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4.04 SATSATURDAY, APRIL 4, 2026

[거래트렌드] '첫 실패 딛고 코스닥 재도전' 레몬헬스케어, 상장 문턱 넘을까

[거래트렌드] '첫 실패 딛고 코스닥 재도전' 레몬헬스케어, 상장 문턱 넘을까

의료 데이터 플랫폼 전문기업 레몬헬스케어가 4년 만에 코스닥 상장에 재도전하며 장외시장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과거 한 차례 상장 철회의 아픔을 겪었으나, 이후 뼈를 깎는 재무구조 개선과 실적 턴어라운드를 이루어내며 장외시장 및 투자업계에서 기업가치가 재평가되는 추세다. 최근 이른바 '파두 사태' 이후 기술특례상장에 대한 심사가 엄격해진 가운데, 레몬헬스케어가 과연 성공적으로 증시에 입성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오라클 엔지니어 출신 창업자의 결단, '톱-다운' 전략으로 상급병원 80% 장악

레몬헬스케어는 2017년 IT 컨설팅 기업인 데이타뱅크시스템즈의 헬스케어 부문(M-Care)이 인적분할하며 출범한 스타트업이다. 한국오라클과 SK C&C 등에서 10년간 엔지니어로 활약했던 홍병진 대표는 의료 서비스 플랫폼 사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분할을 결단했다.

레몬헬스케어의 핵심 무기는 환자가 서류 없이 스마트폰으로 실손보험을 간편하게 청구할 수 있는 '청구의 신'과 병원 진료 예약부터 안내, 진료비 결제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레몬케어' 앱이다. 특히 이들은 중소형 병원이 아닌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국내 핵심 '빅5' 상급종합병원을 먼저 공략하는 '톱-다운(Top-Down)' 방식을 취했다.

현재 레몬헬스케어는 국내 상급종합병원의 약 80% 이상과 제휴를 맺고 있다. 각기 다른 병원 정보 시스템(HIS)과 깊이 연동된 실시간 양방향 의료데이터 중계플랫폼(LDB)을 구축함으로써, 타사가 쉽게 넘볼 수 없는 진입장벽과 강력한 '락인(Lock-in) 효과'를 확보했다. 2017년 창업 이후 병원 고객 이탈률이 '제로(0)'에 가까울 정도로 높은 서비스 만족도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장외에서 1,200~1,300억대 거래 형성 중

독보적인 시장 선점 효과와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 덕분에 레몬헬스케어는 설립 초기부터 벤처캐피탈(VC)과 금융권의 지속적인 러브콜을 받아왔다. 장외시장 및 기관 투자 이력을 살펴보면 기업가치의 폭발적인 상승세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2018년 미래에셋캐피탈, BNH인베스트 등으로 부터 54억 투자를 유치하며, 당시 추정 기업가치는 230억 대를 기록했다. 이후 2019년 신한은행, 신한금융투자, KDB산업은행 등으로부터 100억 투자를 추가로 유치하며 금융·의료 융합 서비스 확장에 가속도를 붙였다. 2022년 5월 한화자산운용으로부터 170억 투자를 유치할 당시, 추정 기업가치는 1,000억 원을 돌파했다.

상장 기대감이 고조된 올 3월 들어 장외시장에서의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의미 없는 단주 거래 등을 제외한 주요 거래 기준 기업가치는 1,200억~1,300억 대 수준에 형성되어 있다.

뼈아픈 상장 철회, 4년간의 칼갈이와 재무구조 완벽 정비

성장세는 가팔랐지만, 상장이라는 벽은 생각보다 높았다. 레몬헬스케어는 지난 2020년 말 '성장성 특례' 트랙으로 첫 IPO를 추진했으나, 200억 원대에 달하는 순손실 등 수익성 한계에 부딪혀 결국 2021년 7월 예비심사를 자진 철회했다.

그러나 실패 이후 4년간 회사는 철저히 내실을 다졌다. 공격적인 외형 확장을 통해 2023년 기준 매출액 약 149억 원을 달성하며 전년 대비 140%가 넘는 폭발적인 성장을 이루어냈고, 창사 이래 처음으로 약 1억 2,600만 원의 영업이익 흑자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가장 큰 발목을 잡았던 '완전자본잠식' 문제도 해결했다. 지난해 말 기준 -311억 원이던 자본총계는, 회사가 발행했던 대규모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전량 보통주로 전환하면서 회계상 부채가 자본으로 확충되며 깔끔하게 해소되었다. 더불어 시장의 우려를 낳았던 10여 곳의 기존 재무적투자자(FI)들 역시 단기 엑시트 대신 '전원 보호예수(락업)'에 동의하며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리스크를 잠재웠다. 이렇게 체질을 개선한 레몬헬스케어는 전문평가기관 2곳으로부터 'A, A' 등급을 획득, 이번엔 '기술특례 상장' 트랙으로 전환해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상장 흥행의 핵심 키(Key): "진단은 끝났다, 진짜 SaaS임을 증명하라"

시장의 기대감은 다시 무르익었지만, 업계는 상장 밸류에이션을 결정지을 최종 관건으로 '비즈니스 모델의 본질적 정의'를 꼽고 있다.

레몬헬스케어가 단순히 병원 시스템을 한 번 구축해 주고 마는 일회성 시스템 구축(SI) 업체로 평가받을지, 아니면 매월 안정적인 반복 매출(MRR)을 창출하는 '소프트웨어형 서비스(SaaS)' 기업으로 인정받을지가 가장 뜨거운 논쟁거리다. 만약 완벽한 SaaS 플랫폼으로 인정받는다면 주가수익비율(PSR) 등 높은 밸류에이션 멀티플을 적용받을 수 있다. 홍병진 대표 역시 "우리는 SI 회사가 아닌, 실시간 양방향 의료데이터 중계 플랫폼(LDB) 기반의 기술 기업"이라며 2026년까지 구독형 반복 매출 비중을 4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정부의 실손보험 간편 청구 의무화 등 우호적인 정책 모멘텀과 베트남 등 글로벌 진출 가시화는 긍정적 요소다. 파두 사태 이후 깐깐해진 거래소의 질적 심사 요건을 뚫고, 코스닥 시장에 화려하게 입성할 수 있을지 레몬헬스케어의 다음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이동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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