당기말 기준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33억 4,015만 원인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자금줄 역시 계속해서 마르고 있는 중이다. 이런 상황이 지속 된다면 유동성 위기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당장 갚아야 할 유동부채가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자산보다 42억 원이나 더 많은 상태다. 규모 자체는 크지 않을 수 있지만 회사의 매출과 적자 규모를 생각하면 쉽게 무시하기 어렵다. 외부의 긴급 자금 수혈이나 획기적인 재무 구조 개선이 없다면 회사가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이러한 경영난은 조직 규모 축소로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2023년 69명 수준이었던 직원 수는 구조조정과 인력 이탈 등을 거치며 2026년 현재 28명까지 급감한 것으로 파악된다.
영업 구조의 붕괴와 고객 편중 위험
회사의 수익 창출 능력에 비해 기업을 유지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점은 근본적인 뇌관이다. 회사가 1년 동안 창출하는 매출(약 26억 원)에 비해, 판관비 등 회사를 유지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약 67억 원)이 압도적으로 많다. 버는 돈보다 쓰는 돈이 2.5배 이상 많은 기형적인 영업 구조 탓에 기업의 운영 가능 시간(런웨이)은 속절없이 줄어들고 있다.
그나마 발생하는 매출마저 특정 고객사에 극단적으로 의존하고 있어 취약하기 짝이 없다. 당기 총매출액 약 26억 원 중 특정 고객사 한 곳에서만 전체 매출의 60%가 넘는 15억 원이 발생했다. 상위 3개 고객사의 매출 합계를 더하면 22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84.5%를 차지한다. 만약 핵심 고객사와의 계약이 해지되거나 단가 인하 압박을 받을 경우, 회사는 이를 방어하거나 충격을 흡수할 능력이 없는 상태로 보인다.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았던 해외 사업마저 결국 철수 수순을 밟으며 뼈아픈 실패를 맛봤다. 회사는 당기 중 이사회를 통해 미국 지역 종속기업인 'HEALTHHUB INC.'를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이를 중단영업으로 분류했다. 글로벌 시장 진출의 실패를 공식화한 셈인데, 이는 그동안 투입된 막대한 매몰 비용을 의미할 뿐만 아니라 회사의 향후 주요 성장 동력이 상실되었음을 보여주는 것일 수 있다.
위기 돌파를 위한 돌파구 마련 절실
결과적으로 헬스허브는 압도적인 고정비 부담과 극심한 고객 편중 현상, 그리고 해외 사업 실패까지 겹치며 자본잠식과 유동성 고갈이라는 벼랑 끝에 서 있다.
하지만 헬스허브는 중소·취약지 병원에 클라우드 전환 해결책을 제시하는 등 시장에서 기술력과 사회적 가치를 인정받아 온 기업이다. 한때 870억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시장과 투자사들의 뜨거운 관심과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저력이 있는 만큼, 뼈를 깎는 사업 구조조정과 추가 투자 유치 등을 통해 현재의 극심한 위기를 무사히 돌파하고 다시 한번 비상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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