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로공사 테스트 결과 "시내 주행, 일반 운전자 상회" 호평… 고속도로 '매드맥스' 모드 시 법규 위반 숙제
테슬라의 '감독형 자율주행(FSD)'이 국내 출시 한 달 만에 실시된 도로 주행 테스트에서 극명하게 갈리는 성적표를 받았다. 복잡한 도심에서는 일반 운전자보다 뛰어난 주행 실력을 뽐내며 합격점을 받았으나, 고속도로에서는 공격적인 주행 성향으로 인해 버스전용차로 침범이나 과속 등 현행법 위반 사례가 속출했다.
한국도로공사 모빌리티부는 지난달 15일 테슬라 모델S와 모델X 차량을 이용해 동탄신도시, 세종시, 대전시 등 도심 구간과 경부고속도로 등 주요 고속도로에서 FSD 실증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번 테스트는 국내에 보급된 약 900여 대의 FSD 가능 차량이 실제 국내 도로 환경에 얼마나 적응했는지를 검증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 시내 주행: "사람보다 낫다"… 공사 현장도 능숙하게 통과 가장 돋보이는 성과는 시내 주행 능력이었다. 보고서는 테슬라 FSD가 비보호 좌회전과 같이 고난도 판단이 필요한 구간을 제외하면, 전 구간에서 "일반 운전자 이상의 수준"으로 자율주행을 수행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돌발 변수가 많은 '작업장 교행구간(공사 현장)'에서의 대처가 인상적이었다. FSD 시스템은 복잡한 공사 구조물 사이를 매끄럽게 통과하며 주변 교통 흐름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다만, 이는 표지판을 인식해 정석대로 대응했다기보다는 주변 차량의 흐름을 읽고 따라가는 방식으로 판단돼, 단독 주행 시의 안전성 검증은 추가로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 고속도로: '매드맥스' 모드의 두 얼굴… 추월 위해선 법규도 무시 고속도로에서는 탁월한 주행 편의성과 별개로 준법 운전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테슬라 FSD의 주행 모드는 '나무늘보 - 컴포트 - 스탠다드 - 신속주행(Assertive) - 매드맥스' 등 5단계로 나뉘는데, 상위 모드인 '신속주행' 이상으로 설정할 경우 공격적인 성향이 두드러졌다.
테스트 결과, 차량은 앞차를 추월하기 위해 버스전용차로(1차로)를 불법으로 침범하거나, 도로의 최고 제한속도를 넘겨 과속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했다. 흐름을 타는 '센스 있는 운전'일 수는 있으나, 국내 도로교통법상으로는 명백한 단속 대상이다. 이는 자율주행 AI가 '안전'과 '법규 준수'보다 '이동 효율'을 우선시하도록 학습되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 해외 사례는?… "미국서도 '이중 실선 침범' 등 유사 문제 지적" 자율주행 선진국인 미국의 사례는 어떨까. 최근 배포된 테슬라 FSD v13 및 v14 버전(2025년 하반기 기준)에 대한 현지 평가를 보면 국내 결과와 유사한 패턴이 발견된다.
미국 내 주요 리뷰와 외신 보도에 따르면, 최신 FSD는 고속도로 진출입과 차선 변경이 "이전보다 훨씬 부드럽고 인간적"이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그러나 국내와 마찬가지로 HOV(다인승 전용차로) 차선을 인식하지 못하고 이중 실선을 넘어 이탈하려 하거나, 신호 위반 및 급정거 문제로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조사를 받는 등 법규 준수 문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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