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마성떡볶이', 법원 포괄적 금지명령... '성장의 덫'에 걸렸나](https://d1gl51xbrxoj65.cloudfront.net/uploads/2026/01/27/1769524147874-mou9p.webp)
지하철 역사와 대형마트 등 특수상권 입점 전략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던 분식 프랜차이즈 기업 ‘주식회사 마성(브랜드명 마성떡볶이)’이 결국 법원의 구조조정 절차를 밟게 됐다. 2024년 기준 연 매출 94억 원을 달성하며 외형 확장에 성공했으나, 정작 회사 곳간에는 현금이 말라버린 전형적인 ‘흑자 도산(Black-ink Bankruptcy)’ 위기에 직면한 것이다.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1월 23일 주식회사 마성에 대해 포괄적 금지명령을 결정하고 공고했다. 이는 회사가 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함에 따라 내려진 조치로, 법원의 정식 개시 결정이 있을 때까지 채권자들이 회사의 자산을 가압류하거나 경매에 넘기는 등 강제집행을 하지 못하도록 동결하는 것을 의미한다. 법원은 채권자들의 무분별한 회수로 인해 기업 운영에 필수적인 자산이 없어지는 것을 막고, 회생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이 같은 방어막을 친 것으로 해석된다.

(출처: 마성떡볶이 홈페이지)
‘틈새시장’ 공략했던 마성, 투자 유치에도 꺾인 날개
2015년 설립된 마성은 ‘마성떡볶이’, ‘토리만쥬’, ‘마성면우동리’ 등의 브랜드를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기업이다. 이들은 이미 포화 상태인 로드숍 상권을 피해 지하철 역사, 대형마트, 백화점, 휴게소 등 일 유동인구 8만 명 이상의 특수상권을 집중 공략하는 니치 마켓(Niche Market) 전략으로 입지를 다져왔다.
2022년에는 소비재 및 콘텐츠 전문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블루센트럴로부터 30억 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는 소식을 알리며 제2의 도약을 예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화려한 투자 유치 소식과 매출 성장 그래프 뒤에는 심각한 유동성 위기가 똬리를 틀고 있었다.
재무 심층 분석: 이익 났는데 돈이 없다? ‘성장의 저주’
마성의 2024년 재무제표와 경영 데이터를 심층 분석한 결과, 회사는 전형적인 ‘운전자본 관리 실패’의 늪에 빠져 있었다.
마성은 2021년 16억의 매출을 시작으로 2024년 94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장부상 3억 4천만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표면적으로는 성장하는 우량 기업처럼 보였다. 그러나 재무제표를 뜯어보면 상황은 심각했다. 회사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고작 1억 4천만 원에 불과했다. 매출 100억 원에 육박하는 기업이 당장 쓸 수 있는 돈이 1억 원 남짓이라는 뜻이다.
돈은 모두 재고와 외상값에 묶여 있었다. 재무상태표상 재고자산은 28억 원으로 급증했고, 물건을 팔고도 아직 회수하지 못한 매출채권은 10억 원에 달했다. 즉, 약 38억 원의 자금이 영업 활동을 위해 잠겨버린 것이다. 통상적으로 기업이 성장하면 매출 채권과 재고가 함께 늘어나지만, 마성의 경우 현금 회수 속도가 지출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성장의 저주(Growth Trap)’에 걸린 셈이다. 물건을 많이 팔수록 오히려 현금이 부족해지는 악순환 구조가 고착화됐다.
‘독’이 된 외부 자금
현금 부족을 타개하기 위해 끌어온 외부 투자금도 결과적으로는 독이 됐다. 마성은 3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으나, 재무상태표상 이 중 약 20억 원은 상환 의무가 있는 부채 성격(CB로 추정)의 자금으로 파악된다.
순수 지분 투자(Equity)라면 회사가 어려울 때 배당을 하지 않아도 문제가 없지만, 부채 성격(Debt)의 자금은 다르다. 재무 건전성이 악화되자 투자자들은 ‘기한이익 상실(EOD)’ 조항을 근거로 조기 상환을 압박했을 가능성도 있다. 기한이익상실 조항이 아니더라도 부채 성격의 자금은 언젠가는 갚아야 할 돈이고, 이런 유형의 자금인 20억 원 앞에서 1억 4천만 원의 현금 보유고는 무용지물이었다.

결정적 트리거: 미지급금, 예수보증금 등 가압류 리스크
가장 시급한 문제는 회사가 보유한 현금과 당장 갚아야 할 단기 채무 사이의 극심한 불균형이다. 2024년 말 기준 재무상태표에 따르면 마성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약 1억 4천만 원에 불과하다. 반면, 지급 시기를 미루기 어려운 예수금, 미지급비용, 단기차입금 등이 약 8억 2,6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 외에도 마성의 재무제표상 유동부채로 분류 되는 미지급금과 예수 보증금은 각각 약 8억 600만 원, 약 4억 5,000만 원으로, 이 영역의 부채 총액은 약 12억 5,600만 원에 이른다.
미지급금은 재료비 외에 광고비, 용역비 등 영업활동 과정에서 발생한 각종 대금을 포함한다. 거래처 대금 지급이 지연될 경우 물품 공급 중단이나 용역 거부로 이어져 영업활동 자체가 마비될 위험이 크다. 또한 약 4억 5,000만 원 규모의 예수보증금은 가맹점주나 대리점주들이 맡긴 보증금으로 추정되는데, 본사의 재무 불안이 감지될 경우 반환 요청 소송이나 가압류 신청이 쇄도할 수 있는 ‘뇌관’이다.
향후 전망: 회생이냐 청산이냐
이번 포괄적 금지명령으로 마성은 당분간 채권자들의 독촉과 강제집행 위협에서 벗어나 숨을 고를 수 있게 됐다. 법원은 향후 회사를 청산해 자산을 나눠주는 것보다 영업을 지속해 빚을 갚아나가는 것이 채권자들에게 더 유리한지(계속기업가치 대 청산가치)를 따져 회생 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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