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4.04 SATSATURDAY, APRIL 4, 2026

[거래트렌드] 토스·두나무 사이 들어온 이름들...재영텍, 스트라드비젼

[거래트렌드]  토스·두나무 사이 들어온 이름들...재영텍, 스트라드비젼

- 2026년 장외시장 거래 상위 기업 분석 , 'Big 6' (토스·컬리·두나무·케이뱅크·무신사·빗썸) 사이 주목 받는 기업들

- 스트라드비젼: 인텔이 인수한 창업가의 '재도전', 상장 앞두고 몸만들기 한창

- 재영텍: "위기 속에 기회 있다"… 인력 줄이고 설비 늘리는 '역발상' 승부수

피치덱의 2026년 비상장 시장의 거래 데이터의 상위권 명단을 살펴보면, 투자자들에게 이미 익숙한 이름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컬리, 두나무, 케이뱅크, 무신사, 빗썸 등 이른바 '장외시장의 Big 6'가 그들이다. 이들은 이미 유니콘의 반열에 올랐거나 대중적인 서비스를 영위하고 있어 거래량이 많은 것이 자연스럽다.

하지만 이 견고한 상위권 리스트 틈바구니에 대중에게는 다소 낯선 4개 기업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는 점은 흥미롭다. 바로 그래핀스퀘어, 덕산넵코어스, 재영텍, 스트라드비젼이다. 앞서 살펴본 그래핀스퀘어와 덕산넵코어스에 이어, 이번 편에서는 각기 다른 사연과 승부수를 가지고 장외시장 투자자들의 '매수' 버튼을 이끌어낸 스트라드비젼과 재영텍의 이야기를 들여다본다.

(출처: 스트라드비젼 홈페이지)

◇ 스트라드비젼: 적자폭 커져도 기술에 베팅… '연쇄 창업가' 김준환의 뚝심

스트라드비젼은 2026년 비상장 시장의 자율주행 섹터를 대표하며 거래량 상위를 지키고 있다. 이 회사가 투자자들의 이목을 끄는 가장 큰 이유는 창업자인 김준환 대표의 화려한 이력과 독보적인 기술적 배경에 있다.

김준환 대표는 업계에서 성공한 '연쇄 창업가'로 통한다. 카이스트(KAIST)와 미국 코넬대 박사 출신인 그는 삼성전자를 거쳐 2006년 안면인식 소프트웨어 기업 '올라웍스'를 공동 창업했다. 올라웍스는 그 기술력을 인정받아 2012년 글로벌 반도체 공룡 인텔(Intel)에 매각되었는데, 이는 국내 벤처업계의 신화적인 엑시트(Exit) 사례로 꼽힌다. 이후 인텔의 수석 엔지니어로 근무하던 그는 "가볍고 효율적인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2014년 스트라드비젼을 창업하며 다시 한번 도전에 나섰다.

현재 스트라드비젼은 KB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IPO(기업공개)를 위한 막바지 '몸 만들기'에 한창이다. 특히 최근에는 상장사 수준의 내부통제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관련 전문 인력과 HR(인사) 담당자들을 적극적으로 채용하는 움직임이 포착된다. 블라인드 등 직장인 커뮤니티에서 스트라드비젼의 회사 평점이 동종 스타트업 대비 상당히 높다는 점도, 이러한 조직 정비가 안정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물론 우려 섞인 시선도 존재한다. 매출은 성장세지만 적자 폭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2021년 매출 39억 원, 영업손실 261억 원이었던 실적은 2024년 매출 115억 원으로 늘었으나, 영업손실 또한 629억 원으로 커졌다. 하지만 장외시장 투자자들은 이를 기술 고도화를 위한 필연적인 R&D 투자로 해석하며, 김 대표의 성공 경험과 앱티브(Aptiv) 등 글로벌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근거로 미래 가치에 표를 던지고 있다.

◇ 재영텍: 실적 악화에도 '증설' 강행… 구조조정과 투자의 공존

또 다른 Top 10 기업인 재영텍은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분야의 강자다. 이 회사의 최근 거래량 급증에는 '상장 재도전'이라는 드라마틱한 사연이 숨어 있다.

재영텍은 당초 지난해 상장을 추진했으나, 한국거래소가 적자 기업 상장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면서 한 차례 고배를 마셔야 했다. 이후 와신상담한 회사는 올해 다시 IPO 문을 두드리고 있다.

주목할 점은 재도전을 위한 회사의 처절한 '체질 개선' 노력이다. 실적 악화 속에서도 재영텍은 '몸집 줄이기'와 '덩치 키우기'를 동시에 진행하는 과감한 전략을 택했다. 우선 비용 절감을 위해 뼈를 깎는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2024년 7월 155명이었던 직원 수는 2025년 12월 기준 77명까지 절반가량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미래를 위한 설비 투자에는 더욱 공격적이다. 최근 3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해 현재 연 5,000톤 수준인 생산능력(CAPA)을 2만 톤까지 4배 확대하는 증설을 추진 중이다. 인력은 줄여 고정비를 낮추고, 설비는 늘려 다가올 업황 회복기에 '규모의 경제'로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배수진을 친 셈이다.

재무적으로는 2021년 매출 252억 원, 영업이익 36억 원으로 알짜 수익을 냈으나, 2024년에는 매출 322억 원에 영업손실 199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LG화학이 240억 원을 투자해 기술력을 검증했다는 점, 그리고 한국해양대학교 류동근 총장이 주주로 등재되어 있는 등 독특한 주주 구성과 네트워크에 주목하며 회사의 턴어라운드 가능성에 베팅하고 있다.

2026년 비상장 시장의 거래 데이터는 단순히 거래량 순위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토스나 두나무 같은 거대 플랫폼 기업들이 '현재의 지위'로 거래된다면, 그래핀스퀘어, 덕산넵코어스, 재영텍, 스트라드비젼은 각자의 '드라마'로 거래되고 있다.

인텔 출신 천재 엔지니어의 재도전과 적자를 감수한 R&D(스트라드비젼)속에서도 미래를 위해 공장을 짓는 뚝심(재영텍). 장외시장 투자자들은 당장 눈앞의 재무제표에 찍힌 '마이너스' 뒤에 숨겨진 이 기업들의 치열한 생존기와 성장 스토리를 읽어내고, 그 미래의 한 페이지를 선점하기 위해 오늘도 매수 주문을 넣고 있다.

이동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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